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9월 1일

기획 | “통일과 나, 상상의 날개를 펼쳐라”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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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통일교육,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통일과 나, 상상의 날개를 펼쳐라

01 경기도 수원 화홍중학교 통일교육 시간에 진행된 통일한국 비전 모둠별 발표 시간 02 지난해 10월 16일 화홍중 학생들이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DMZ 생태환경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홍중

경기도 수원 화홍중학교 통일교육 시간에 진행된 통일한국 비전 모둠별 발표 시간 02 지난해 10월 16일 화홍중 학생들이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DMZ 생태환경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홍중

 

교육은 실천이며 실행이다. 교육이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명제는 이것에 기인한다. 교육학자들이 개발한 거대 담론은 사실 현장에서는 공허한 이론인 경우가 많다. 통일교육도 마찬가지다. 도덕, 사회, 역사 교과서에 실려 있는 통일 및 북한 관련 내용들은 이론에 불과하다. 조동일 교수가 <우리 학문의 길>에서 주장하는 “통일조국을 설계하는 교육”과는 거리가 있다.

통일한국의 국기·국호·국가는? 난상토론의 장 만들기

본교는 2016년 수원시에서 시행하는 ‘특성화 프로그램’에 ‘통일교육의 심화를 통한 역사의식 고양하기’를 주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매해 예산 1천만 원 정도를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통일교육 전문성을 지닌 강사로부터 특별 강연을 듣고, 관련 분야의 체험 활동을 진행하며, 문예와 동아리 활동, 각종 전시나 홍보 활동을 통하여 통일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은 역사에 대한 관심은 물론,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싶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이 모든 노력이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소개하고 싶은 활동은 통일 동아리 운영이다. 학생들을 주축으로 동아리를 만들고 여기서 통일과 관련한 자유로운 토의가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통일 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국기나 국호, 국가, 국화 등 통일된 한국의 상징은 어떻게 상상해 볼 수 있는지’, ‘수도는 어디를 선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학생들의 난상토론을 이끌어 낸다. 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들은 논의가 깊어질수록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할 근거를 찾기 위해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또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도록 발표 방식을 고민한다. 학생들은 여태껏 캐치프레이즈처럼 존재했던 ‘통일’이라는 대주제를 자신이 고민해야 하는 삶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치나 경제 분야에서 논의 주제를 정한다면 처음에는 학생들이 다소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가 바로 ‘통일 대한민국 예측하기’다.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하도록 토론의 장을 열어주면 학생들은 새로운 발상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함께 느끼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통일이 된 이후 가장 이익을 많이 볼 것으로 보이는 집단은 어디일까’, ‘북한 전역에 건립되어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DMZ는 어떤 상태로 변하게 될까’ 등 직접적이고 세부적인 질문을 던져 놓고 함께 이야기 해보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통일교육은 관련 분야를 다룬 단편소설을 활용한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 문학계에선 한국전쟁 직후에 분단 또는 통일을 다룬 소설이 상당히 많이 출간됐다. 이 중에서 분량이 적고 서술이 난해하지 않은 작품을 선정하여 학생들과 함께 읽어보며 관점과 서사구조 등을 논의한다. 물론 작품과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미리 해준다면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단, 일정한 답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학생들의 가치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설명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자신의 경험 담담히 풀어내는 탈북자 강연 효과적

최근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에서 효과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바로 외부 강사 초청을 통한 특강인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방식은 실제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특강 강사가 섭외되었다면 각 교실에서 한 시간 단위로 수업하는 것이 호응도가 높다. 외부 강사 특강은 어떤 인사를 섭외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다. 높은 전문성을 중심으로 섭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호응이 높지 못했다. 자칭 안보 강사라고 하는 인사들 역시 반공적인 테마를 위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식상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학생의 호응도 측면에서 보면 평생교육 프로그램 전문가들이 좋지만, 과도하게 흥미 위주로 강의 내용이 진행되다보니 전문성이 결여된 경우도 있었다. 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부분이지만 북한이탈주민을 통한 특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특히 자신의 경험에 해당되는 것이라 북한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시각으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솔직히 밝히고 허황된 묘사 없이 북한 사회의 단면을 담담하게 풀어줄 수 있는 강사를 초청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안보 현장을 직접 견학해보는 것은 여전히 큰 의미가 있다. 대표적인 장소가 DMZ인데 학생들의 호응도도 높고 실제로 현장을 다녀오면 차후 통일 관련 인식의 지평이 상당히 넓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필자는 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글쓰기 활동을 통한 통일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통일 이후의 자신의 포부나 미래에 대한 소망을 글로 표현하게 하는 방식이다. 비단 글뿐만 아니라 자신이 완성한 텍스트를 확장하여 통일지도를 그려보거나 통일신문 제작, 통일홍보 책자 만들기, 통일미래 만화 그리기, 통일음식 만들기, 통일노래 합창 등의 활동으로 교과 간 연계 작업이 가능하도록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이형우 / 경기 화홍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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