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7월 1일

CAMERA FOCUS | 낯선 곳에서 만난 익숙한 풍경, 꿀룩 시장 고려인들의 삶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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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Focus

낯선 곳에서 만난 익숙한 풍경, 꿀룩 시장 고려인들의 삶

우즈베키스탄의 특산물인 꿀은 한국산에 비해 그 종류가 훨씬 많다. 종류별로 맛과 특성 차이가 현저하다고 한다.  ⓒ연합

우즈베키스탄의 특산물인 꿀은 한국산에 비해 그 종류가 훨씬 많다. 종류별로 맛과 특성 차이가 현저하다고 한다.  ⓒ연합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꿀룩 재래시장 한 귀퉁이는 어딘지 모르게 친근한 느낌이다. 한인 교포인 고려인들이 김치를 비롯한 각종 반찬을 팔고 있는 모습 때문이다. 1937년 스탈린의 분리·차별 정책으로 인해 연해 지역에 살고 있던 한국인들이 중앙아시아의 낯선 땅으로 대거 집단 강제이주되었다. 이들이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곳에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수단은 몇 없었을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고향에서 먹던 반찬을 만들어 팔면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게 되었고, 이는 대를 이어오는 동안 꿀룩 시장의 한 풍경으로 자연스레 자리잡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이 팔고 있는 김치는 전형적인 한국식 김치와 많이 다르다. 국물이 많아 한국식 진한 양념에 비해 매운 정도가 약하며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들도 함께 버무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제이주 당시 배추와 무가 없는 현지에서 각종 채소를 김치처럼 담가 먹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비단 김치뿐만 아니라 이들의 삶 전반도 새로운 형태로 빚어져 왔을 것이다.

같았으나 달라진 것, 다르지만 여전히 같은 것들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시선을 가져야 할까? 유연하고 열려있는 시선만이 ‘함께 살아가는 삶’을 가능하게 한다. 80여 년 전 낯선 땅에 발을 내딛었을 그들에게도 바로 이러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빈부격차, 지역갈등, 다문화 등 다양한 사회통합 문제, 그리고 남북통일이라는 과제까지 안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이 같은 시선이 절실하다.

01  우즈베키스탄의 특산물인 꿀은 한국산에 비해 그 종류가 훨씬 많다. 종류별로 맛과 특성 차이가 현저하다고 한다.  02  달걀을 팔고 있는 고려인 상인. 본관이 밀양 박씨라고 한다. 한국말을 구사하기는 하지만 서투르다. 뒤쪽 간판에는 우즈벡 언어로 ‘과일가게’라고 적혀있다.   03  ‘반찬가게’라는 간판 아래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고려인 상인들의 모습 이 보인다.   04  찐 옥수수를 팔고 있는 상인들. 한국의 재래시장 풍경과 흡사하다.   05  무채와 오이 등 다양한 채소를 맵게 담가 팔고 있으며 장아찌 류도 보인다.   06  현지 식 으로 담가진 김치. 배추와 고춧가루가 훨씬 크며 한국산에 비해 국물도 많아 보이지만 매운 정도는 약하다.

01 우즈베키스탄의 특산물인 꿀은 한국산에 비해 그 종류가 훨씬 많다. 종류별로 맛과 특성 차이가 현저하다고 한다. 02 달걀을 팔고 있는 고려인 상인. 본관이 밀양 박씨라고 한다. 한국말을 구사하기는 하지만 서투르다. 뒤쪽 간판에는 우즈벡 언어로 ‘과일가게’라고 적혀있다. 03 ‘반찬가게’라는 간판 아래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고려인 상인들의 모습 이 보인다. 04 찐 옥수수를 팔고 있는 상인들. 한국의 재래시장 풍경과 흡사하다. 05 무채와 오이 등 다양한 채소를 맵게 담가 팔고 있으며 장아찌 류도 보인다. 06 현지 식 으로 담가진 김치. 배추와 고춧가루가 훨씬 크며 한국산에 비해 국물도 많아 보이지만 매운 정도는 약하다.

김가나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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