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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 “수학시간? 통일교육 가능해요!”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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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57 연천고

수학시간? 통일교육 가능해요!”

한국 사회의 기성세대는 본인들의 부모가 직접 분단을 겪었기 때문에 통일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청소년들에게 통일은 그야말로 ‘먼 이야기’다. 분단을 몸소 체험한 기성세대와 경험이 전혀 없는 세대 간의 차이는 단지 연령대뿐만 아니라 경험과 가치관의 차이를 낳는다. 이런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수요자에 맞게 통일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며 통일 의식을 갖게 할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

경기도 연천고는 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수준이 낮고, 이를 교육할 적합한 교재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통일교육 교재 개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학교를 시도했다. 연구학교 전체 프로그램의 목적을 ‘학생들의 통일 의식을 높일 수 있는 통일교육 교재 개발’에 두고, 학습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교과통합적인 교재를 개발해 체험학습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천고는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의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면서도 통일을 차근차근히 대비할 수 있는 객관적인 교재의 필요성에 집중했다. 교육의 주된 대상이 되는 청소년들의 특성에 맞게 구성하되 다양한 교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 교과에서 연계된 내용들을 모아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그것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통일에 대한 의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본교는 총 6단원으로 구성된 통일교육 교재를 개발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공존, 상호 차이를 인정하고 더 나아가 생명공동체, 지구촌의 입장까지 다룰 수 있는 과정을 설정하였다.

문학과 통일, 수학과 통일 맞춤형 교재로 새로운 시도!

교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먼저 1단원은 ‘문학과 통일’로 남북의 문화적 차이와 이질감의 통합에 목적을 두었다. 소단원으로 남한과 북한이 함께 공유했던 문학 작품과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또 시조의 형식을 배우고 통일을 염원하는 시조 쓰기를 학습활동으로 하여 교육과정 내에 수행평가를 실시하거나 대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마야의 ‘진달래꽃’, 북한 가요 ‘휘파람’ 등을 활용함으로써 국어와 음악 과목의 통합을 시도하였다.

2단원과 3단원은 북한을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는 단원으로 구성됐다. ‘남북한의 비교’, ‘북한 주민의 삶’ 등 학생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우선으로 북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스스로 찾을 수 있게 유도함으로써 학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학습 후 ‘통일골든벨 대회’, ‘통일염원 이어달리기’, ‘우리말 겨루기 게임’, ‘통일푸드레시피 대회’도 개최하였다. 이밖에 SNS를 통해 소통하는 학생들의 특성을 활용하여 북한의 관광 거리에 대한 홍보 UCC를 제작해보고 자신의 SNS에 올리는 활동을 했다. 역시 교과 과정 속에서 수행평가로 진행하거나 대회와 연계하여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4단원에서는 지구 공동체의 입장에서 전쟁 문제를 다루고 있다. 6·25전쟁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이 서로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각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았다. 이 단원에서 학생들은 전쟁을 통한 통일을 지양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교육 과정에서 근처 군 부대 또는 자매결연 부대와 협조하여 안보에 대한 강연과 부대 체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5단원과 6단원은 통일을 준비하는 단원이다. 한민족이라는 막연한 당위성 때문에 통일을 해야 한다기보다 실리적인 이유를 들어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정적분을 활용하여 통일비용을 계산해봄으로써 통일비용이 분단비용보다 더 적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면, 분단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보다 통일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우리에게 더 이익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통일과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수학 교과와 통일을 연계하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통일교육, 교과 간 통합 프로그램 마련 절실해

그동안 학생이나 교사 중심의 통일교육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교육의 매개가 되는 교재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연천고등학교에서 실시한 통일교육 교재 연구는 큰 의미가 있다.

수학과 통일교육을 접목하여 가르치고 있는 이수영 교사는 “통일교육 교재는 ‘프로그램 실천’을 통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통일교육의 목표와 교육 대상인 청소년들의 특징을 바탕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동안 다른 연구학교에서 실시한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교육과정과 동떨어진 개별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 왔는데, 연천고에서 실시되는 다양하고 통합적인 통일교육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지적을 보완할 수 있고 교육의 목표를 더욱 효율적으로 달성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SNS를 활용한 통일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윤용철 교사 역시 “청소년의 통일 의식을 제고시키고 남북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동질성을 회복시키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과거의 역사에 대한 교육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연천고가 개발한 교재가 그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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