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9월 1일

기획 | “기존 패러다임 극복 새로운 가치관 담아야”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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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통일교육,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기존 패러다임 극복  새로운 가치관 담아야

평화문제연구소와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이 주최한 ‘2016 학교통일교육 선진모델 활성화 워크숍’이 지난 지난 8월 19일 대전광역시 모임공간 국보에서 진행된 가운데 참석 패널들이 김형태 전 한남대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평화문제연구소와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이 주최한 ‘2016 학교통일교육 선진모델 활성화 워크숍’이 지난  8월 19일 대전광역시 모임공간 국보에서 진행된 가운데 참석 패널들이 김형태 전 한남대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평화문제연구소와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이 주최하고 통일부, 교육부, 통일교육협의회가 후원한 ‘2016 학교통일교육 선진모델 활성화 워크숍’이 “통일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 자유학기제 실시와 통일교육 발전 방향”을 대주제로 지난 8월 19일 대전광역시 모임공간 국보에서 진행됐다. 이날 신진 평화문제연구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북한을 어떻게 포용하고 통합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은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에서 중요한 과제”라면서 “통일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현재의 한국 사회를 바탕으로 어떠한 통일의 비전을 추구해야 하는지 건강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 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김형태 전 한남대 총장은 “소모적인 남남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통일 문제에 있어서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우리만의 입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상반된 이견을 좁히고 정의에 기반한 통일 의지가 발현되기 위해선 건강한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른하르트 젤리거 독일 한스자이델재단 사울사무소 대표는 축사를 통해 “통일된 이후 26년이 지난 지금 독일의 학생들은 분단 시절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서 “교실에서 지식을 전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일의 교육 프로그램처럼 비밀경찰이었던 슈타지의 감옥을 방문하는 등 동독에서 독재를 상징했던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증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식의 현장 학습은 교육적 효과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왜 통일교육을 해야 하는지 근본적 성찰 필요

이어 박찬석 공주교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황인표 춘천교대 교수와 김해경 대구 북동중 교사, 이형우 경기 화홍중 교사가 통일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및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 선진모델에 대한 연구 발표를 진행했고, 이후 이날 패널로 참석한 15명의 현직 통일교육 담당교사들이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통일교육 환경 및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집단토론을 이어나갔다.

교사들이 우선적으로 지적한 현행 통일교육의 문제점은 바로 현장의 무관심과 부정적 인식이었다. 박종환 교사(경북 축산중)와 남지원 교사(대전 유성중)는 “현행 통일교육은 지시일변도의 교육이고 주로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던져지는 과제가 되기 쉽기 때문에 참여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은진 교사(목포 제일중)는 “학교 현장에서 통일교육을 진행하려고 하면 학생들이 ‘초등학교 6년 내내 했는데 또 통일교육 하나요?’라고 되묻는다.”면서 “최근에는 통일 관련 표어 및 포스터 대회를 열면 ‘통일 표어 포스터 만들기 지겨우니 이제 그만 통일해라’는 내용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구희남 교사(광주 송광중)와 정원영 교사(인천 계산공고)는 “현행 통일교육 담당교사들이 대부분 사회나 도덕, 역사과를 담당하고 있는데 다른 교과 교사들은 자신과 통일교육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들은 물론, 현직 교사들의 통일교육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근미 교사(대전 문정중)는 “교육의 질과 효과 측면에서 봤을 때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통일교육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교사를 중심으로 ‘왜 통일교육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해답을 찾고 합의를 거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국선 교사(세종 소담중) 역시 “이제까지 통일교육은 보고를 위한 것으로 인식되어 표어나 포스터, 만화그림, 글짓기 등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방식을 취해 왔는데, 이를 탈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통일교육의 대상은 학생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연스레 논의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교육 효과가 큰 콘텐츠와 프로그램의 개발 방향으로 이어졌다. 양영주 교사(경기 양지중)는 “기존 교사 중심의 강의식 통일교육은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기 쉽지 않다.”면서 “최근 정부에서 체험식 통일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학생과 교사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병옥 교사(대전 도마중)는 “학생이 관광에 관심 있다면 북한의 관광지도를 그려본다든지, 노래에 관심 있다면 북한 노래를 배워보거나 가사를 바꿔보는 작업을 해보는 방식도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 선별해야

박범석 교사(경기 포천중)는 “영상물을 통한 교육은 여전히 효과가 큰 방식”이라면서 “통일교육원에서 제작한 영상 교육자료가 상당히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고는 있지만 새롭게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것도 상당수 있어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정 교사(진해 용원중)는 “체험식 통일교육은 경험상 1회성 행사에 끝나지 않도록 해야 효과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의식 변화를 위해 수업 교과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방식으로 소단원 수준이라도 통일 관련 주제를 담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윤큰별 교사(인천 인성여중)는 “최근 통일교육을 할 때 탈북자 강사를 초빙해 이야기를 듣는 방식이 많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학생 입장에서는 해당 강사 한 사람을 통해 북한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적인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여러 보완책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추 교사(대전 우송중)는 통일교육 담당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생생한 경험을 가질 수 있는 통일 관련 프로그램의 연수 기회를 교사들에게 더욱 많이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교육이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담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도영 교사(광주 첨단고)는 “안보통일론 중심의 교육은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통일교육이 민주시민교육과 세계시민교육으로 확대 발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아야 하며 자유·정의·평등·인권이 실현된 통일의 모습을 그리는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혁 교사(광주교육연수원) 역시 “점점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 민족에 의한 통일이라는 인식은 시대착오적 논리”라면서 “민족주의에 기초한 통일교육을 극복하고 인류보편적 가치를 포용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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