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7년 3월 1일

특집좌담 | “한반도 분단체제 극복 세계시민교육 향해야” 201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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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좌담 | 통일교육 대전환 평화·공존 패러다임으로!

한반도 분단체제 극복 세계시민교육 향해야

(왼쪽부터) 김귀옥 한성대 교양학부 교수 / 한만길 한국교육개발원 석좌연구위원 / 강순원 한신대 심리아동학부 교수 / 박영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왼쪽부터) 김귀옥 한성대 교양학부 교수 / 한만길 한국교육개발원 석좌연구위원 / 강순원 한신대 심리아동학부 교수 / 박영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남북한의 통일은 상이한 이념과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 왔던 사람들이 공존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따라서 분단시대 한국의 통일교육은 기존의 방식, 즉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주입식으로 지도하고, 북한 사회의 비참한 실상에 집중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확산에 중점을 둔 구태적 인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통일교육은 남과 북이 공존의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초 역량을 증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통일된 공동체 구성원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선입견을 극복하는 ‘반(反)편견 역량’을 비롯해 ‘상호문화의 이해’와 ‘갈등해결의 역량’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통일교육 방향의 총체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통일교육을 향한 패러다임의 전환과 관련, 지난 시기 통일교육 실태를 되돌아보고 의미 있는 해외사례와 함께 전문가의 제언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한반도 분단체제, 어떻게 이해해야?

 

한만길 남북, 적대적 관계 속 집권 정당성 확보에 활용

박영균 남북관계 정쟁대상 상호불신과 증오 조장해

강순원 “‘친미냐? 친중이냐?’ 식의 대립구조 몰기 병폐

김귀옥

반갑습니다. 본격적으로 통일교육과 관련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현재의 한반도 분단체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해야 하는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만길

최근 들어서 남북의 대립·갈등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는 남과 북의 공동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김정은 체제가 세습정권으로 등장한 이래 계속적으로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하며 긴장상태를 고조시킨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측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핵개발 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체의 대화나 협력을 단절해나가는 과정에서 과거의 화해·협력 및 대북포용 정책을 전면적으로 폐기했죠. 핵개발을 포기하라는 전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강경한 입장에서 대북정책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결국 경색국면이 심화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고요. 이런 분위기에서 남한은 남한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자신들의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고 강화해 나가는 방식으로 적대적인 남북관계를 이용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영균

지난 10년 동안 남북관계는 냉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 독일은 탈냉전의 분위기를 타고 통일을 이룩해 나갔는데, 우리는 지금 거꾸로 회귀하는 모양새예요. 미·중 간의 동북아 패권을 둘러싼 신냉전 국면이라는 국제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앞서 한만길 위원님께서 지적하셨듯이 남한과 북한이 분단이라는 상황을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이와 같은 남북관계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정치구도는 상호불신과 증오를 조장하면서 남남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거든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감정적인 대립으로 왜곡시키고 합리적인 해결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사민당의 빌리 브란트가 추진한 동방정책을 기민당 소속의 헬무트 콜 수상이 계승함으로써 통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분단체제를 벗어나려면 남과 북이 남북관계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자세, 특히 정치권에서 남북관계를 초당적·민족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순원

70년 이상 분단이 고착되어 오면서 이제 한반도 분단체제는 남과 북 서로의 체제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형태로 기능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비단 정치뿐만이 아니라 경제나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분단체제가 작동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어요. 지금 한반도에서 극단적인 형태로 안착된 분단구조는 평화체제로의 전환이라는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영원히 고착화 될 것 같은 불안감을 낳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냉전체제의 산물이고 결과적으로 지금도 우리는 적대적으로 이원화된 냉전의 구조 속에서 시스템을 바라보는 것에 익숙합니다. 물론 과거의 동서 냉전체제는 사라졌다고 하지만 어떠한 하나의 이슈가 터지면 여전히 ‘당신은 친미냐? 친중이냐?’는 식의 이념적 정쟁과 대립구조로 몰아가는 것이죠. 이런 점들이 현재 분단체제의 가장 악질적인 문제 중 하나라고 봅니다.

분단체제는 본질적으로 적을 가정해야 합니다. 항상 적대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하고요. 그러한 틀 안에서 상대방을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구분 짓고 피아식별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를 통해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고요. 건설적인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왜곡된 분단체제 구조 속에서 문제를 외인화하여 결국 양 체제 모두 민주주의의 발전 구조를 가로막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갖고 있습니다.

강원 화천군 최전방 중동부전선. 육군 제15사단 소속 장병들이 지난해 12월 28일 철책에서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

강원 화천군 최전방 중동부전선. 육군 제15사단 소속 장병들이 지난해 12월 28일 철책에서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

분단 그리고 통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김귀옥 대북인식 여론조사 보면 1980년대로 회귀한 듯

박영균 1세계인이 제3세계인 보듯 북한 보는 듯

한만길 정치적 상황과 지도자 인식 따라 큰 영향 받아

강순원 분단의 뿌리 제대로 알아야 한반도 모순 보여

김귀옥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분단의 상대방인 북한을 항상 위험한 존재로 상정해놓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언제든 도발을 감행하고, 남한을 무력으로 공격할 수 있는 존재로 보고 있죠. 최근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남한에 큰 정치적인 변동이 발생하면 바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로 연계하는 경향이 강하잖아요?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공동체 구성원 인식에 그대로 투영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학생들을 포함해 국민들의 의식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북한에 대한 문제의식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남침이나 도발 등의 우려’라고 응답하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어요. 지난 1980년대 남한의 정치적인 위기상황 속에서 만연했던 대립적 코드가 그대로 재연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비단 정치계뿐만 아니라 대중매체도 동원되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러한 상황은 최근 10여 년 동안 우리 사회가 북한, 분단 그리고 통일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아왔던 것 같아요. 정치나 사회의식이 태생적으로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영향을 받아서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학생들을 포함한 시민들의 북한이나 분단 그리고 통일에 대한 의식은 어떤 영향을 받으며 변화해간다고 볼 수 있을까요?

박영균

북한을 바라보는 생각, 특히 북한에 부정적 인식을 갖는 이른바 ‘반(反)북의식’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전의 반북의식과 현재의 반북의식은 조금 다른 것 같거든요. 과거 반북의식에는 ‘공포감’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6·25전쟁 이후 서로 총을 겨눴던 경험이 지속적으로 만들어낸 ‘공포감’, 이것이 근원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마치 제1세계 사람들이 제3세계 사람들을 보는 방식으로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보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볼 때 ‘야만’이라는 인식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보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권력의 3대세습 문제나 강력한 수령체제 등 이른바 ‘국제적 기준’으로 볼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이 확실히 있죠. ‘북한 바로 알기’를 진행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이나 문화를 ‘순수함’이나 ‘소박함’으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마치 고갱의 그림에 등장하는 ‘아이티의 처녀’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북한을 타자화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남과 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하고 복잡한 삶을 살아갑니다. 북한 전체가 앞서 말한 인식에 모두 해당될 수는 없는 것이죠. 어떤 부분은 우리보다 나은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것을 전체화하여 모든 것을 일면화하거나 단순화하지 말고 다양한 측면에서 다면적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의 통일교육이 바로 이러한 인식의 전환에서부터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만길

지금 국민들의 통일의식 변화를 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상황과 지도자의 인식입니다. 핵심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의 여부겠죠. 과거 대북 화해·협력 정책추진 시기에는 평양에서 치른 두 차례 정상회담과 금강산관광을 비롯해 다방면에 걸친 교류와 협력 상황을 만들어갔죠. 이런 상황 속에서는 국민들, 특히 학생들은 북한에 대한 인식을 그리 적대적으로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당시 여러 조사 결과를 놓고 봐도 그렇고요. ‘북한은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이라는 응답과 ‘북한을 동포로서 도와야 한다.’는 응답이 70~80%로 상당히 높은 비율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도자와 정권이 바뀌었고 한반도 국제정치 구조와 북한에 대한 인식 등이 변화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도 의식이 전환되었습니다. 자연히 국민들도 영향을 받아 북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게 되었죠. 이 과정 속에서 언론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요. 과거에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전하는 TV 프로그램 등 북한을 친근감 있게 느낄 수 있었던 기제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북한에 대한 미디어의 접근은 핵실험, 미사일 발사, 일당독재, 인권탄압 등의 부정적인 이슈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수용자인 국민들의 대북 인식도 당연히 부정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국민들의 통일의식이 매우 중요한데, 북한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사회 전반적으로 평화 지향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정치와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정치가 민주적 시스템으로 제대로 정착되어야 하고요. 사실에 기반한 정보와 활발한 소통이 가능한 분위기 속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도 건강하게 형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강순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현재 분단되어 있는 상태임을 인식하는 것이고 그 원인을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고 봐요. 분단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사실 독립운동 내부 진영의 배타성도 한 축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국제관계의 정치공학적인 상황이 주요 원인으로 발생한 결과 아니겠어요? 우리의 자주적인 결정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죠. 분단의 뿌리에 대해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이를 극복하기 위한 평화지향적인 통일교육 방향이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인지 논의해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감정적으로 민족대단결만 외치지 말고, 한반도에 자리 잡고 있는 특수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이미 두 개의 서로 다른 체제로 자리 잡은 지 7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휴전선이 그어져 있는 휴전체제를 어떻게 평화적인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봅니다.

과거 우리 사회의 통일교육을 되돌아보면?

 

강순원 “‘우린 잘 살고, 북은 못 산다식의 교육은 한계

한만길 자극적 사건만 집중 북한 희화화로 단순 소비

 

김귀옥

분단체제의 전환 속에 평화의 가치가 담겨야 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지적이고, 패러다임 전환시대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여태껏 우리 사회가 진행해온 통일교육의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그간 통일교육에 대해서는 ‘평화 관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결여된 교육’, ‘북한이라는 대상의 부정적 측면에 과도하게 집중해온 교육’ 등 여러 비판적 시각이 많았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강순원

독일에서는 분단체제의 극복과 통일에 대한 접근을 정치·시민교육의 관점에서 진행했죠. 분단의 구조와 통일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상당히 실사구시적인 태도로 교육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우리 통일교육의 맹점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적대적인 이미지를 구축하여 비교우위를 집중해서 드러내며 그 안에서 정파적 이득을 취해보려는 시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잘 살고, 북한은 못 산다. 불쌍하다. 도와줘야 한다.’는 식의 시혜적인 인식을 전제하고 있고 이러한 사고의 틀 안에서 교육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북관계 측면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면 실제로 노태우 정부에서 상당히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합니다. ‘남북기본합의서’라든가 ‘비핵화선언’ 등이 당시에 이뤄진 것이잖아요. 통일교육 분야를 봐도 노태우 정부에서 과거와 비교하여 상당히 전향적인 내용들이 많이 도입되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북한 동포 이해하기’입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조금 아쉬운 것은 당시 대내외 환경적 측면에서 봤을 때 통일교육이 구태를 벗고 새로운 가치를 담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남북기본합의서를 도출할 정도로 남북관계나 북한을 인식하는 측면에서 과거 정부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정치적 토대가 있었는데,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통일교육도 평화교육의 형태로 전환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시에 분명히 남북 간에 평화를 촉진하기 위한 나름의 조치가 있었는데, 그것이 통일교육의 내용으로도 들어가야 했다는 것입니다. 남북기본합의서의 토대는 남과 북의 상호체제 인정이고 비핵화는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통일교육 과정으로 이어졌어야 했다는 말이죠.

‘북한 동포 이해하기’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남북체제 상호이해’ 교육으로 발전해야 했습니다. 북한의 역사를 포함해 북한이 만든 것과 체제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줄 필요가 있었고 이를 토대로 향후 상호이해 교육의 방향을 전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북핵문제도 지난 1991년에 했던 비핵화선언에 기초하여 자주적 문제해결의 여지를 여는 통일교육으로 녹여낼 수 있죠.

한만길

통일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맞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바로 북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죠. 북한의 실상이란 곧 북한 주민의 현재 삶과 생활 모습을 말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알려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누구도 알려주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 주민들의 경제 상황을 보면, 과거와는 굉장히 많은 변화들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주민들의 생활터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장마당만 해도 과거에 비해 얼마나 많이 늘었나요? 북한 전 지역에 공식적인 장마당만 수백 개가 된다고 하잖아요. 여기서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잖습니까? 이러한 실제적인 북한 주민 삶의 모습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미디어에서는 접근 방법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매우 자극적인 소문이나 사건에 집중해서 북한을 보거나 단순히 희화화하는 수준에서 북한을 소비하고 있죠. 특히 종편 채널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이제는 북한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출발은 현재 우리 옆에서 공존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삶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태도에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통일교육 패러다임 전환, 어떻게?

 

김귀옥 자기검열 강제하는 사회적 종북프레임 극복해야

박영균 북한 인정하고 상호갈등 해결 역량 키워야

한만길 과거 남북의 소통과 협력 경험 가르쳐야

강순원 평화·인권·세계시민 등 보편적 틀 속에서 진행돼야

김귀옥

지금까지의 통일교육에서는 분단의 뿌리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이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많이 찾아볼 수 없었다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여기에 제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바로 지금까지의 통일교육이 사회·문화적인 접근에 많이 치중해 왔다는 것이에요. 정치적인 편향이 많이 개입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북한 사람들이 살며 느끼는 다양한 모습과 고민 등을 공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죠. 그런데 저는 비단 통일교육뿐만 아니라 지금 한국 사회에서 북한이나 남북관계, 통일 이슈를 논할 때 정치·경제적인 논의와 사회·문화적인 논의를 완전하게 분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요. 또 이 지점이 우리 사회 구조에서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통일교육이 진행되는 데 장애가 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남북 분단의 뿌리나 분단체제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사회·문화적인 논의만 해봤자 결국 문제의 마지막에는 늘 북한 정치체제나 호전적인 군사외교에 대한 비판 등의 레토릭으로 귀결되기 때문이죠. ‘북한이 저런 체제 속에서 지극히 위험한 방식으로 폭주하면서 도발해오는데 지금 북한 주민의 놀이나 여가생활을 알아가는 게 뭐 그리 중요한 일이냐’라는 식의 사고구조가 형성되거든요. 북한과 대립각을 세우는 정부가 집권하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집니다.

이런 냉전적 상황에서 북한이나 남북관계, 통일에 대한 사회·문화적 주제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서는 ‘종북’이라는 프레임에 갇히게 되기 쉬워요. 북한의 실상을 보자는 주장으로 인해 이념적 잣대로 구분 짓는 심판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고, 결국 모든 생각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통일에 대한 건강한 논의를 펼쳐야 할 사람들이 이러한 프레임의 강제성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검열 기제를 작동시키게 된다는 말이죠. 이건 정말 심각한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교육의 패러다임이란 이러한 구속을 근본적으로 해체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영균

우리는 모두 다 평화통일을 이야기합니다. 평화통일이란 폭력으로 통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이 함께 합의해서 통일을 만드는 것이죠. 이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결국 통일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는 생각, 즉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관계를 유지해 나가면서 통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을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이 무너져야 한다는 것 아니겠어요? 이러한 전제 위에서는 어떤 통일교육도 결국 상대를 제압하고 무너뜨리기 위한 적대적인 성격의 교육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독일의 통일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독일통일이 ‘흡수통일’의 방식이었다고 하면서 대북 봉쇄를 통한 북한 붕괴와 이를 통한 한반도 통일이 하나의 옵션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 살펴봐야 하는 것은 서독이 동독을 ‘흡수’했다고 할 때 그것을 선택한 것은 동독 주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동독 주민들이 새로운 통일 헌법을 제정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동독 헌법을 버리고 서독의 헌법을 받아들인 것이죠.

동독 주민들이 서독 헌법을 선택한 것은 1972년 동·서독 관계정상화 이후 지속적으로 동·서독 주민 간의 교류가 이어져왔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서독은 동독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대신에 이산가족의 상호방문 및 다양한 문화교류를 요구했고요. 그런데 이런 내부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드러내지 않고 편의대로 추려서 정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봐요. 어쨌든 통일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남북의 주민들이며, 남북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은 1972년 동서독이 그랬듯이 남북이 서로 상대를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통일교육도 바로 이러한 인식 위에서 상호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되어야 하겠죠.

한만길

남북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 평화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풀어낼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남북이 지금까지 진행해온 소통과 협력의 경험을 가르칠 필요도 있습니다. 과거부터 축적되어 온 남북의 교류·협력의 역사와 사례의 귀중한 경험은 고스란히 교육 자료로 기능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통일교육에는 이러한 내용이 상당 부분 배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과거 북한에 대한 지원이나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에 ‘퍼주기’라는 꼬리표가 달리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잖습니까?

남북 간 교류·협력의 역사는 굉장히 깁니다. 이산가족 상봉부터 적십자회담, 고위급회담과 같은 각종 대화의 역사가 길고 스포츠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줄곧 교류를 지속해왔거든요. 물론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던 때에는 다방면에 걸쳐서 북한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알아보고, 이해되는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그간의 소중한 시간들을 높게 평가하지 않고 교육 콘텐츠에도 반영하지 않는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될 수 있죠.

강순원

‘통일이냐? 평화냐?’라고 묻는다면 한반도에서는 당연히 평화가 최우선 가치입니다. 만약 통일의 과정을 생각할 때 상대방을 자신의 체제로 흡수하는 상황도 전제로 하고 있다면, 이는 곧 무력에 의한 통일이라는 옵션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합리적으로 판단해보자는 말이죠. 이 땅에서 통일을 위한 무력 투쟁이 다시 일어나게 되면 그 당사자인 남북한은 치명적이며 재기가 불가능한 피해를 입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서 드러난 자명한 결과 아니겠어요? 더구나 한반도의 복잡다단한 국제정치를 살펴보면 제2의 한국전쟁은 세계전쟁의 수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고요. ‘너는 죽고, 나는 산다.’는 일은 있을 수 없겠죠. 모두 함께 파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큽니다. 그러면 결국 답은 하나뿐이지 않습니까?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역설적으로 우리는 전쟁과 폭력에 대해, 그것이 초래하는 피해의 과정에 대해 매우 자세하고 진지하게 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통일교육의 근본은 이러한 평화적 인식을 확장하고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되어야겠죠.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 이를 위한 비판적 지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 정서적인 교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타인을 위한 배려심을 기르는 것,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것 등이 필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통일이라는 개념을 조금 더 상위차원으로 가지고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편적 평화교육이나 인권교육, 세계시민교육의 형태로 들여와서 보다 더 큰 틀을 가지고 한반도의 분단체제 문제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귀옥

시야를 넓혀보면 한반도와 유사한 분단체제는 아닐지라도, 서로 적대적인 갈등관계 구조에 있는 사회가 있잖아요. 대표적으로 북아일랜드의 경우를 살펴볼 수 있을텐데요. 북아일랜드의 사례에서 우리가 참고해볼 만한 내용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강순원

북아일랜드는 1998년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후 과거에 비해 폭력지수도 많이 줄어들고 경제도 상당히 발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졌고 거리도 환해졌어요. 그런데 절대 바뀌지 않는 두 개의 분단체제가 있다고 해요. 바로 정치와 교육입니다. 우선 북아일랜드는 우리와 정치 상황이 매우 유사해요. 사회에서 단 두 가지 목소리만 나오거든요. 한 편에는 북아일랜드가 영국에 속하기를 원하는 연합주의자를 주축으로 한 정당이 있고, 다른 한 편에는 영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갈구하는 공화주의자 주축의 정당이 있죠. 물론 그 외 다수의 당이 존재하지만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는 결국 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리처럼 분단구조가 그대로 반영이 되어있다는 것이죠.

교육체제도 두 개의 종파학교로 나뉘어져 있어요. 사실 교육만큼 국가이념이 강하게 투영되는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도 없거든요. 오히려 경찰이나 군대보다도 훨씬 더 강한 지속성을 가지고 진행되는 것이 교육기제라 할 수 있습니다. 북아일랜드도 이러한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치열하게 내홍을 겪었는데 폭력이 극에 도달했을 때 ‘이러면 우리가 다 죽는다.’는 반성적 성찰이 등장하게 되었거든요. 그것이 바로 ‘통합교육운동’이라는 평화교육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연합주의와 공화주의로 나뉘어 서로 극렬한 폭력 속에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으로, 두 가지 주장을 하는 집단이 함께 모여 교육 공동체를 형성하자는 게 핵심이죠.

물론 북아일랜드 사회 내부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운동의 효과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고, 현재 통합교육을 목표로 추진하는 학교의 비율이 전체 대비 7%에 불과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7%의 비전이 분단사회를 건강한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극하는 화해의 물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가 깊게 들여다 볼 가치가 있는 사례죠.

통일교육 위한 시민사회 역량?

 

한만길 정부에 과도한 의존성 구조적 제약 강해

강순원 그린피스나 옥스팜 같은 선례 참고해야

김귀옥 자생력 강화로 1회성 통일교육 극복해야

김귀옥

최근 들어서 보면 시민사회단체 통일교육도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 정부의 정책과 궤를 함께 하는 것이라 보다 깊게 구조적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그러나 일반 시민들에게 통일을 교육한다는 역할적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이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지님에도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많이 약화되고 퇴행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한만길

시민사회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죠. 현재의 분단구조 속에서 시민사회가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 더 나아가서는 융합의 수준까지 도모하는 데 있어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지난 10년간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이 약화되고, 더욱이 경직된 남북관계가 지속적인 대결상태로 악화되다보니 스스로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죠.

비단 통일교육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가 그야말로 뿌리에서부터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통일운동에 나설 수 있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이 여태껏 정부 지원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측면이 있잖습니까? 정부 지원이 끊기면 힘이 약화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정권의 대북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활동을 스스로 제약해온 측면도 있는 것이죠. 자립이 가능해야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이러한 구조적 제약을 강하게 받아왔습니다.

강순원

시민사회단체의 재정자립도와 안정적인 활동의 상관관계에 대한 지적을 해주셨는데, 이에 저도 대부분 동감합니다. 북아일랜드에서도 CRED(Community, Relation, Equality, Diversity)를 추구하며 시민사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시민사회의 참여공간을 아주 넓게 확대하고 있죠. 반면 한국 사회에서의 시민사회단체 운영을 보면 회원들의 회비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습니다. 한국 시민사회단체 중 큰 규모로 꼽히는 참여연대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니 다른 시민단체는 말할 것도 없겠죠.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한국의 시민사회단체가 상대적으로 쉽게 활동자금을 유치하는 길이 결국 정부가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 아니겠어요?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다른 정부에 비해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상당히 많이 이뤄졌다고 봅니다. 이러한 지원이 한국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부분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자생성과 탄력적 운용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정부와 단체의 단방향적인 ‘지원-피지원’ 관계보다는 ‘윈-윈’의 틀 속에서 건강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상호협력 방안을 고민하고 관계 구축에 노력하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직한 방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린피스나 옥스팜 같은 시민사회단체는 상당한 자생력을 가지고 사회에 건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는 세계시민교육의 경우 전적으로 옥스팜에 위탁해 진행하는 구조거든요. 예를 들면 주영국 한국대사관에서도 교사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 연수를 하는데 그 프로그램을 옥스팜에서 구매하여 진행합니다. 영국 정부는 옥스팜의 자체적인 역량에 대해 인정하고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활용하고 있고요. 이 속에서 옥스팜은 재정자립도를 높여 나름의 입지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죠. 세계적인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이 한국에서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느 한 시민사회단체가 자체적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이것이 정부 프로젝트 안에서 활용되어야만 하는 구조이다보니 결과적으로 정부에 과도하게 의존하여 정책 방향이나 기조에 따라서 활동이 위축되는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김귀옥

저도 최근에 시민사회단체에서 진행하는 통일교육에 참여하고 있는데 실제로 일회성으로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두 분 위원님께서 앞서 지적하신 것처럼 재정자립도가 확고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정부 정책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는 구조이다보니 상시화되고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그런데 사실 예전 시민사회단체를 보면 재정적으로 어려웠을 때 오히려 ‘언제는 우리가 풍족해서 이런 것을 했나?’하며 과감하게 활동을 진행했던 측면도 있었거든요. 이제는 그러한 ‘야성’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고 할까요? 자생력이 상당히 취약해진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행 학교통일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김귀옥 국가차원 북한 행보만 집중 콘텐츠 부족

박영균 과도한 민족동질성론 집착은 흥미 잃게 해

한만길 안보만 중시하는 콘텐츠? 통일 기피증 유발해

김귀옥

다음으로 통일교육과 관련해 학교로 눈을 돌려보죠. 다들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계시겠지만, 재작년에 중·고등학교 교사를 포함해 학생들까지 대략 11만 여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 조사를 했던 적이 있었어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질문 중에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는가?’라는 문항이 있었는데 ‘형식적으로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학교에 비치된 통일교육 과정을 위한 교사연수 도서자료 이용률에 대해서도 상당수가 ‘실제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을 했고요. 통일교육을 위한 정보는 많은 교사들이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서 얻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과 관련하여 뿌리부터 다시 고민을 시작해봐야 할 것 같아요. 우선 통일교육 콘텐츠를 들여다봐도 핵 실험이라든지 미사일 발사처럼 북한이 국가적 단위에서 추구하는 행보나 전략 등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북한을 실제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반영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어떻게 보세요?

박영균

저도 유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재일교포 문제를 보면 이는 완전히 분단체제가 만든 폭력이거든요. 재일조선인들의 민족정체성에 대해서 조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데, 언어나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중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코리언들에 비해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의식적인 측면에서 보면 다른 어떤 나라에 거주하는 코리언들보다 훨씬 더 강하게 코리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실제로 이 사람들은 한 때 식민지 본국이었던 일본이라는 거대한 국가권력에 의해 숱한 차별과 배제 속에서 거의 난민 같은 상태로 살아왔어요. 이런 재일조선인들의 역사적 고통은 이념의 잣대로 타자화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 아픔이에요. 또한 분단이 낳은 이러한 민족사적 고통에 서로 공감한다면 통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요. 교육 현장에서도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저희가 통일인문학의 관점에서 중·고등학교 통일교과서를 만들었는데, 그 때 가장 중점을 둔 내용 중 하나가 민족동질성론에 대한 비판과 극복이었어요. 민족동질성론이란 곧 남과 북은 원래 하나의 민족이었고 우리는 한민족이니까 통일은 당연히 이룩해야 하는 당위적 과제라는 논리인데요. 역설적으로 이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통일에 대한 관심을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1980년대 초반까지도 이런 당위론이 먹혀들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동질성론은 남북이 분단되어 살아오면서 서로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만듭니다. 서로의 차이를 배우려는 노력 없이는 서로를 존중할 수 없어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차이를 배울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로 같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하나됨을 강요하는 접근 방식보다는 오히려 ‘서로 다름’을 인정한 상태에서 남북의 차이와 다름을 배우고, 서로 닮은 부분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만길

앞서 지적한 것의 연장선이지만 북한 이해 교육의 콘텐츠가 변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북한 주민의 현실, 북한 정권의 주민 인권탄압, 핵 실험과 세습독재처럼 정치·경제적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거든요. 여기에 ‘통일대박론’에 기초해서 통일미래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렇게 통일과정을 생략한 채 통일미래를 말하는 것은 비약이자 환상일 뿐이라고 봐요.

지난 10년 동안 통일교육은 실제로 통일보다 안보에 더욱 집중한 교육이었습니다. 북한을 혐오하면서 북한과 통일하겠다는 논리는 성립될 수 없죠. 그래서 교사들은 통일 문제가 민감하기도 하고 너무 제한된 틀 속에서 다룰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업하기가 어렵다는 토로를 하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 통일에 대한 부담감, 통일 기피증을 키우고 있다는 문제가 있죠.

오히려 이런 내용들보다는 아까 말씀드렸던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을 알려주면서 북한에 대해서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설 수 있는 내용을 많이 소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와 다른 점과 같은 점을 살펴보면서 북한과 어떻게 협력하고 공존하며 통일을 이루어갈까를 고민하는 통일교육이라야 합니다. 또한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도덕윤리과의 수업시간이 축소되면서 통일교육 내용이 상당부분 축소되었어요. 통일교육 내용에서도 북한 이해나 교류·협력 부분이 대부분 삭제되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다시 복원할 필요가 있겠죠.

박영균

조금 덧붙이자면, 저는 ‘북한을 교육하는 것이 과연 통일교육의 전부인가?’에 대해서 보다 깊게 성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북한의 실상에 대해 학생들에게 충분히 알려주는 과정은 필요하겠죠. 또 그것이 통일교육의 일부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북한의 생활문화를 ‘아이티의 처녀들’처럼 타자화하거나 변질 또는 이질화된 것으로 다루는 방식에서는 벗어나야 합니다. 오히려 북한의 문화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들 중 하나라는 문화적 다양성의 차원에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문화라는 것은 언제나 변형의 과정을 겪는 동적인 성질의 개념인데 지금 통일교육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북한 알기’는 ‘우리는 정통이고 북한은 이질화된 것’이라는 사고방식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는 경향이 있어요. 이것은 남북의 적대성을 강화합니다. 이러한 기조부터 변화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정치·경제적 이슈에서 사회·문화적 이슈로 콘텐츠만 소프트하게 전환한다고 한들 상호이해를 통한 분단구조의 근본적인 해체는 요원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폭력과 갈등을 조장하는 이분법적 구도를 벗어나 서로 다름이 드러날 때 이것을 이해하고 평화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민족문화만 코리언의 문화가 아닙니다. 재일조선인도, 재중조선족도 그들만의 민족문화를 가지고 있죠. 남북의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한도 자본주의 문화로 서구화되었듯 민족문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우리의 문화라는 관점에서 포용하고 이런 문화들이 가진 다름으로부터 배워서 응용하는, 다시 말해 창조성을 길러내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6월 10일 강원 강릉시 단오제 수리 마당에서 ‘한·일·중 세계시민교육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연합

지난해 6월 10일 강원 강릉시 단오제 수리 마당에서 ‘한·일·중 세계시민교육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연합

통일교육 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

 

박영균 지식전달 위주에서 탈피 체험방식 집중해야

한만길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발 맞춘 통일교육 긴요

강순원 공존과 조화 가치 강조한 전인적 통일교육 해야

김귀옥 정권에 좌우되지 않는 큰 틀의 일관성 필요해

김귀옥

지금까지 통일교육과 관련한 많은 논의를 이어왔는데요. 앞으로 우리 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통일교육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건설적인 제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부분을 들 수 있을까요?

박영균

앞서 말씀드린 통일 및 통일교육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토대로 저는 앞으로의 통일교육이 세 가지 지점에서 새롭게 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분단을 민족사적 관점에서 비극이자 아픔으로 인식하고 이런 아픔에 대한 공감을 통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목표 아래 통일교육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라는 비극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한반도의 근현대사가 낳은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는 식민, 이산, 분단이 낳은 고통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어요. 또한 이런 역사를 제대로 알게 되면 우리는 남북의 분단만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 이산되어 중국과 일본, 러시아에 살고 있는 코리언들이 겪은 고난을 역사적 아픔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되죠. 이러한 공감을 통해 동북아의 비극적 역사를 극복하기 위한 연대를 만들어간다는 차원에서 통일교육을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통일교육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족동질성 회복이라든가, 미완의 민족사적 과제를 완수한다는 식의 과거회고적 통일교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여태껏 과거의 한반도를 한(恨)의 역사로, 끊임없이 강대국에 의해 침탈을 당한 역사로 배웠어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즉 해양과 대륙의 중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배웠고요.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자학적이고 소극적인 인식입니다. 해양과 대륙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그것은 한반도가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교두보이자 허브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세계는 국경을 넘어서 지구적 차원으로 연결되고 있어요. 이들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길들이 연결되는 곳이 있고요. 그것이 바로 ‘허브’입니다.

오늘날 태평양 지역은 대서양보다 훨씬 중요한 세계의 교역 중심지가 되고 있어요. 한반도가 바로 태평양의 해양과 중국, 러시아, 유럽이라는 대륙을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는데 남북의 분단이 이를 가로막고 있죠. 분단 상황에서 한국은 북한 때문에 더 이상 대륙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고립된 섬이 되고 맙니다. 분단을 극복하고 남과 북이 서로 협력한다면, 우리는 기차를 타고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고, 한반도는 일본, 대만, 필리핀 등 태평양 지역의 물류들을 중국 및 러시아와 유럽으로 연결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잖아요? 따라서 통일은 당위가 아니라 현실적인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죠.

마지막으로 통일교육은 이전처럼 지식이나 인식 위주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감성적이면서도 체험이 가능한 형식의 통일교육으로 바꾸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 학생들에게는 북쪽의 윷놀이와 같은 놀이문화를 가르침으로써 자연스럽게 북한과의 차이를 학습하도록 교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고등학생을 비롯하여 일반인은 직접 DMZ와 같은 분단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여 사진을 찍거나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는 통일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활용할 수도 있겠고요.

한만길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통일교육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어요. 대표적으로 민족공동체교육, 민주시민교육, 북한이해교육, 화해협력교육, 평화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틀 속에서 통일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내용과 방법론을 제시했죠. 그런데 이러한 논의가 현재는 단절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지난 10년간 통일교육에서 북한을 이해하고 협력하면서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기조차 어려운 분위기였지 않습니까? 이제는 통일교육의 방향에 대하여 다양한 논의 분위기를 복원해야 할 것이고요. 나아가 오늘날 통일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향을 찾도록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통일교육에서 다문화적 접근이나 세계시민교육까지 논의가 제기되고 있어요. 이런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통일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중요한 점은 어떻게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인식을 극복하고 화해·협력의 길을 찾을 것인지, 북한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면서 동북아시아 국가 간 평화적 관계를 조성해 나갈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입니다. 반공안보나 체제이념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상해야 할 시기입니다.

강순원

통일교육은 한반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잉태한 독특한 구조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의 상호의존적 맥락을 이해한다면 우리의 통일교육도 보편적인 틀 안에서 특수성을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시점에서 지난 1974년 유네스코에서 합의한 국제이해교육 권고는 우리의 교육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갈등하는 국가 간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평화와 인권교육을 지향하고 있거든요. 통일교육도 이러한 틀 안에서 접근한다면 남과 북의 문제, 주변국과의 상호의존성,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남북한 주민들의 인권, 비핵화 및 군축 그리고 주권국가의 자주성 등의 문제를 밀도있게 다루며 공존과 조화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전인교육 기법으로 보다 탄력적인 통일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통일교육은 국제이해교육에서 지향하는 바와 같이 통일을 둘러싼 인지적 요소, 즉 지식의 영역과 통일 감수성이라는 정의적 영역 그리고 통일과 평화를 향한 행동 등을 포괄적으로 통합한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도덕 교과에서의 통일 주제만이 아니라 전 교과에 걸쳐 평화와 통일이라는 화두가 다뤄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전 교과에 걸친 교사연수가 필요하고 연구도 진행되어야 하며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평생교육 맥락에서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제연대도 진지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죠. 우리끼리만 아는, 우리 식의 용어로 하는 통일교육은 확산되기 어렵지 않습니까? 통일교육을 중국이나 일본, 미국 등 주변 관계국들과도 협력하는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평화와 국제이해를 위한 통일교육은 유엔과 유네스코가 오늘날 추진하는 세계시민교육과도 일치합니다. 지난 2015인천세계교육대회에서는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인류가 추구해야 할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도달하자고 선언했어요. 이 안에 우리의 통일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내용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개념으로서의 통일교육은 가장 보편적인 개념인 국제이해교육이나 세계시민교육과도 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귀옥

통일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전면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초등과 중등 교육과정의 2만여 교육시간 중 단 5시간만을 통일교육에 할애하는 현재의 방식으로 청소년들을 건강한 미래의 통일세대로 육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만일 통일교육을 한다면 차라리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성평등교육, 인간평등교육과 함께 평화통일교육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통일교육의 방법론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남북 상호이해와 정부의 통일방안 교육만으로는 통일을 달성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어요. 또한 흡수통일을 전제하고 통일비용을 앞세워서 통일편익교육을 하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통일 기피의식을 부추긴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정치적 접근과 동시에 사회·문화적 접근을 함께 진행해 나가고, 평화적 수단에 의한 통일 달성의 방법론을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통해 드러내면서 ‘현실감’ 있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나아가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 평화의 문제를 같이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20세기 이래로 동아시아는 열강들의 각축의 장이자, 식민의 현장이었잖아요? 동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식민과 제국주의의 상처를 안고 있고, 현재도 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의 한류 열풍은 동아시아를 재발견하고, 상호 평화와 번영, 즐거움까지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한반도 통일이 바로 동아시아를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로 성장시키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상상하도록 만들어주고, 자신의 삶 속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구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교육이 제시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언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일관성이에요. 통일교육이 더 이상 정권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집권한 정권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반대하지 않는 한, 대북관이나 통일정책 등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큰 기조는 지속가능하도록 추진되었으면 합니다.

(왼쪽부터)  한만길 한국교육개발원 석좌연구위원 / 김귀옥 한성대 교양학부 교수 / 강순원 한신대 심리아동학부 교수 / 박영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왼쪽부터) 한만길 한국교육개발원 석좌연구위원 / 김귀옥 한성대 교양학부 교수 / 강순원 한신대 심리아동학부 교수 / 박영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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