자세히보기 2015년 2월 1일 0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건강샘물에 숨겨진 진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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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3 <마라손 선수>

건강샘물에 숨겨진 진짜 비결?

날씨가 추워지며 몸도 움츠러들고 바깥 활동도 많이 줄어든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더욱이 새해가 되면서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짱이 되어야지’, ‘반드시 다이어트에 성공할 거야’ 등등의 결심을 한다. 이처럼 새해가 되면 하는 결심 중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관리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마라손 선수>는 겨울철 건강관리에 대한 주제의 만화영화이다.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제작한 13분짜리 아동영화로 ‘령리한 너구리’ 시리즈의 21번째 작품이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마라톤’을 ‘마라손’으로 표기한다.

숲 속에서 곰돌이와 야옹이, 너구리가 놀고 있었다. 옆에서는 마라톤 선수인 곰 아저씨가 씩씩한 모습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세 친구들은 곰 아저씨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세 친구들은 곰 아저씨에게 물었다. “무슨 보약을 먹으면 달리기를 잘하게 되나요?” 곰 아저씨는 친절하게 그 비결을 알려주었다. “백설봉에 사철 마르지 않는 장수보약이 있는데, 이걸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으면 건강한 마라손 선수가 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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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마실 때는 꿀맛이었는데…’

다음날 새벽, 세 친구들은 백설봉에 올라갔다. 장수샘물도 마시고,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도 보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건강해지는 것 같았다. 시원하게 샘물을 마시고 내려가려 할 때였다. 곰돌이는 ‘어렵게 올라와서 겨우 한 모금 마시고 가야되다니.’라는 생각이 들며 억울함이 들었다. 그래서 내려가지 않고 다시 돌아와 장수샘물을 잔뜩 마시고, 또 마셨다.

보름이 지났다. 곰돌이와 야옹이는 매일 아침 백설봉에 올라가는 것이 귀찮아졌다. 하지만 너구리는 “오늘 하루 쉬면 내일도, 모레도 쉬고 싶어지게 된다.”며 친구들을 독려했다. 그렇게 백설봉으로 올라가는 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야옹이는 나무 구멍 사이에서 비를 피했다. 그 사이 곰돌이는 샘물 옆 작은 동굴에서 비를 피했다. 곰돌이는 백설봉에 매일 올라와 샘물을 마시기보다 동굴에 있으며 샘물을 마시기로 했다. 한편 나무 구멍에서 비를 피하던 야옹이는 깜박 잠이 들었다. 친구들이 보이지 않자 놀란 마음에 샘물까지 올라갔다. 약샘은 달고 시원했다. 야옹이는 꾀가 났다. ‘샘물을 담아가 마시면 제일 먼저 마라손 강자가 되겠지?’

그렇게 세 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샘물을 마셨다. 너구리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산에 올라 약샘을 마셨다. 반면 곰돌이는 샘물 근처 동굴에서 약샘을 마시고, 야옹이는 약샘을 가져와 집에서 마셨다. 하지만 야옹이의 약샘은 전과 같은 맛이 아니었다. ‘산에서 마실 때는 꿀맛이었는데…’ 물맛이 달라진 것은 곰돌이도 마찬가지였다. 백설봉에 올라 마실 때와는 다르게 약샘을 마셔도 맛있기는커녕 배만 아팠다.

그렇게 가을,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었다. 그동안 곰돌이 몸은 수척해졌다. 감기에 걸린 것이었다. 그때 곰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 곰돌이와 야옹이를 만났다. 야옹이는 마라손 선수가 되기 위해 약샘을 600번도 넘게 마셨다고 했다. 곰돌이는 1,600번도 넘게 마셨는데, 건강해지기는커녕 다리만 후덜거리게 됐다고 했다.

그때 너구리가 나타났다. 너구리는 몰라보게 건강해져 있었다. 곰 아저씨는 너구리에게 샘물을 어떻게 마셨냐고 물어 보았다. 너구리는 “매일 같이 백설봉에 올라 364번 마셨죠.”라고 했다. 곰 아저씨는 건강의 진짜 보약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 비결은 장수샘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백설봉에 올라가서 마시는 것이 진짜 보약이라 일러 주었다. 곰 아저씨는 마라톤 시합을 구경 가자고 했다.

요령 부리지 말고, 인내심 갖고 부지런히!

마라톤 시합이 시작됐다. 너구리는 다른 동물에 뒤쳐져서 출발했지만 오르막길에서 다른 동물들을 제치고 앞서기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너구리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겨울철 부지런히 건강관리를 한 효과를 본 것이다. 동물들은 너구리를 보면서 요령이나 꾀를 부리지 말고 꾸준하게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체육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2012년 11월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체육분야의 사업을 통일적으로 장악하고 지도하기 위한 명분으로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신설했다. 체육의 중요성은 북한 정권 수립부터 강조한 내용이었다. 관련 영화도 적지 않게 나왔다.

<마라손 선수>는 1966년에 나온 예술영화 <60청춘>과 비슷하다. 나이는 많지만 열심히 몸을 관리해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선봉’ 노인의 마라톤 출전기이다. 동네 사람들이 나잇값 못한다고 비웃지만 몸을 잘 관리해서 마을체육대회에서 우승하고, 강원대표로 전국대회까지 출전하여 완주한다는 내용이다. 성인판 <마라손 선수>라고나 할까. <마라손 선수>는 건강한 육체를 위해서는 요령을 부리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부지런히 몸을 단련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알려주는 아동영화이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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