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7년 6월 1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명수야, 위험해!” 201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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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롤러스케이트 명수>

명수야,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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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스케이트 명수> 中

<롤러스케이트 명수>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롤러스케이트는 보행로가 아닌 롤러스케이트장에서만 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만화영화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시리즈의 11부 작품으로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지난 2010년에 제작하였다. 만화영화에서 말하는 ‘롤러스케이트’는 남한의 ‘인라인스케이트’를 가리킨다. 1980년대 남한에서 인기를 끌었던 롤러스케이트는 앞뒤 두 바퀴씩 네 바퀴가 달린 것이라면, 인라인스케이트는 네 개의 바퀴가 일자로 나란하게 붙어 있다. 만화영화에는 할아버지도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롤러스케이트가 북한에서도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동네 롤러스케이트 챔피언 명수

명수는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롤러스케이트(인라인스케이트) 선수다. 어느 날 휴일을 맞아 집에서 쉬고 있던 명수는 누나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명수 누나는 곱등어(돌고래) 조련사였는데, 첫 공연을 하게 되었으니 꼭 보러 오라는 내용이었다. 곱등어 공연을 볼 생각에 신이 난 명수는 누나가 공연을 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할머니께도 알렸다. 명수는 공연장에 가기 전에 잠깐 밖에 나가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돌아올 생각에 집을 나서려고 했지만 할머니가 말리셨다. “오늘은 공연장 먼저 갔다가 돌아와서 오후에 실컷 타려무나.” 명수는 아쉬웠지만 할머니 말씀을 듣기로 하였다.

명수는 첫 공연을 하는 누나를 위해 축하 꽃다발도 만들고 녹두지짐도 준비해 가자고 하신 할머니의 말씀대로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서 꽃을 꺾어 예쁜 꽃다발을 만들었다. 꽃다발을 다 만들고 나서 창밖을 보니 친구들이 광장에 모여서 신나게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을 때였다. 명수를 찾는 친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영일이였다. “명수야~ 네가 없으니까 우리 팀이 지고 있어. 어서와.” 하면서 명수를 찾았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근질근질하던 명수는 잠깐 나가서 얼른 시합만 하고 돌아오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할머니 몰래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밖으로 나왔다. 명수가 나타난 것을 본 친구들은 환호했다. 그렇게 다시 열린 시합은 박빙이었지만 롤러스케이트 선수인 명수가 속한 팀이 경기에서 승리했다.

명수는 친구에게 같이 곱등어 공연장에 가자고 제안했다.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으로 향하던 명수는 그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꼬마 아이와 부딪혔고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친구는 명수에게 “길거리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면 어떡해.”하고 나무랐고, 명수는 울먹이는 꼬마에게 아이스크림을 새로 사주었다.

내 실력이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

한편 할머니는 명수와 롤러스케이트가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고는 명수를 찾아 다녔다. 급하게 집으로 돌아온 명수는 초인종을 눌렀지만 할머니는 이미 외출한 뒤였다. 광장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아이들로부터 “명수가 늦었다면서 갔다.”고 전해들은 할머니는 명수가 먼저 공연장으로 갔다고 생각하고는 곱등어관으로 향했다.

집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안 명수는 혹시나 하고 다시 광장으로 갔다. 친구들은 할머니가 오셔서 명수를 찾다가 곱등어관으로 가셨다고 알려주었고 마음이 급해진 명수는 할머니를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그대로 달렸다. 명수가 인도에서 위험하게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본 사람들은 “좋은 롤러스케이트장이 있는데, 왜 위험하게 여기서 타지?”하면서 걱정하였다.

명수는 곱등어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에 곱등어관 근처에 이르렀다. 공연장 앞에 선 할머니도 보였다. 이때 버스를 타고 뒤따라온 영일이가 명수에게 신발을 건네며 갈아 신으라고 권했지만 명수는 친구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인도로 달리던 명수는 자전거를 피하려다 차도로 들어섰다. 그때 달려오던 자동차가 급정거를 하면서 큰 사고가 날 뻔 했다. 사람들이 모이고 교통경찰도 왔다. 명수는 놀라서 달려오신 할머니를 보고 “내 실력이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라며 울먹였다. 명수는 “앞으로 롤러스케이트는 꼭 롤러스케이트장에서 탈게요.”라고 다짐하며 반성하였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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