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5월 1일

기획 | 통일교육 패러다임, 이제는 체험식 교육이다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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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교과서 밖 통일교육, 보고 듣고 느껴라!

최근까지 학교통일교육은 통일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당국의 다양한 노력과 담당교사들의 지속적인 고민으로 과거 획일적·일률적 교육 방식을 상당 부분 극복하며 발전하는 성과를 거둬 왔다. 그러나 현장에서 통일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은 통일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 및 참여도가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최근 통일교육 경향을 반영한 보다 참신한 콘텐츠와 교수법을 개발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쌍방향 소통과 함께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와 체험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뉴패러다임 통일교육이 요구되고 있는 배경을 살펴보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사례를 찾아 시사점을 들어본다(편집자주).

통일교육 패러다임, 이제는 체험식 교육이다

통일교육은 국민들이 통일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변화와 상황 등을 순조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교육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통일교육은 단순히 통일관련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닌 통일과정에서 요구되는 태도와 가치관 등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식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을 비롯한 교육 대상자들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통일교육은 체험 및 참여형의 교육방식이다. 이제 통일교육의 패러다임은 체험학습이다.

분단이 장기화, 일상화되면서 국민들은 점차 통일문제에 무관심한 채 통일이 필요하기는 하나 통일이 가져다 줄 혜택보다는 통일로 발생할 부담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통일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의 통일인식은 일반 성인에 비해 더 부정적이며 통일이 전쟁위협의 해소와 국력강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통일로 인한 사회혼란과 통일비용 등의 경제적 부담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청소년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이 통일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필요성과 이익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국민들의 통일인식 제고를 위한 통일교육은 그들의 현실주의적인 시각에서 수용될 수 있는 통일 필요성의 논리개발이 필요하며, 청소년들의 부정적인 통일의식을 극복하고 올바른 통일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는 통일담론이 마련돼야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통일교육은 통일을 당위적인 과제로 수용하게 하는 지식 전달중심의 교육이 주류를 이뤄왔다. 특히 청소년 통일교육이 행해지고 있는 학교는 입시 위주의 교과운영에 따라 통일교육의 비중약화 등과 같은 학교통일교육의 여건 미비로 청소년들의 부정적인 통일인식을 심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통일의식 제고를 위해 통일교육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그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통일교육이 행해져야 한다.

지난해 5월 29일 처음 개최된 통일박람회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비둘기 풍선을 날리고 있다. 올해 통일박람회는 오는 5월 27~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다. ⓒ연합

지난해 5월 29일 처음 개최된 통일박람회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비둘기 풍선을 날리고 있다. 올해 통일박람회는 오는 5월 27~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다. ⓒ연합

통일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청소년들의 통일문제에 대한 공감대는 통일문제가 그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과 함께 통일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라는 인식에 기초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청소년 통일교육의 주 내용은 그들의 부정적인 통일인식을 극복할 수 있는 통일미래 비전이 제시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의 부정적인 통일인식은 통일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즉 통일이 실제 삶에 어떤 변화를 초래하는 것인지에 대한 불명확성에서 연유된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통일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일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한국의 미래는 분단한국과 달리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별로 어떤 모습이 전개될 것인지 그리고 그 통일미래의 변화가 개인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인식시킬 수 있는 것들이 통일교육의 주 내용을 이뤄야 할 것이다. 또한 통일비용과 사회혼란 등 청소년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일비용보다 훨씬 큰 통일편익에 대한 구체적인 실례, 즉 사회 각 분야별의 객관적인 자료와 지표 제시, 이 같은 편익들이 사회 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 것인지 등을 인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교사, 지식 전달자 아닌 지식 창출 촉진자 역할해야

청소년들은 대체로 개인적 흥미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의식이 강하나 그들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국가·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과 참여를 보이고 있어 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하는 통일교육이 시행돼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가상공간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강한 독립심과 감성적, 지적 개방성을 지니고 있어 이에 조응하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통상 정보화시대의 교육은 학습자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는 방식이 돼야 하며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육방식이 필요하다. 이런 교육 형태에서 교사의 역할은 지식 전수자가 아니라 학생의 지식 창출 과정을 매개하는 촉진자로 재정립돼야 한다. 즉 학생 주도의 학습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관련 주제에 관한 관심을 환기시킨 후 학생들 스스로 그 문제에 관련된 정보를 찾고, 분석하고, 재해석하여 지식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의 공감대를 높이는 통일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학습자 주도의 교육방식을 통일교육에도 적용하여 이들의 특성에 부합되는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미 통일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통일문제에 관심과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다양한 학습활동이 시행되고 있다. 체험을 통한 통일교육방식은 청소년 스스로 통일문제를 그들 개인 삶과의 관련성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환기뿐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게 할 것이다.

현행 통일교육도 점차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하여 자기 주도형 학습의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창의적 체험활동의 시수확대와 지원에 따른 체험활동의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1) 특히 2016년부터 한 학기 동안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참여활동으로 교과과정이 이뤄지는 중학교의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집중적인 진로수업 및 체험학습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통일박람회 ‘통일상상놀이터’에서 학생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퍼즐을 맞추고 있다.

통일박람회 ‘통일상상놀이터’에서 학생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퍼즐을 맞추고 있다.

체험활동 통해 통일미래와 장래의 삶 계획할 수 있을 것

이에 따라 다양한 체험 및 참여형의 교육방식이 요구되고 있음에도 통일과 관련한 현장 체험학습 활동은 분단과 안보이슈에 치중되고 있는데, 통일미래를 보다 체험할 수 있는 현장학습의 장과 관련 활동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흥미와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통일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통일문제가 그들의 관심영역인 진로와 진학 등과 연관성이 있음을 인식시키는 교육내용으로, 그들의 흥미를 돋우는 체험·참여형의 통일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들이 통일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역사와 문화 속에서 통일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체험·참여형의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 조성 혹은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

예컨대 한반도의 역사, 분단현실, 통일미래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지역에서 분단, 전쟁, 평화를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즉 분단과 갈등 같은 과거지향의 현장견학보다는 이를 넘어 통일과 평화 등의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의 장과 교육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들의 평화통일 체험활동에서는 학생들에게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구성 즉 분단에서 통일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노력과 시도들 속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건, 이슈들 소개, 혹은 통일한국의 위상과 역할 그리고 그 속에서 통일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사례 소개 등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이 같은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통일미래와 연계 속에 그들 장래의 삶을 계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경 / 통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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