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7년 8월 1일

통일현장 연수 | 한민족 뿌리와 통일한국 미래 함께 숨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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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현장 연수 | 2017 해외연수

한민족 뿌리와 통일한국 미래 함께 숨쉬고 있었다

알혼섬의 부르한 바위

알혼섬의 부르한 바위

통일교육원이 주최하고 평화문제연구소가 주관한 ‘2017년 통일준비 공직역량강wjst화 해외연수’가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진행되었다. 체제전환국을 돌아본다는 의미 이외에도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통일미래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다. 체제전환국으로서의 특징을 갖고 있는 러시아와 몽골의 경험은 우리의 통일 상대인 북한의 현황과 변화 전망, 통일 이후 사회통합 차원에서 어떤 방안과 과제 등을 모색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러시아와 몽골은 한반도와 역사·문화 그리고 정치·경제적으로 연관성이 높은 지역이다. 고대사로부터 시작된 이들 국가와의 관계는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조국으로부터 내몰린 우리 민족의 이주와 구국운동으로부터 양국이 1990년 수교한 이래 현재까지 교류와 협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수 중에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서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국제열차로 이동했던 경험은 과거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이주에서 현재의 인적·물적 교류를 넘어 통일미래로의 연결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

시베리아 최고(最古) 이르쿠츠크 대학과 천혜의 경관 알혼섬

5박7일간의 공식 일정은 이르쿠츠크 대학에서의 ‘한-시베리아 협력 현황과 한반도 통일시대를 대비한 협력 방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로 시작되었다. 시베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대학인 이르쿠츠크 대학은 한국학과가 개설되어 있어 한국과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었다.

특히 세미나는 주제 토론 외에도 자리에 참석한 한국학과 교수 이하 학생들과 함께 한반도 통일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면서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이어 이르쿠츠크 한국 총영사와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이르쿠츠크 내 한국 기업의 진출 현황과 향후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러시아와의 협력가능성 및 방안 등을 논의하였다.

이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바이칼호수의 알혼섬으로의 이동은 ‘우아직’이라는 러시아 군용차로 개발된 4륜구동의 승합차를 타고 한 시간 넘게 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할 수 있었다. 알혼섬의 정취를 만끽한 이후 저녁 시간에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통일’의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다음날 고려인 한인 회장단과의 간담회와 대륙열차 탑승에 앞서 본 연수가 갖는 의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3일차의 주요 일정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한 교통물류 현황과 전망 그리고 한국과의 협력 방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고려인 회장단과의 간담회였다. 러시아철도공사에서의 세미나는 대륙철도 연결을 통한 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한·러 양국 공통의 이해관계를 확인하며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고려인 회장단과의 간담회는 우리의 통일이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서로의 가치관과 생활문화를 이해하며 공통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통일의 의미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몽골 울란바토르의 자이승 승전기념탑

몽골 울란바토르의 자이승 승전기념탑

4~5일차의 일정은 국제열차로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24시간 이동한 후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자이승 승전기념탑’과 ‘몽골의 슈바이처’로 일컬어지는 이태준 선생의 기념공원을 방문하고, 몽골 유목민의 이동식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문화체험을 하는 것이었다. 외모, 생활방식, 언어문화 등 우리 민족과 많은 유사점을 지닌 몽골을 직접 체험해보니 고고학과 인류학적 관점에서 한민족과 몽골족이 한 핏줄이었을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또한 몽골민족대학 한국학과 학장인 박달림 교수의 ‘몽골 사회 현황 및 한·몽 관계 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특강은 한국과 몽골의 유대관계는 과거사가 아닌 현재와 미래 진행형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몽골 대사와의 간담회와 전통가옥 게르문화체험

6일차는 공식 일정의 마지막 날로 몽골민족대학에서의 ‘한·몽 협력 현황과 한반도 통일시대를 위한 협력 방안’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몽골 주재 한국 대사와의 오찬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후에는 울란바토르 철도공사에서 ‘몽골종단철도를 통한 교통물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됐다. 몽골민족대학과 울란바토르 철도공사에서의 세미나를 통해 한국과 몽골 간의 교류·협력의 확대와 철도 연결의 필요성 등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이를 위해 향후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연수의 콘셉트는 ‘한반도 역사기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은 우리 민족의 뿌리,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분단, 전쟁 등과 연계되어 있다. 바이칼 호수는 몽골인의 근원지로 추정된다. 우리 민족과 다방면에서 유사점을 지닌 민족이 거주하는 이 지역은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반강제적으로 해외에서 살아야 했던 한민족 구성원과 그 후손들인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구국운동 근거지로서, 한국전쟁 시기 북한 지역 고아의 보호와 구호품 제공 활동 등의 역사적 사실이 존재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와 몽골은 유라시아 교통망의 주요 거점 지역으로서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전략 추진의 주요 협상국이다. 유라시아 대륙은 전 세계 인구의 70%,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풍부한 천연자원과 높은 경제성장률 등 발전 잠재력이 무궁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의 중요성으로 인해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프로젝트 추진 등 관련 국가들이 대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전의 ‘철의 실크로드’, ‘유라시아이니셔티브’ 전략부터 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등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진출을 위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번영 및 남북한 평화통일의 기반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한반도 미래와 함께 연상되는 단어 가운데 통일과 유라시아가 있다.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달성한 국가이나 분단으로 인해 지속적인 발전에 지체를 겪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분단 극복과 발전 잠재력이 높은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진출이 필요하다.

철도공사 방문과 열차탑승 코스, 교통물류 협력 필요성 공감

유라시아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라시아 대륙 철도연결 사업이다. 한반도종단열차가 중국횡단열차, 시베리아횡단열차, 몽골횡단열차 등과 연결이 되면 수송시간 단축 및 비용절감 등의 효과만이 아닌 인적·물적 교류 증진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배가되어 역내 국가들은 공동번영을 구가할 것이다. 또한 대륙철도의 연결은 북한의 개방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 남북 주민 교류가 활성화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 종국에는 평화통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한반도 통일미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몽골 등 유라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과 이 두 국가의 관계는 수교 이후 다방면에서 발전했지만 발전 잠재력에 비해 협력 수준이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와 몽골은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의 관계 증진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특히 유라시아 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어 향후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러시아·몽골 체험연수를 통해 70년 전 서울역에서 조-러 국제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모스크바로, 그곳에서 유럽행 열차로 갈아타고 베를린, 파리, 리스본에 갈 수 있었던 역사가 다시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게 되었다.

이미경 / 통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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