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7년 12월 1일

만나고싶었어요 | “통일교육 핵심은 참여·체험 … 통일미래 마음껏 그리도록 지원할 것”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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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싶었어요 | 서정배 통일교육원 교육협력부장

통일교육 핵심은 참여·체험 … 통일미래 마음껏 그리도록 지원할 것

이동훈 / 본지기자

서정배 통일교육원 교육협력부장

서정배 통일교육원 교육협력부장

Q. 학교 및 사회 현장에서의 통일교육과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통일교육원 교육협력부장으로 재임한 이후 지금까지의 감회는 어떻습니까?

A. 교육협력부장의 주요 임무는 학교 및 사회에 통일교육을 시행하고, 다양한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초 교육협력부장을 맡은 이후 특히 학교 및 사회의 통일교육 인프라를 재편하고 확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역사회 통일교육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통일교육센터 17개를 새롭게 지정하고, 국내외 통일교육위원 800명을 위촉하였죠.

특히 초·중·고등학생에 비해 대학생들의 통일 인식이 낮다는 점에 문제 인식을 가지고 대학 통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를 위해 통일교육 선도대학을 지정하는 동시에 통일·북한 강좌 개설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였죠. 그 밖에도 수요자가 찾는 통일교육 교재 및 영상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해 왔습니다. 자료를 잘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이러한 인식 아래 다양한 영상자료들을 만들었고 TV 방송매체와 협업하는 등의 새로운 방식도 계속 시도해오고 있죠.

사실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면, 생각보다 현장에 통일교육을 전달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당초 기획했던 취지와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있었고, 예상치 못했던 장애 요소들을 마주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럴수록 현장을 중시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통일교육을 추진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 한국 상황에서 통일교육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바람직한 통일 및 통일교육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A. 한반도 안보와 남북관계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통일교육 또한 어려운 과제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위협으로 안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도 악화되었고, 통일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크게 저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추운 겨울일수록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지듯 이렇게 불안한 때일수록 ‘평화’의 중요성과 이를 지켜내려는 국민들의 의지를 하나로 결집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봐요. 평화지향적 통일교육으로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북한·통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갈등도 여전한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통일교육은 국민통합에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보다 많은 국민들과 통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소통의 구조와 창구를 마련하고, 다양하고 건전한 논쟁과 토론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해 나가려 합니다.

통일교육의 ‘기회와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통일교육주간(5월 넷째주), 지역통일교육센터(17개), 통일교육협의회(70개 단체), 통일관(12개) 등 전국적인 통일교육 인프라의 확대·발전을 추진할 필요가 있어요.

서정배 통일교육원 교육협력부장

서정배 통일교육원 교육협력부장

Q. 지난 시기 우리 사회의 통일교육을 되돌아봤을 때 큰 틀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을지, 또한 이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와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그간 통일교육은 ‘반공교육’에서 시작하여 ‘통일안보교육’을 거쳐 ‘통일교육’으로 시대 흐름에 따라 중점이 변화해왔죠. 또한 일방적 강의에서 참여·체험형 프로그램, 사이버교육, 영상자료 활용 등 교육 방법도 진화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통일교육은 헌법과 통일교육지원법에 따라 ‘국민들의 통일의식 제고’를 목표로 삼고, 일관되게 노력해 왔는데요. 통일교육원의 45년간 역사에 비춰볼 때 특정한 내용, 방향이 일시적으로 강조되기는 했지만, 큰 틀은 항상 평화적 통일에 지향점을 두고 진행해 왔습니다.

통일교육 대상과 콘텐츠 측면에 있어서도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초·중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장애인·탈북민 등으로 대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책자 위주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수요자 맞춤형 자료와 영상을 발간해 제공하고 있죠. 앞으로도 통일교육 방향 및 주요 내용에 대해 사회적 합의 수준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일관된 통일교육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평화교육, 다문화교육, 민주시민교육 등과도 접목해 나가고, 통일 비전에 있어서도 인류보편적 가치를 강조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해요.

Q. 학교통일교육의 실질적인 효과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통일교육을 위한 제도적 여건 마련과 동시에 담당교사들의 역량강화가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그러나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 속에서 통일교육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그 취지에는 동감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는 교사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보다 효과적인 학교통일교육을 위한 사업 추진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보는지요?

A. 학교통일교육이 보다 성과를 거두기 위해 교육과정에 통일교육 내용이 충실하게 담겨야 하고, 현장에서 담당하는 선생님들의 역할과 역량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현재 통일교육이 ‘범교과 학습주제’의 하나로 사회, 도덕 등 여러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행 교육과정 속에서 통일교육의 확대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이에 통일교육원은 교육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통일 관련 내용을 보다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교육부·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해 나가고 있어요.

특히 현재 교육과정 내에서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통일교육에 노력하고 있죠. ‘통일을 JOB아라’와 같은 진로체험용 교재를 개발·보급하고, 학교 체험교육경비 지원, 통일리더캠프 운영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통일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사 연수와 통일교육 연구학교 및 연구대회 등의 확대 등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죠. 더불어 학교교육 현장에서도 새롭고 창의적인 활동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교육,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 학습, 통일교육주간 계기수업의 내실화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들이 시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2017 통일리더캠프에서 통일송 UCC를 제작하고 있는 학생들. 통일리더캠프는 전국 초중고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통일한국의 구체적인 미래상을 심어주는 동시에 진로 체험과 통일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통일교육원의 대표적인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이다.

2017 통일리더캠프에서 통일송 UCC를 제작하고 있는 학생들. 통일리더캠프는 전국 초중고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통일한국의 구체적인 미래상을 심어주는 동시에 진로 체험과 통일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통일교육원의 대표적인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이다.

Q. 통일교육원에서는 자유학기제 실시에 발맞춰 과거 주입식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 위주의 학교통일교육을 강조해왔고 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일선 학교에 확산해왔습니다. 앞으로 자유학년제 등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 학교 현장에서의 통일교육이 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 어떠한 점을 보완·마련해야 하는지요?

A. 통일교육은 기본적으로 통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함양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의 참여와 체험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통일이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당위적 논리에 치우치는 것보다는, 통일된 한반도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이 되어야 하죠.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학생들이 시험부담 없이 진로활동, 동아리, 봉사, 자율 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데, 통일교육원은 자유학기제 시행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다양한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자율적 통일교육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체험교육 경비를 지원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참여체험형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찾아가는 통일교실 지원 △통일리더캠프 △어린이 기자단 △통일노래 경연대회 등을 실시하고 있죠.

이러한 노력으로 통일부와 교육부가 공동 실시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2014년 53.5%에서 2015년 63.1%, 2016년 63.4%로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확대 시행되는 만큼, 진로체험용 통일교재 보급 및 교사연수 확대 등을 추진하여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통일교육 연구학교·연구대회 등의 내실화를 통한 학교통일교육 모델의 개발·보급에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올해는 통일교육원 설립 4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 특히 학교 현장에서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통일교육 담당교사들과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위해 제언을 한다면?

A.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통일 인식 제고에 노력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청소년들이 통일 한반도의 미래 주역이 된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의 긍정적 통일 인식 형성은 매우 중요한 일이죠. 그러나 기성세대에 비해 10~20대의 통일 인식이 더 낮은 것이 현실이고, 더욱이 초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갈수록 통일 인식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이 통일 문제를 ‘나 자신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과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연일 미디어에서 접하는 것과 같이 북한 정권, 체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매몰되지 않고, 북한 주민들 특히 또래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이해하고 장차 함께 살아가야할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부는 앞으로도 보다 많은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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