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7년 9월 1일

글로벌포커스 WHY? | 한반도 급변사태? 중국군 시나리오 대해부 201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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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WHY?

한반도 급변사태? 중국군 시나리오 대해부

한반도에서 360㎞ 떨어진 산둥반도는 동북아에서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의 맞은편에 있다. 산둥반도에 주둔하는 육·해·공군의 지휘권이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사령관 지휘 아래인 것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이나 북한 급변사태 때 인민해방군이 북·중 국경을 통해서 한반도로 진출함과 동시에 산둥반도의 육·해·공군을 함께 동원한다는 의도라 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 360㎞ 떨어진 산둥반도는 동북아에서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의 맞은편에 있다. 산둥반도에 주둔하는 육·해·공군의 지휘권이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사령관 지휘 아래인 것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이나 북한 급변사태 때 인민해방군이 북·중 국경을 통해서 한반도로 진출함과 동시에 산둥반도의 육·해·공군을 함께 동원한다는 의도라 볼 수 있다. ⓒ연합

중국 해군이 최근 들어 서해에서 대규모 실전 군사훈련을 잇달아 실시하고 있어 그 의도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 해군은 지난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해와 보하이만의 해상·상공에서 군함 수십 척을 동원해 실전 훈련을 벌였다. 이 훈련의 목적은 극한의 위험 상황을 가정해 작전 능력과 전술 및 무기장비 성능을 시험하는 것이었다.

특히 인민해방군의 공수부대와 해군육전대(해병대)가 참가해 공중 침투와 상륙 훈련도 실시했다. 게다가 선진룽 해군사령원(사령관) 등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들이 직접 훈련의 지휘를 맡았다. 중국 해군은 이 훈련이 정례적인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한반도 급변사태 때 서해에 진입하는 미국 항공모함과 잠수함, 남북한 군함과 잠수함을 겨냥한 대항훈련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해군은 지난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해 중부 해역에서 실전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서해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올 들어 1,400여 ㎞에 이르는 북·중접경 지역에서 다양한 전력 강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접경지역 방어를 전담하는 여단급 부대를 신설하는가 하면, 드론(무인항공기)을 활용한 24시간 영상 정찰도 실시하고 있다. 또 핵 공격과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지하벙커도 다수 구축했다. 동부 지역에 있던 기갑보병 부대를 국경 지역으로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특히 지린성 정부는 전시에 군사기밀과 정부자료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최초로 지하에 전시 빅데이터 재난대비센터도 건설했다.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중국, 북한 점령해 핵시설 통제해야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대북 공격이나 북한 정권 붕괴 시 북한 핵시설을 비롯한 주요 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인 군사전문가 왕하이위는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은 즉각 북한을 점령해 주요 핵시설을 통제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해 한·미 연합군이 북한으로 진격할 경우 중국은 북한의 북쪽 지역을 점령할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책이나 대응 시나리오를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 하지만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의 싱크탱크인 중국군사과학원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비상계획을 은밀하게 수립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중국이 상정하고 있는 북한의 급변사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북한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을 경우, 둘째 북한 정권이 붕괴하고 내부적 혼란이 발생했을 경우, 셋째 북한의 핵 시설이 파괴돼 핵 오염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등이다. 이런 사태들이 벌어진다면 중국은 인민해방군을 동원해 평양 이북 지역을 장악하고 핵 시설을 비롯해 주요 시설을 점령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도 중국이 이런 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북한에 군 병력을 진입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5대 전구에서 북한을 담당하는 곳은 북부전구다. 북부전구는 동북3성(랴오닝, 지린, 헤이룽장)과 네이멍구 전체 및 산둥반도를 관할한다. 북부전구는 명실공히 인민

해방군에서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동부전구에 제71·72·73 집단군, 서부전구에는 제76·77 집단군, 북부전구에는 제78·79·80 집단군, 중부전구에는 제81·82·83 집단군을 두고 있다. 집단군은 여러 사단과 여단으로 편성된 대규모 군사조직으로 산하에 보병부대, 장갑부대, 포병부대, 방공부대, 공정부대, 통신부대, 화생방 대응부대, 전자대응부대, 항공부대 등을 거느린다. 북부전구 사령부는 선양에 설치됐고 쑹푸쉬안 상장이 사령관을 맡고 있다. 전체 병력은 43만 명으로 추정된다.

북부전구의 육군인 제78집단군은 지린성 창춘, 제79집단군은 랴오닝성 랴오양, 제80집단군은 산둥성 웨이팡에 각각 주둔하고 있다. 제78집단군은 압록강을 건너기 위한 도하여단을 별도로 편성해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압록강 인근에서 도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북부전구는 북한 급변사태 때 제78집단군을 가장 신속하게 투입해 평양을 포함해 ‘대동강-원산’선 이북을 점령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제78집단군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제79집단군은 제78집단군을 지원하고 난민 유입을 통제한다. 북한이 붕괴하면 적게는 200만~300만 명, 많게는 700만~800만 명의 난민이 중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 중화권 언론매체들은 북부전구가 지난 4월 모든 부대에 ‘4급 전시대비령’을 발령하고 15만 명을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 집결시켰으며, 방사능 오염 측정을 위한 검측지휘소를 설치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인민해방군은 정세 악화의 정도와 대비 수준에 따라 모두

4개 등급의 전시대비령을 발령하는데 1급은 전쟁 직전의 긴박한 사태, 2급은 정세 악화, 3급은 정세 긴장, 4급은 외국에서 중대 돌발사태가 발생하거나 중국 주변 지역에 중대 이상이 생길 경우를 말한다. 북부전구가 당시 4급 전시대비령을 발령한 것은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 기간에 발생할지도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 국방부는 이런 보도를 ‘가짜 뉴스’라면서 부인한 바 있다.

공수부대 공군 제15, 한반도 급변사태 시 임무는?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은 공수부대인 공군 제15군을 집단군과 동격인 군단 조직으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공군 15군의 예하 사단급 부대를 모두 여단급으로 세분화하고 병력도 각 전구의 육군부대에서 차출했다. 공군 15군은 후베이성 샤오간에 사령부를 두고 있다. 공군 15군은 지난 6월 지린성 중서부 궁주링의 공군기지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 지역을 겨냥한 낙하 침투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훈련은 공수부대의 확대개편 이후 처음으로 동북 지역에서 실시한 것이다. 궁주링은 북한 접경과 40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경북 성주군 사드 포대와도 직선거리가 900㎞에 불과해 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공수부대의 이런 훈련은 한반도 급변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공군 15군은 북한 급변사태 때 주요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 등을 점령하는 것이 주요 임무임이 분명하다. 인민해방군은 또 다양한 특수부대들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와 인접한 백두산 지역에 인민해방군 특수화력 부대 1개 여단이 포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산둥반도가 북부전구의 다른 지역과는 육로로 연결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북부전구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산둥반도에 포진한 육·해·공군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한반도에서 360㎞ 떨어진 산둥반도는 동북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의 맞은편에 있다. 산둥반도에 주둔하는 육·해·공군의 지휘권이 북부전구 사령관 지휘 아래로 들어간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거나 북한 급변사태 때 인민해방군이 북·중 국경을 통해서 한반도로 진출할 뿐만 아니라 산둥반도의 육·해·공군을 함께 동원한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제80군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기지를 비롯해 영변의 핵 시설을 점령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북부전구에는 북해 함대도 포진하고 있다. 북해함대는 산둥성 칭다오에 주둔한다. 중국 유일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호를 비롯해 핵잠수함 3척, 재래식 잠수함 25척, 구축함 18척, 미사일 초계정 및 소형 호위함 24척을 보유하고 있다. 북해함대는 서해에 대한 해상 봉쇄, 해군육전대의 북한 서부해안 상륙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중국 해군은 앞으로 광둥과 잔장 등에 주둔하는 2개 여단, 2만 명 규모의 해군육전대를 병력 10만 명을 보유한 6개 여단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해상육전대는 대만 무력 침공이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륙 작전, 북한 급변사태 등에 선봉대로 투입된다. 인민해방군은 동부전구와 북부전구의 육군 집단군 소속 각 1개 사단을 지난 1월과 3월 해군육전대로 전환하고 동해함대와 북해함대의 일선 전투부대로 재배치했다.

북부전구 공군은 3개 전투사단, 1개 정찰사단, 2개 지상 공격여단, 1개 지대공 미사일 여단으로 이뤄졌다. 미사일·레이더 기지, 통신감청 기지 등 전략 자산이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에 전개되어 있다. 북부전구 공군은 지난 7월 23일 전투기 2대를 동원해 서해 공역을 비행 중이던 미군 정찰기를 가로막는 등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로켓군의 제51기지도 한반도를 담당하고 있다. <CCTV>는 로켓군이 운용하는 둥펑(東風·DF)-21D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보도하기도 했다. DF-21D는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지대함 미사일로 북한 급변사태 때 미국의 항공모함을 타격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로켓군은 7개 기지와 32개 여단급 부대로 구성돼 있다. 산둥반도에 전개된 제51기지 예하 3개 여단은 500여 기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산둥성 라이우의 제822여단과 랴오닝성 다롄의 제810여단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은 한반도와 일본을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백두산 인근인 지린성 퉁화에 주둔한 제816여단은 사거리 600~900㎞의 단거리 미사일인 DF-15를 보유하고 있다. DF-15는 90kt급 전술핵탄두 1기를 탑재할 수 있어 한반도 전역을 핵 공격 할 수 있다. 사거리가 1,770~3천 ㎞인 DF-21은 200~500kt급 핵탄두를 최대 5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게다가 인민해방군은 산둥반도와 동북3성에 신형 UHF 레이더를 배치해 한반도 전역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각종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 창설 90시진핑 세계 최강 군대 만들 것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7월 30일 창설 90년을 맞아 네이멍자치구 주르허 기지에서 대규모 실전형 열병식을 실시했다.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으로 열병식을 참석한 시진핑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인민해방군을 세계 최강의 군대로 만들겠다면서 군사력 강화를 천명했다. 중국이 실전형 열병식을 거행한 것은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앞으로 인민해방군을 세계 최강의 군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미국과 대결구도에서 중국이 군사굴기를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지난 8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 기념 경축 대회 연설에서도 “인민군대가 항미원조 전쟁 등을 승리로 이끌어 국위와 군위를 떨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항미원조 전쟁은 한국전쟁을 일컫는 중국의 용어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남한의 침략에 맞서 조선(북한)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뜻이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한국전쟁의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처럼 앞으로 미국과 싸워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의 이런 연설 내용을 볼 때 중국 인민해방군은 북한 급변사태 때 병력을 동원해 개입할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한반도가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치열한 군사력 대결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이장훈 /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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