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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온다, 극동으로 간다! | 조선 클러스터 시작으로 친환경 에너지까지!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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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온다, 극동으로 간다! 9 산업협력

조선 클러스터 시작으로 친환경 에너지까지!

전명수 /  러시아 주재 객원연구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7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7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러 정상회담이 개최된 이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를 비롯해 의회, 지자체 및 각종 단체 등에서 극동러시아로의 행보가 부쩍 늘어난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신북방정책을 전격 발표하고 러시아와의 양자 경제협력 사업으로 ‘9개의 다리’(수산, 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를 제안한 것이 양국 협력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우리 정부는 새로운 북방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대통령직속 기구로 창설했고 이는 러시아 극동개발부에 대응한 우리나라의 극동개발 협력 전담기구로 기업, 학계 및 정부 부처 전문가 등을 대거 유입하며 활발한 활동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우선적으로 ‘9개의 다리’ 분야에 대한 세부 추진사업 마련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극동러시아에서는 전통적 지역의 주산업인 무역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관광, 학술분야 등의 국제교류 행사도 활발히 개최하면서 경제통상을 비롯해 인문 및 문화 교류·협력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제조 산업이 열악하다. 자원부국이란 강점으로 국가 산업을 견인했지만 앞으로는 가공 산업 즉 제조기반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것이 현 러시아 정부의 경제개발 정책 기본방향이다.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 사업, 기회 노려볼만

반면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러시아의 자원과 한국의 생산 기술이 결합하여 부족한 자원을 대체할 수 있다면 양국 간 숙원하던 상호보완 형태의 모범적인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업을 성공사례로 굳힐 수 있을까. 우선적으로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강한 조선업을 꼽을 수 있고 동시에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양국 합작 사업 구축도 그려볼 수 있다.

먼저 조선 협력 분야를 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1월 개최된 러시아 조선업 발전 회의에서 “러시아 선박 회사가 신규 도입 선박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건조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조선업 발전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발단이 됐다.

러시아가 지난 2012년부터 연해주 발쇼이카멘 지역에 건설 중인 즈베즈다 조선소는 특수선, 유전 시추 플랫폼뿐만 아니라 기술 연구, 인력양성센터 등 관련 인프라 건설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향후 즈베즈다 조선소를 국가적 차원에서 최첨단 조선 클러스터로써 발전시켜 자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허브 조선소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갖고 있다.

조선업에 강한 한국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바로 러시아 조선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연해주는 지정학적으로 러시아 조선소 현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우선 조선 건조에 있어 최상의 입지 조건을 갖추었고, 구 소련 시절부터 우수한 성능의 군함을 건조했던 경험이 풍부하다.

선박용 밸브, 전선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한국산 조선기자재를 만드는 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극동 조선 클러스터 개발에 참여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특수선 중심으로 조선업 현대화를 추진하는 즈베즈다 조선소의 신조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신조 선박 사업에 한국의 건조 기술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창출해 나가면 러시아 정부의 ‘조선 산업 현대화’라는 목표에 있어 한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목재 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극동 지역은 러시아 연방 목재 매장량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극동은 러시아 전체 산림 자원 가운데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며 국가 산림 개발사업의 기본 바탕이 된다. 전반적으로 산림 자원이 다양하고 목재 및 비목재 원료가 충분하여 임업 수요를 완벽히 충족시킬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러시아는 극동에서 생산된 목재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한다. 주요 소비국은 중국, 일본, 한국이다. 외국기업과 합작투자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로는 테르네이레스(Terneyles, 러시아·일본 합작)와 주식회사 우드 엑스포트(Wood Export, 러시아·중국 합작) 등이 있다.

목재 산업 중에서도 유망 추진 분야로는 우든 펠릿 제조 사업이 있다. 러시아는 2012년도에 세계 우든 팰릿 생산국 주요 5개국으로 부상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간 주요 수요처가 유럽 지역에 분포되어 있어 생산 기지 대부분이 서부 러시아 지역에 집중되었지만 최근 아시아 시장의 대체에너지 연료원 수요가 급증하여 극동에서 우든 팰릿 생산에 참여를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아 안정적 공급 시스템은 갖추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극동러시아 목재 산업, 풍부한 보존량에 입지 강점까지!

한국은 지난 2008년 2.6%였던 신재생 에너지 보급률을 2030년에는 11%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지만 우든 팰릿 생산 가동률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유는 원료 수급에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상황을 보면, 생산시설은 비교적 양호하게 구축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원료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공장을 가동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물류비), 목재 부산물이 풍부한(원료 수급) 극동 항만 인근에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으로 한국 시장에 들여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모범적인 한·러 경협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에 있어 유라시아 시장 진출의 핵심은 바로 극동 지역의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극동러시아 지역을 단일시장권이 아닌 미래의 유라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써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앞으로 극동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한 경제도시로서의 진용을 더욱 짜임새 있게 갖춰 나갈 것이다. 성장 가능한 잠재성 측면에서 양국 기업의 상생을 위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상호보완적인 협력 관계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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