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12월 1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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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복남이와 점수들>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없어!”

<복남이와 점수들>은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4년에 제작한 17분 길이의 아동영화다. 모든 과목이 중요하므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자는 것을 주제로 한 인형영화다. 도화(미술), 음악, 체육, 수학, 국어 등의 교과목을 캐릭터로 한 것이 이채롭다.

새해 아침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복남이도 함박눈을 맞으면서 한껏 들떠 있었다. 새해축하 모임에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새해축하 모임에는 최우등생만 갈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복남이는 난감했다. 자연 과목의 점수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성적표를 펼쳐보니 국어 5점, 수학 5점, 음악 5점. 다른 점수는 모두 5점이었지만 자연 점수는 3점이었다. 여러 가지 공연과 재미있는 일정이 가득한 축하 모임에 자연 점수 하나 때문에 가지 못하게 된 복남이는 실망이 컸다. “자연 점수 하나 때문에 새해축하 모임에 못 가게 되다니….” 성적표를 보면서 자연 점수를 원망하던 복남이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새해축하 모임에 참석한 복남이와 점수 친구들

꿈 속에서 12시가 되자 복남이의 성적표 속에 있던 점수 친구들이 나타났다. 친구들은 복남이에게 “빨리 축하모임에 가자!”고 보챘다. 복남이는 풀이 죽어 대답했다. “거기엔 최우등생들만 갈 수 있대.” 그러자 국어 점수가 걱정 말라는 듯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 5점들만 나왔잖아.” 그러고 보니 성적표에서 나온 친구들은 모두 5점들이었다. 공 모양을 한 체육 점수는 5점, 크레용 모양을 한 도화(미술) 점수 5점, 나팔 모양을 한 음악 점수 5점, 컴퍼스에 분도기가 달린 수학 점수 5점이었다. 복남이는 신이 났다. “아하! 너희 5점들 하고만 같이 가면 되겠구나. 왜 그 생각을 미처 못했을까.”

갑자기 무엇인가 떠오른 복남이가 점수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3점을 받은 자연 점수 몰래 집을 나서려던 것이다. 그때 마침 자연 점수가 잠에서 깨어났지만 복남이는 자연 점수를 내버려 두고 5점 점수들만 데리고 축하 모임이 열리는 곳으로 떠났다.

복남이와 점수들은 축하 모임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최우등생들을 축하해요’라는 문구가 있었다. 복남이는 ‘나는 최우등을 못했는데, 괜찮을까?’라며 걱정했다. 연필이 입구를 지키면서 모든 점수가 다 왔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점수가 하나라도 없으면 들여보내지 않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복남이는 난감했다. 이때 점수 친구가 꾀를 냈다. “우리 다른 5점 점수를 불러서 함께 들어가는 건 어때?” 복남이는 5점 친구에게 다가가서 같이 들어가자고 말해 봤지만 모두들 “그럼 우리 친구들은 어떡하고?”라면서 자기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복남이와 점수들이 모임에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자연 점수가 복남이를 뒤쫓아 온 것이다. 복남이와 5점 친구들을 본 자연 점수는 사정도 모르고 복남이가 자기를 기다려 준 것으로 알고 기뻐했다. 자연 점수는 3점을 가리기 위해서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수학 점수가 꾀를 냈다. 자연 점수 3의 머리를 비틀어 5자로 보이게 한 것이다. 이렇게 속임수를 쓴 자연 점수는 가까스로 축하 모임으로 가는 문을 통과했다.

 中

<복남이와 점수들> 中

한 과목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구나!”

복남이와 점수들이 최고봉으로 가는 자동차에 오르자 “점수들은 축하봉에 오르면서 만나는 과제를 수행하시오.”라는 방송이 나왔다. 첫 번째로 국어 점수에게 “차에 쓰인 글을 읽을 것”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국어 점수는 ‘햇빛 승용차’라고 쓰인 글을 정확하게 읽었다. 문제를 맞히자 “출발하라!”는 명령과 함께 자동차가 출발했다.

두 번째 문제는 수학 점수에게 주어졌다.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 시속 몇 km으로 달려야 하는지 계산하고, 그 속도대로 달리시오.’라는 문제였다. 수학 점수는 5㎞로 달려야 한다는 답을 냈지만 자동차는 4㎞ 이상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자 “그러면 자연 점수를 통해 해바라기 거울을 조절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복남이는 해바라기 거울을 접어서 공기저항을 줄였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해바라기 거울을 접자 자동차는 달리던 것을 멈추고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복남이는 긴급하게 자동차 마이크에 대고 상황을 알렸다. 그러자 “자연 점수가 대책을 세우시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모두들 자연 점수를 쳐다보았지만 자연 점수는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자연 점수는 평소 복남이가 자연 공부를 게을리 해서 3점을 받았는데, 대책을 세우라니 억울했다. “내가 어떻게 하겠니. 자연 과목을 소홀히 하던 복남이 네 탓에 난 5점이 아니고 3점이니까 복남이 네가 말해.” 하지만 자연 공부를 게을리 했던 복남이는 대책을 세울 수 없었다. 뒤로 밀리는 자동차 속에서 복남이는 자연 점수 때문에 귀한 5점 친구들을 다 잃게 된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차는 뒤로 밀려서 마침내 언덕 아래로 떨어졌다.

자동차가 부서지는 순간 놀라서 꿈에서 깨어난 복남이는 배우는 모든 과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과목을 골라가며 공부했던 것을 깊이 반성하며 새해에는 모든 과목에서 꼭 5점을 받고 최우등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中

<복남이와 점수들> 中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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