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7년 5월 1일

화폐타고 세계여행 | 중국, 어디까지 가봤니? 2017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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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타고 세계여행

중국, 어디까지 가봤니?

 

 

중국 인민폐는 전 세계에서 달러와 유로 다음으로 많이 유통되는 화폐다. 미국과 함께 G2 국가 대열에 오른 중국의 화폐를 살펴보자. 중국 화폐를 보면 1위안(元)부터 100위안까지 모두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인쇄되어 있다. 화폐에 한 인물이 독점적으로 실리는 것은 그 국가의 군주주의나 권위주의적 성격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실제로 권위주의 국가 이란의 모든 지폐에 혁명의 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사진이 실려 있고 웬만한 왕국에서는 국왕의 초상화가 지폐에 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국가들도 있는데, 예를 들면 싱가포르 화폐에는 초대 대통령인 리콴유의 사진이 실려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신권에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있다. 몰도바의 경우에는 역대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한 왕으로 알려진 스테판 3세의 사진이 실려있다.

 

마오쩌둥 뒷면에 새긴 대륙의 관광지

 

인민폐 100元 뒷면

인민폐 100元 뒷면

 

이번 호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위안화의 뒷면이다. 중국 지폐의 뒷면을 잘 보면 색다른 여행 코스가 보인다. 100위안 지폐 뒷면에는 거대한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은 한국의 국회의사당격인 인민대회당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1959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1958년에 실시된 ‘10대 건축(十大建筑)’ 프로젝트 중 하나로 1년도 채 안 되어 완공됐다. 인민대회당은 중국 공산당의 회의를 비롯해 각종 행사와 콘퍼런스 등이 열리는 주요 장소로, 내부에는 300개가 넘는 콘퍼런스 홀, 회의실, 라운지, 사무실이 구비되어 있다.

인민대회당은 천안문 광장의 서편에 위치해 있으며, 자금성과 함께 방문해야 하는 필수 관광코스로 유명하다. 방문객의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에 대해 알고 싶거나 색다른 중국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관광코스다.

 

인민폐 50元 뒷면

인민폐 50元 뒷면

 

100위안 다음으로 50위안을 보자. 50위안 뒷면에는 고지대에 우뚝 선 궁전이 보인다. 그런데 이 궁전을 잘 살펴보면 건축 스타일이 중국보다는 동남아에 가깝게 느껴진다. 이곳은 바로 티베트의 중심지 라싸에 있는 포탈라 궁전이다. 포탈라 궁전은 달라이 라마 5세 때인 17세기 중순에 증축이 시작되었고 300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 사이에 새로운 방이나 건물이 계속적으로 지어졌고, 오늘날의 모습은 20세기 중순에 완성되었다. 티베트 정부와 공산당이 충돌한 1959년에 궁전의 일부가 파손되었고, 많은 역사 유적지가 파괴되었던 1966~1976년 문화대혁명 시기에 다시 한 번 큰 위협에 직면했으나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 덕분에 다행히 위기를 모면하고 보존되었다.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포탈라 궁전은 만리장성과 함께 손꼽히는 관광지 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민폐 20元 뒷면

인민폐 20元 뒷면

 

중국에서 시짱자치구(티베트) 다음으로 소수민족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은 광시좡족자치구다. 좡족은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으며 광시좡족자치구는 좡족의 최대 분포지다. 주도는 난닝이지만 문화적으로 대표적인 도시는 구이린(桂林, 계림)으로, 20위안 뒷면에 소개되어 있다. 지폐 뒤에 보이는 사진은 구이린의 유명 관광지인 리장

(漓江)의 풍경이다. 리장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멋진 자연 관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구이린의 유명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좡족의 독특한 건축 스타일로 지어진 사찰들로 인해 곳곳에서 베트남이나 라오스와 같은 동남아시아에 와있는 듯한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 중 하나다.

 

인민폐 10元 뒷면

인민폐 10元 뒷면

 

10위안에서도 중국의 아름다운 경치와 풍경을 엿볼 수 있다. 10위안 뒷면에는 장강(長江)에 있는 3개의 협곡, ‘장강삼협’이 그려져 있다. 장강은 황하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강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국가적으로 의미가 큰 강이다. 황하는 중국 북방 문명의 기원이고, 장강은 중국 남방 문명의 발원이기 때문이다. 중국 문화를 장강 없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일강, 아마존강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인 장강은 최근 들어 또 다른 의미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에너지 문제를 극복하는 데 있어 장강 상류에 건설된 수력발전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이 길고 유속이 빨라서 거대한 수력발전소들이 지어졌다. 그 중에 싼샤(三峽)댐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이다.

인민폐 5元 뒷면

인민폐 5元 뒷면

 

중국의 북방 문명 탄생 배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 황하와 함께 언급해야 하는 곳은 산둥성이다. 산둥성은 중국 5대 명산(五岳)의 하나인 타이산(泰山)으로 유명한 유교의 중심지다. 5위안 뒷면에 실린 타이산은 중국의 오악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산으로, 중국 문화에 있어 성지와도 같다. 도교의 성지순례지인 타이산은 중국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티끌모아 태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와 같은 속담들이 모두 타이산과 관련된 말이다.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타이산은 베이징, 시안 다음으로 한족 문화가 잔뜩 배어있는 유명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1위안 뒷면에 그려진 하늘 아래 천국은?

인민폐 1元 뒷면

인민폐 1元 뒷면

중국 지폐 중 가장 작은 단위인 1위안 뒷면에는 항저우에 있는 호수, 시후(西湖)가 새겨져 있다. 시후는 저장성의 주도인 항저우를 유명하게 만든 곳으로, 중국에 있는 많은 호수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시후의 자연 풍광은 중국인들로부터 “하늘 위에 천국이 있다면 하늘 아래에는 시후가 있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중국의 수많은 예술인들도 이곳을 찬미한 작품을 수없이 창작했다. 항저우는 상하이와 근접해있어 비즈니스 차 방문한 외국 사업가들이 관광 코스로 가장 선호하는 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수려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항저우 시후는 한번쯤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다.

시나씨 알파고(Şinasi Alpago)  / <하베르코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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