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7년 9월 1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밤낮 피하며 살 수 없어!” 201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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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버들 그네>

밤낮 피하며 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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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그네> 中

<버들 그네>는 늪가에 사는 개구리 삼형제와 까마귀, 가물치가 등장해 평소 몸을 튼튼히 해야 적과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주제를 전달하는 만화영화다.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제작한 10분 길이의 지형영화(紙型映畫)다.

어느 한 늪가에 사는 개구리 형제들이 까마귀, 가물치와 싸우기 위해 부지런히 몸 단련을 하고 있었다. 셋째 개구리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달리기, 멀리뛰기, 높이뛰기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평소 게으름을 피우면서 훈련을 하지 않은 셋째는 다른 형제들보다 체력이 약했다. 개구리 형제들은 걱정이 되었다.

우린 어차피 까마귀나 가물치에게는 못 이겨

“이것도 건너뛰지 못하면 어떡해, 다시 한 번 해봐” 형제들은 걱정을 하면서 훈련을 재촉했지만 셋째는 충고를 대충 흘려들었다. “우린 어차피 까마귀나 가물치에게는 못 이겨”라면서 자포자기하였다.

그렇게 훈련을 하고 있을 때 까마귀가 나타났다. 개구리들은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첫째 개구리가 침착하게 말했다. “자, 모두들 늪으로 먼저 뛰어들어!” 첫째 개구리의 말대로 개구리 형제들은 늪으로 뛰어들었다. 혼자 남은 첫째 개구리는 까마귀를 자기 쪽으로 유인하였다.

까마귀가 첫째를 보고는 잡아먹으려고 덤벼들었다. 첫째가 지친 듯이 바위 위에 앉자 까마귀가 달려들었다. 그 순간 첫째 개구리는 잽싸게 몸을 피하고, 까마귀는 그대로 바위에 머리를 부딪쳤다. 까마귀가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고 아파하는 사이에 첫째 개구리는 펄쩍 뛰어올라 버드나무 가지를 잡았다.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고 약이 바짝 오른 까마귀는 첫째 개구리를 맹렬하게 공격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이 튼튼한 첫째 개구리는 버드나무 가지를 이용해서 요리조리 까마귀의 공격을 피해 갔다. 결국 까마귀는 연잎에 앉은 첫째를 잡으려다 늪에 빠졌다.

첫째 개구리는 물속에서 한 손으로 까마귀 날개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물풀을 잡아당겼다. 까마귀는 끝까지 날개를 붙들고 놓지 않는 첫째 개구리를 겨우 떨어내고는 하늘로 도망쳤다.

첫째 개구리가 까마귀를 물리치는 것을 본 개구리 형제들은 환호했다. 형제들은 “우리도 형처럼 몸 단련을 잘할게!”라면서 체력단련을 잘 하겠다고 다짐하였다. 하지만 셋째는 마음이 불편했다. “그렇게 맞서지 않고도 까마귀가 달려들면 물속으로 들어가 숨고, 물속에서 가물치가 달려들면 물 밖으로 뛰어오르면 되잖아” 둘째가 나섰다. “밤낮 피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어. 잔소리 말고 너도 열심히 몸 단련해” 그렇게 개구리 형제들의 훈련이 다시 시작되었다. 셋째는 까마귀의 공격이 있었다는 것도 잊은 듯이 훈련을 게을리하였다. 다른 형제들은 열심히 하였지만 셋째는 배가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놀기만 했다.

첫째 개구리는 버들가지를 가지고 그네를 만들어서 장난을 치는 셋째에게 말했다. “버들가지는 우리가 까마귀나 가물치와 맞서 싸울 때 필요한 도구이니 묶어두어서는 안 돼” 하지만 셋째는 첫째의 충고를 듣지 않고 버들가지를 모조리 잡아매어 그물을 만들어 놓고는 그 속에서 낮잠을 잤다.

 中

<버들그네> 中

까마귀 공격으로 정신 바짝 든 막내 개구리

한편 열심히 물속에서 몸 단련을 하고 있던 개구리 형제를 본 가물치가 덤벼들었다. 첫째는 가물치를 물 밖으로 유인할 작전을 짜고 형제들에게 물 위로 올라 버들가지를 잡으라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셋째가 그물을 만드느라 버들가지가 몽땅 묶여져 있던 것이다. 셋째는 ‘이렇게 그물을 치고 숨어 있으면 가물치도 까마귀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셋째를 본 가물치는 통째로 삼키려고 덤벼들었다. 다급해진 셋째 개구리가 버들가지 그물을 풀려고 하였지만 그 사이에 가물치가 계속 공격했고, 셋째는 그물에서 연잎 위로 떨어졌다. 버들가지에 뛰어오른 첫째가 다른 가지를 내리면서 잡으라고 하였다. 셋째가 힘을 다해 뛰어올랐다.

하지만 평소 몸 단련을 충실히 하지 않았던 셋째는 버들가지까지 닿지 못했다. 개구리 형제들은 셋째가 잡을 수 있도록 몸을 내렸지만 셋째가 둘째의 발을 잡는 순간 가물치도 뛰어올라 셋째의 다리를 물었다. 개구리 형제들은 버드나무 가지를 흔들어 가물치를 땅 위로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가물치를 공격하여 죽였다.

그제야 셋째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깊이 뉘우치고 부지런히 체력을 단련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훈련을 열심히 한 셋째에게 까마귀가 나타나 공격하였다. 셋째는 물러서지 않고 까마귀와 맞섰고 그 사이에 다른 개구리 형제들이 버드나무 가지로 올가미를 만들어 까마귀를 잡았다. 완벽한 호흡으로 까마귀를 물리친 개구리 삼형제는 이후에도 적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꾸준히 체력을 단련했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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