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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 지정학의 포로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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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 한겨레출판사 | 22,000원

세계지도를 뒤바꾼 패권 쟁탈의 역사 뒤에는 ‘지정학’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국제분야 선임기자로 30여 년간 국제문제를 분석해온 저자는 분단체제 해소의 전제조건이 열강의 각축장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직면한 국제 현안에 체계적으로 대처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국내 언론보도에서 수사적 표현에 그쳤던 ‘지정학’을 20세기 세계 패권 싸움의 주도국인 미국, 러시아, 영국, 독일, 중국 등의 지정학적 위상과 그들이 역사 속에서 취했던 전략을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 결과로 발생한 현대 세계정세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현재 한반도 분단과 북핵 위기는 러시아-중국-북한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대륙세력’과 미국-일본-남한의 ‘서방 해양세력’ 간 충돌이며 열강이 자국의 이해에 따른 타협으로 강제한 완충 시스템임을 직시하는 ‘현실주의’가 필요함을 말한다.

버추얼 창과 그물망 방패

김상배 | 한울아카데미 | 36,000원

21세기 ‘신흥안보’ 영역 중 ‘사이버 안보’는 기술공학 분야를 넘어서 세계정치 연구의 주요 주제로 부상했다. 특히 여태껏 조연에 머물렀던 국가 행위자들이 사이버 공격과 방어의 주요 주체로 등장하면서 저자는 현재 세계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선 전통적인 국가 행위자들이 벌이는 ‘국제정치’에서 복합적 성격의 행위자들이 벌이는 네트워크 권력 게임인 ‘망제정치(網際政治)’로 분석 시각을 옮겨야 함을 제안한다. “이제 네트워크 권력은 사이버 안보의 관건이 되었고 ‘한수원 해킹’이나 ‘국방망 해킹’ 등 북한의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아온 상황에서 ‘IT 강국’ 한국의 디지털 방패는 충분히 견고한가?”라는 물음에 대해 저자는 주요 국제 사이버 분쟁 사례,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과 조직, 국내 사이버 안보 분야 구축 실태와 미국을 비롯한 세계열강의 전반적 사이버 안보 체계 및 전략을 점검하고, 무수한 ‘버추얼 창’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물망 방패’의 구축전략을 모색한다.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

문범강 | 서울셀렉션 | 44,000원

베일에 싸여있던 북한 현대 미술 작품과 작업현장을 저자가 6년간 9차례 북한 평양을 방문하여 수집한 내용으로 기록한 책이다. 외부세계는 지금껏 북한 미술을 오로지 체제선전용 도구인 ‘선전화’로만 인식해왔다. 하지만 열린 시각 즉, 새로운 미술 양식의 접근법으로 본다면 ‘조선화’는 다른 국가와 구별되는 독창적인 사실주의 미술인 동시에 다양한 표현기법과 탁월한 서정성으로 새로운 사회주의 미술 장르를 개척해가고 있음을 저자는 역설한다.

38선과 휴전선 사이에서

김영규 | 진인진 | 18,000원

한국전쟁 전화로 완전히 소실된 1945~1954년까지 10년간의 철원 지역 기록사를 복원한 구술 채록집이다. 철원 지역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고, 해방 직후와 한국전쟁 이후에는 북한과 남한이 각각 지배한 지역으로 단기간 이질적 통치를 모두 경험한 특수성이 있다. 인터뷰에 응한 20명의 구술자들은 1919~1939년 사이에 태어나 해방 이후 분단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비극을 실제로 겪은 민초들로, 분단이 고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역사의 생생한 증언을 전달한다.

경계에서 분단을 다시 보다

최완규 외 10명 | 울력 | 18,000원

국민국가의 탄생 이후 경계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간에 상호감시와 견제가 이루어지는 안보의 보루였다. 하지만 세계화와 초국경 네트워크가 확대됨에 따라 일부 경계 지역은 폐쇄와 대립 및 갈등에서 개방과 접촉 및 교류·협력의 장으로 변모하기도 했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경계 중 하나인 휴전선도 열린 공간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에 주목하며 경계 연구를 토대로 분단체제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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