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11월 1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친구의 위기는 곧 나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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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무지개동산의 세 동무>

친구의 위기는 곧 나의 위기

 <무지개동산의 세 동무>는 조선4·25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0년에 제작한 16분 분량의 인형영화다. 깊은 산속 무지개 동산에 살고 있는 부엉이, 깡충이, 다람이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친구를 위해서 자신의 희생도 기꺼이 감수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주제로 한다.

울창한 숲 속 깊은 산골에 무지개 동산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무지개 동산에는 동산을 잘 지키는 부엉이, 마음씨 고운 깡충이, 날쌘 다람이와 여러 숲 속 친구들이 화목하게 살고 있었다. 밤마다 무지개 동산을 지켜주는 믿음직한 파수꾼인 부엉이 덕분에 동산은 언제나 안전하고 평화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가 고요히 잠든 한밤중에 큰 소리가 들렸다. “저놈 잡아라!” 그 소리에 놀란 깡충이와 다람이가 소리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알락이(청둥오리)가 울고 있었다. 족제비가 알락이(청둥오리)네 집을 습격해서 알락이 동생들을 납치했다는 것이다.

알락이 동생을 잡아간 족제비는 신이 났다. “오늘 사냥은 멋지게 성공 했는걸.” 그때였다. 부엉이가 족제비를 낚아채어 공중으로 날아오른 다음 벼랑으로 내동댕이쳤다. 그 장면을 지켜본 숲 속 마을 동물들은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지켜주는 부엉이에게 고마워했다.

 中

<무지개동산의 세 동무> 中

족제비가 동산에 나타났어!”

벼랑에서 떨어진 족제비는 한쪽 눈을 잃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마침 지나가던 얼룩쥐가 쓰러져있는 족제비를 보았다. 얼룩쥐도 무지개 동산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부엉이에게 쫓겨나온 참이었다. 족제비는 부엉이에게 복수를 하자며 얼룩쥐를 꾀었다.

부상을 입은 족제비는 얼룩쥐가 먹을 것을 가지고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얼룩쥐는 먹을 것 대신 부엉이에 대한 정보를 가져왔다. “부엉이가 밤에는 눈이 훤하지만 낮에는 눈 먼 소경이래요.”

얼룩쥐가 돌아서 나가려고 하는데, 족제비가 얼룩쥐를 불렀다. “자네가 오늘 마지막까지 수고를 해주어야겠네. 미안한 일이네만 자네가 내 뱃속에 들어가 주게나. 난 지금 무척 배가 고프단 말일세.” 얼룩쥐는 족제비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족제비는 얼룩쥐를 잡아먹었다.

족제비는 부엉이를 자신의 동굴로 유인할 계획을 세웠다. 부엉이 집 앞에 찾아가 다람이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부엉이를 불러냈다. “부엉아. 큰일 났어. 족제비가 살아났어. 네가 낮에는 앞을 못 본다는 것을 알고 동산에 나타나 친구들을 괴롭히고 있어.”

부엉이는 화가 났지만 대낮에는 눈이 보이지 않아 도울 수가 없었다. “뭐라고? 이 교활한 놈. 그런데 이걸 어쩌면 좋지? 나는 낮에는 앞을 볼 수가 없으니….” 망설이는 부엉이에게 족제비가 말했다. “부엉이 네가 나타나기만 해도 그놈이 혼쭐이 나서 도망 칠거야.” 족제비의 말에 속은 부엉이는 친구들을 도우려고 집을 나섰다.

족제비가 부엉이를 유인해 끌고 가고 있을 때, 약을 구해 부엉이네로 가던 다람이와 깡충이가 부엉이를 꾀어 가는 족제비를 보고는 뒤를 쫓아갔다. 그러다 나뭇가지를 밟는 바람에 족제비에게 들통이 났다. 깡충이는 용기를 내어 족제비에게 덤볐지만 결국 밧줄에 묶이고 말았다. 다람이는 그 사이에 부엉이의 줄을 풀어주려고 하였지만 부엉이는 밧줄을 풀지 말라고 하면서 말했다. “내가 족제비에게 끌려가면서 시간을 끄는 사이에 너희가 먼저 가서 족제비네 굴 앞에 있는 외나무다리를 떨어뜨려줘.”

 中

<무지개동산의 세 동무> 中

어려울 때 동무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다람이와 깡충이는 밧줄을 풀고 외나무다리에 도착했지만 둘의 힘으로는 다리를 무너뜨리기는 역부족이었다. 그 때 족제비가 둘 앞을 가로막았고, 깡충이는 ‘내가 죽더라도 부엉이를 구해야 한다.’면서 죽을 각오로 족제비에게 맞섰다. 깡충이는 족제비를 잡고 벼랑으로 몸을 던졌다. 족제비는 간신히 외나무다리에 매달렸다. 깡충이는 족제비의 꼬리를 붙잡고는 다람이에게 말했다. “어서 몽둥이로 머리를 내려 쳐!” 하지만 다람이는 내려치지 못했다. 족제비가 떨어지면 깡충이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깡충이는 죽어도 좋으니 족제비의 머리를 몽둥이로 내려치라고 했지만 다람이는 그럴 수 없었다.

그 때 부엉이가 다람이에게 밧줄을 풀어달라고 했고, 그 사이에 해가 지고 부엉이의 눈이 밝아졌다. 외나무다리에 매달려 버티고 있던 족제비가 힘을 잃고 떨어지는 순간에도 깡충이는 족제비의 꼬리를 붙들고 놓지 않았다. 족제비와 깡충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있을 때 시력을 되찾은 부엉이가 날아가서 깡충이를 구하였다. 다람이는 다친 깡충이를 업고 가는 부엉이를 보면서 ‘어려울 때 동무를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깡충이의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앞으로도 친구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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