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7년 5월 1일

열어라! 통일교육 보물창고 | 일생을 바쳤다, 흩어진 ‘우리 것’ 되찾았다 2017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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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라! 통일교육 보물창고 | 유언

일생을 바쳤다

흩어진 우리 것되찾았다

 

영상   中 ⓒ통일교육원

영상 <유언> 中 ⓒ통일교육원

몇 해 전 독립 영화 한 편을 소개받은 적이 있다. 일본으로 유출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해 일생을 바쳐 노력하셨다는 정조문 선생의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그 계기로 정조문 선생을 알게 되었고, ‘교사로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으면서도 이런 분을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통일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통일교육 자료를 탐색하던 중 반갑게도 그분의 업적을 기린 짧은 영상 한편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가족의 달이자 감사의 달인 5월, 그 영상자료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유언’이라는 제목으로 구성된 이 영상자료는 재일교포 문화재 수집가 고(故) 정조문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남북 분단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되었다. 영상자료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30년간 일본에서 우리 문화재 1,700여 점 모아

국외 유출이 공식 확인된 우리 문화재의 수는 무려 16만6천여 점이나 된다. 그 중 6만6천여 점이 일본에 흩어져 있다. 일본으로 흘러들어간 이 문화유산을 모으는 데 평생을 바친 이가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 먹고살기 위해 일본행을 선택한 가족과 함께 바다를 건넌 여섯 살 아이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가난보다 더 지독한 차별과 냉대를 받았다. 부두 노동자로, 막노동꾼으로 이를 악물고 돈을 번 소년은 성공한 젊은 사업가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교토의 고미술품 거리를 걷다가 운명처럼 항아리 하나를 만나게 된다.

“이 항아리 얼마입니까?”, “50만 엔입니다.”, “뭐가 그리 비쌉니까?”, “그야 조선백자니까요.”, “일본 사람들이 조선의 항아리를 좋아합니까?”, “그럼요. 이렇게 아름다우니

까요.”

조선인은 함부로 대하면서도 조선의 문화재는 귀하게 여기는 일본인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그는 망설임 없이 집 두 채 값을 치르고 항아리를 산다. ‘일본 속 조선을 모아 동포들에게 조선의 자랑스러움을 보여주자.’며 일본인의 손에서 우리 문화재를 되찾아야겠다고 다짐한 이 사업가가 바로 정조문 선생이다.

정조문 선생이 전 재산을 털어 하나하나 사 모은 문화재가 무려 1,700여 점이다. 수집한 문화재를 가지고 조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라던 그는 광복 후에도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북한을 방문하자니 남쪽의 가족이, 남한을 방문하자니 북쪽의 가족이 눈에 밟혔던 것이다.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는 한 인터뷰 질문에 그는 “남한도 북한도 내 조국이고 고향입니다. 나는 슬픔을 견디면서 이곳에서 눈을 감겠습니다.” 라고 답했다.

정조문 선생은 30년간 모아왔던 수집품을 전부 헌납하고 미술관을 설립했다. 일본 교토의 ‘고려미술관’이 그것이다. 그는 남과 북이 하나였던 통일국가 ‘고려’, 남과 북이 하나이길 꿈꾸며 만든 ‘고려미술관’에서 재일동포들이 전시된 문화재를 만지며 조상의 숨결을 느껴보기를, 자신의 뿌리를 고민하고 통일된 조국의 모습을 그려보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는 혼신의 힘을 다 쏟은 탓인지 미술관이 문을 연지 불과 4개월 후 통일을 꿈꾸며 만든 그곳 고려미술관에서 눈을 감았다.

통일이 되면 모든 유물을 조국에 기증하도록 하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을 그리워하던 그는 아들에게 “단 한 점의 문화재도 유산으로 남기지 않겠다. 통일이 되면 모든 유물을 내 조국에 기증하도록 하라.”는 유언을 남긴다.

5분이 조금 넘는 이 영상에는 국내에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문화재와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이 뜨거운 삶을 살았던 정조문 선생의 일생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도, 국가에 대한 관심도 그리 높지 않은 현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그런 점에서 수업자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학생들과 함께 영상을 보고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수업이 될 것이다.

다만 유념할 것은 영상이 사진 화면과 자막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짧은 영상 속에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담은 관계로 학생들의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가 이 영상으로 수업을 하기 전에 지난 2015년 방송된 TV 프로그램 ‘위대한 유산 1부-아버지의 항아리(<EBS> 광복70년 특별기획 프로그램, 2015년 방영)’나 같은 해에 개봉한 다큐영화 ‘정조문의 항아리’를 먼저 시청할 것을 권한다.

‘남한도 북한도 내 조국이다.’라는 정조문 선생의 말과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미술관을 지켜내고 있는 그의 아들의 삶은 통일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나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 정조문 선생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고자 했던 말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

“젊은 동포 여러분, 여러분들의 민족은 하루의 생활을 문화로 바꾸는 풍요로움을 가지며 살아왔습니다. 당신 속에도 그 풍요로운 생명이 숨 쉬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온 세계 사람들이 우리 조국의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진정한 국제인이 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조선이나 한국의 풍토 속에서 성숙한 아름다움은 여기 일본에서도 언어, 사상, 이념을 넘어 이야기합니다. 부디 조용한 마음으로 흥취를 느껴주시기 바랍니다.” (故 정조문 선생의 고려미술관 개관사 중)

영상관련 퀴즈

-재일동포를 비롯하여 중국의 조선족,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외로 유출된 문화재를 찾아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남한도 북한도 내 조국이다.’라는 정조문 선생님의 말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주고 있나요?

배은주 / 서울 공항중 통일교육 담당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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