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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코치가 떴다! | 친구들 모두 통일연극 배우! 201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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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코치가 떴다!

친구들 모두 통일연극 배우!

‘모두가 하나 되는 끼득끼득 연극 활동’은 본교에서 1학년 자유학기제 주제 선택 수업을 위해 개설한 교양 수업으로 17차시씩 두 기수, 두 시간 블록타임으로 진행하였다. 본 수업은 학생들이 경험한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대본을 쓰고, 이를 직접 실연함으로써 통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간접 체험하는 데 중점을 둔다.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소재의 연극을 매개로 분단과 이산, 북한 주민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에 목표를 두고 17차시 동안 학생들이 직접 줄거리와 역할, 대사를 정하여 동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하였다. 본 수업은 수강 학생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으로 탈출해 온 탈북청소년들의 절박함을 이해하고 통일 의식을 제고할 수 있어 통일교육 수업으로 매우 효과적이다.

끼득끼득 연극’, 북한에 대한 거리감해소에 효과

그동안 탈북 강사와의 수업, 탈북청소년 작가와의 토크쇼, 독서 캠프 등 탈북민과의 교류를 통해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두는 수업 활동을 진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탈북민을 ‘다문화 외국인 가족’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느끼는 감정적, 물리적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 아래 구성하게 된 프로그램이다.

본 수업 담당 교사는 ‘리춘희’라는 학생을 설정하고 모둠별로 ‘리춘희’를 중심으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상상해보도록 하였는데(리춘희가 본교로 전학 와서 말투가 다르고, 촌스럽다고 왕따를 당하는 상황 설정) 수업 활동 17차시 중 1~4차시는 탈북청소년 리춘희가 처한 다양한 문제 상황을 분석하여 줄거리를 설정하는 시간으로 통일교육원의 동영상 자료를 참고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5~11차시에는 1차시 때 설정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역할과 대사, 장소를 정하여 대본을 완성하였다. 춘희의 대사에 사용할 다양한 북한말은 인터넷 검색과 관련 어플을 활용하도록 하고, 태블릿이나 개인 휴대폰을 소지하도록 사전에 공지한다. 11~13차시는 상황극의 배역 분담과 동영상 촬영 및 편집 담당, 소품 담당 등을 지정하고 14~16차시에는 완성된 대본과 소품을 이용해 20분 분량의 연극을 실연했다. 마지막 17차시에는 수업 참여 소감을 공유하며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극 수업 진행에 있어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주인공과 상황, 주변 환경 설정 단계에서부터 교사와 학생 간 끊임없는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조언과 지도 없이 알아서 하도록 했을 경우 시간 내에 대본 완성이 어려워 연극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본교에서는 일주일에 두 시간 동안만 수업을 진행해 다음 수업 진행 시 흐름이 끊어지는 경험이 있어 일주일에 두 시간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따라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오리엔테이션을 위한 자료와 17차시의 개요가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상황을 설정할 때 청소년이 흔히 겪는 인간관계 문제나 청소년 드라마, 탈북청소년 대상 소설을 각색하고 이를 연극으로 활성화하는 것도 학생들을 수업에 좀 더 활발하게 참여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연극 완성하며 자연스럽게 느끼는 통일 체험

본교에서 진행한 해당 수업 수강자는 16명으로 대본쓰기에 5명, 연기 참여자 7명, 소품 담당자 4명으로 역할을 분담해 진행하였다. 연기 참여자와 소품 담당자의 경우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지지만 대본 쓰기는 가장 진행이 더디고 특정 학생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2차시를 진행할 때 담당교사가 학생들 각자에게 캐릭터를 분석하게 하고 맡은 캐릭터의 대사를 쓰도록 변경하여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대본 쓰기 마지막 단계에서는 담당하는 학생들이 한데 모여 각자의 캐릭터 설정이 극에 잘 어우러지는지 함께 대본을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본 수업의 묘미는 학생들 스스로 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 있다. 비록 연출력과 연기는 서툴지만 학생들 스스로 통일 이후의 삶을 상상하며 시나리오를 써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통일교육을 할 수 있는 좋은 수업 소재라고 생각한다. 교사는 수업 도입 시 1주(1~2차시) 정도는 주제가 완전히 노출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해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김해경  /  대구 북동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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