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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 북한과 분단, 다섯 권에 녹아든 역사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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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북한과 분단, 다섯 권에 녹아든 역사의 현장

안문석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6

안문석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6

1945년 해방부터 2016년 제5차 핵실험까지 북한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안문석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북한 자료인 <조선전사>, <김일성 저작 선집>, <김정일 위인상>과 남한의 논문, 단행본 등 풍부한 기록을 바탕으로 쓴 <북한 현대사 산책>(전 5권)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북한 현대사에 관한 책으로는 역사문제연구소가 기획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와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가 펴낸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등이 간행됐으나, 대부분 한 권짜리 단행본이었다. 이 책은 이전의 북한 현대사 서적보다 방대하고 2011년 이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권력승계 과정까지 객관적으로 서술한 점이 특징이라고 인물과사상사는 설명했다.

<북한 현대사 산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되기 3년 전인 해방 직후부터 한반도 북쪽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다. 지금 한반도가 짊어지고 있는 모순들은 모두 1940년대에 형성되고 숙성됐다는 저자의 생각 때문이다. 제1권 ‘해방과 김일성 체제’(1945~1949년)를 시작으로 제2권 ‘전쟁과 사회주의 건설’(1950~1959년), 제3권 ‘주체사상과 후계체제’(1960~1979년), 제4권 ‘김정일과 고난의 행군’(1980~1999년), 제5권 ‘김정은과 북핵 위기’(2000~2016년) 등 70년을 아우른다.

저자는 1945∼1949년의 북한 역사를 담은 제1권에서 소련이 김일성을 북한의 최고지도자로 선택한 과정, 사회개혁과 노동당 창당 등을 설명한다. 또 소련이 남북한의 비슷한 군사력, 미국의 개입 가능성 등을 우려해 전쟁에 반대했지만, 김일성이 치밀하게 남침을 준비했다고 지적한다. 이어 제2권은 1950년대 한국전쟁과 사회주의체제 확립에 관해 기술했고, 제3권은 1960∼1970년대 주체사상의 등장 및 강화와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제4권은 1980∼1990년대 김일성에서 김정일로의 권력 이양과 극심한 식량난을 다뤘다. 2000년 이후 시기를 정리한 마지막 제5권은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해빙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김정은의 집권과 핵실험으로 인해 긴장감이 높아진 과정을 조명했다.

또한 이 책은 연대기적인 서술 속에서도 기본적인 주제적 초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즉 ‘소련은 왜 김일성을 선택했는가?’라는 고전적인 질문과 더불어 사회개혁과 노동당의 창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립과정, 그리고 김일성이 남침을 계획하게 된 배경과 과정 등 핵심적인 주제들을 소상히, 그리고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북핵 위기, 개성공단 폐쇄, 3대 세습,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 등은 한반도의 어두운 그림자들이다. 21세기 평화와 협력의 시대에 우리는 왜 아직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남과 북이 서로 협력하는 시대 분위기를 만드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헌 / 평화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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