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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속 북한 직업 이야기 | 희생과 헌신! 당이 원하는 인재를 기른다 201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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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속 북한 직업 이야기2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 | 교사

희생과 헌신! 당이 원하는 인재를 기른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교사들은 당에 대한 충성과 학생을 향한 헌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주제를 전달하는  中

교사들은 당에 대한 충성과 학생을 향한 헌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주제를 전달하는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 中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은 평양연극영화대학 청소년영화창작단에서 2014년에 제작한 3부작 텔레비전예술영화다. 줄거리는 축구로 명성이 높은 ‘월미도 체육단’의 여자 축구선수였던 ‘선향’이 강원도 통천군에 있는 소학교 체육교사로 자원하여 학생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해 훌륭한 축구 인재로 키워낸다는 내용이다. 영화에서는 가르침을 위해서 열악한 환경도 마다하지 않는 교사의 희생과 헌신, 학생들을 키워내는 열심 등이 교사의 덕목으로 강조되고 있다.

북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직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사’다. 사실 헌신적인 봉사로 학생들을 잘 이끌어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키워낸다는 줄거리를 가진 북한 영화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유는 스토리 구성과 관련되어 있다.

교사 선향’, 당에 대한 충성과 학생 향한 헌신으로 무장

북한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나 드라마는 일종의 ‘성장 서사’를 갖고 있다. 대개 한 인간으로서 부족했던 점을 고치고, 진정한 혁명가, 진정한 장군님의 식솔로 거듭난다는 스토리를 기본으로 한다. 그렇게 한 인간을 진정한 혁명가나 사회인으로 키워내는 과정에는 모범적이고 헌신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장군님의 말씀을 겉으로만 받아들이고 진정성이 부족했던 주인공들은 장군님의 말씀과 사랑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헌신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다. 그리고 마침내 혁명가로 거듭난다.

이런 모범을 보이는 인물이 바로 혁명 선배나 모범당원, 혁신자, 교사들이다. 특히 교사들의 역할은 매우 크다. 교사들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당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모범인물로 그려내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처음에는 기초도 부족했던 학생들이 당에 대한 충성과 학생들을 향한 헌신으로 무장한 ‘선향’을 통해 성장하고, 축구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 나온다. 중학교 감독들은 아이들을 서로 데려가겠다고 나선다. 그렇게 승리의 축제 속에서 아이들과 선향,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기뻐하고, 선향의 이야기는 마침내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이라는 책으로 출판된다.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에 출판된 책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장치다.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는 초입에서도 실제 주인공을 찾아 취재한 내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렇게 함으로써 영화를 본 인민들이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한다.

한편,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은 단순히 교사의 직업윤리로 ‘헌신’을 말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북한에서 교사라는 직업의 덕목에서 남한과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당에 대한 충성에 있다. 북한 교사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길러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외진 곳까지 자원하여 가서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축구 교육’에 열심인 모범 교사 선향은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북한에서 축구는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정책적으로 중요시하는 분야다. 또한 ‘축구 강국’ 건설은 <노동신문>의 주요 사설로 다루어질 만큼 강조되고 있다. 현재 북한은 축구 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정책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일례로, 2009년부터는 전국의 소학교, 초급 및 고급 중학교에 축구반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에서도 강원도 통천군 송전리 소학교를 주요 배경으로 하면서, 축구와 율동체조를 결합한 축구율동체조, 2013년에 개설한 평양 국제축구학교 등을 통해 최근 북한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교원이다. 축구 강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열정을 가지고 축구반을 운영하는 ‘교원’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선향처럼 강원도의 작은 소학교에 가서 축구선수 후비(後備)를 키워내야 한다. 영화에서 선향이 시골로 내려가게 된 것은 장군님의 말씀 때문이었다. “축구선수 후비는 어릴 때부터 키워야 합니다”라는 김정일의 말씀판을 보면서 선향은 시골로 내려갈 결심을 한다. 북한 사회가 지향하는 모범적인 모습의 인물이다.

교사들은 당에 대한 충성과 학생을 향한 헌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주제를 전달하는  中

교사들은 당에 대한 충성과 학생을 향한 헌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주제를 전달하는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 中

충성으로 열악한 조건 극복하는 선향이 바로 모범교사

당에서는 이런 모범적인 교원인 선향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축구 후비를 키우려고 하는 선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축구 관련 동영상과 기술 서적을 주면서 격려한다. 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선향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다. 또한 선향을 통해 시골이라고 해도 축구선수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선향은 지리적 한계를 방송 통신으로 극복했다. 통신으로 축구 기술을 배우고, 축구 지도에 활용하였다.

학부모와 학교도 당의 정책에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교사 선향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선향이 잔디밭 훈련이 효과가 큰 것을 알고는 ‘잔디 운동장을 만들자’는 의견을 제기할 때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학부모들도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한 군인들을 본받자”는 선향의 말에 힘을 보탠다. 그렇게 해서 군(郡)에서는 처음으로 잔디 운동장을 만든다. 그리고 축구반 학생들은 잔디 훈련장에서 연습하여 우승까지 차지한다. 이는 북한에서 모범으로 그려지는 ‘당에 충성한 교사’가 낸 결과가 무엇인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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