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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함께 발굴하는 민족의 역사 … 고려황궁 만월대, 3D로 재탄생! 201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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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 고려건국 1100년, 고려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서울특별전>

함께 발굴하는 민족의 역사 … 고려황궁 만월대, 3D로 재탄생!

조두림 / 본지기자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전 평창특별전' 전경 ⓒ서울역사박물관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전 평창특별전’ 전경 ⓒ서울역사박물관

‘2018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남북이 10년여에 걸쳐 공동 발굴한 개성 만월대 유물, 유적 전시가 지난 4월 3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번 ‘고려건국 1100년, 고려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서울특별전’은 지난 2월 ‘평창특별전’에 이은 순회 전시로, 고려 건국 1100년을 기념해 남측의 ‘문화재청’과 북측의 ‘문화보존지도국’이 2007년부터 발굴한 개성 만월대 터와 유물을 IT 기술로 구현하였다.

개성 만월대는 919년 고려 태조 왕건이 개성 송악산 남쪽에 도읍을 정한 뒤에 지은 황궁이다. 1361년 공민왕 시절 홍건적이 침입할 때까지 고려 황제가 거하던 곳으로, ‘고려 통일의 터전’으로 꼽힌다. 하지만 여러 번 중건과 소실이 반복됐고, 태조 이성계가 고려 개경에서 조선왕조를 개국할 때도 만월대는 이미 소실된 이후였기 때문에 서대문 옆 별궁에서 즉위식을 거행했다. 고려는 쇠락한 왕조였기 때문에 만월대는 한동안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일제강점기에 민족주의가 강조되면서부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려는 황제를 칭한 통일왕국이었고, ‘꼬레아(Corea)’라는 한국의 국호를 처음 알렸기 때문에 민족적 자긍심의 대상으로 부활한 것이다. 이후 1973년도에 북측에서 만월대 일부를 발굴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역사의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최신 IT 기술로 구현한 고려황궁의 웅장함

3D로 복원한 고려 황궁 회경전 중층안 전면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3D로 복원한 고려 황궁 회경전 중층안 전면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이번 서울특별전은 6가지의 관람 포인트가 있었다. 첫째로, 고려황궁의 정전 ‘회경전’을 최초 3D로 복원하였다. 회경전 복원은 600여 년전 사라진 고려황궁의 본모습 찾기 작업의 첫 성과로서 의의를 지닌다. 회경전은 승평문, 신봉문, 창합문을 지나 웅장하게 솟아있는 33개의 돌계단을 올라선 후 관문인 회경문을 통과하면 넓은 마당 중심에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던 고려황궁의 중심 전각이다. 고려황궁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정전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 연구 성과와 국내외 학계 의견을 종합해 ‘단층안’과 ‘중층안’ 두 가지로 3D 복원하여 영상으로 연출하였다.

출토유물 3D 홀로그램 ⓒ서울역사박물관

출토유물 3D 홀로그램 ⓒ서울역사박물관

두 번째는 고려 기와, 청자 등의 대표적인 개성 만월대 출토 유물 홀로그램이다. 또한 관람객들은 360도 회전되는 홀로그램을 통해 유물들을 보다 선명하고 상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고려황궁의 제례 건물 ‘경련전’ 유적 재현이다. ‘경련전’은 태조 왕건과 임금의 4대 선왕의 초상화를 모셔놓고 제례를 올렸던 전각으로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로 최초 확인된 전각이다. 전시장에는 실제 흙과 모래 속에 초석들이 묻혀 있는 발굴 현장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해 현장감을 더했다.

3D 복제유물 ⓒ서울역사박물관

3D 복제유물 ⓒ서울역사박물관

네 번째는 3D 프린팅 기술로 복제한 개성 만월대 출토 유물이다. 용두형 잡상, 일휘문수막새, 청자음각파어문완 등을 비롯한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출토유물 중 주요 유물 7점을 선정하여 3D 프린팅 기술로 복제했다. 관람객들은 실제 유물과 엄격한 1:1 크기로 재현된 복제 유물을 마음껏 만져보고 형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섯 번째는 만월대 변화를 담은 그래픽 패널이다. 개방과 융합의 고려사 500년 내내 고려황궁으로 사용되면서 네 차례에 걸쳐 소실과 중건을 거듭한 만월대의 모습과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 황진이 시조 등 예술작품 속에 나타난 만월대의 모습을 디지털 매체와 그래픽 패널로 소개하였다.

여섯 번째는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10년의 기록”이라는 사진전과 남북 교류협력사 영상이다. 지난 10년간 계속된 남북공동발굴 현장에서 문화유산 전문 사진작가가 생생하게 기록한 사진 자료와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갤러리 형식으로 제공됐다. 서울특별전 전시를 담당한 김재경 학예사는 “남북공동발굴 당시 공동취재단이 북한에서 만났던 북녘사람들에 대한 사진들을 포함해 남북이 서로 닮은 모습과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영상은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가 분단과 군사적 긴장 상황 속에서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꾸준히 지속되어 온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최근 급격히 불어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힘입어 평창 전시에는 없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공동단일팀과 남북정상회담 특사파견 이야기도 추가해 통일을 향한 첫 번째 발걸음의 의미를 더하고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였다.

유물 촬영 사진전 ⓒ서울역사박물관

유물 촬영 사진전 ⓒ서울역사박물관

개성 만월대, ‘시굴은 완료, ‘발굴이 남았다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활동 중 가장 큰 성과는 2013년 유네스코에 “개성 역사 기념물과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만월대를 비롯한 개성의 문화유적을 등재한 것이다.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발굴한 성과를 활용해서 유네스코에 신청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서 공식 등재하게 되었다. 남북공동 노력의 성과들이 쌓여 일궈낸 결과이기 때문에 관계자는 ‘통일을 위한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조사는 아직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 2007년부터 7차례에 걸쳐 발굴을 했지만 100% 모두 완료된 상태는 아니다. 발굴의 종류는 ‘시굴’과 ‘발굴’ 2가지로 나눠진다. ‘시굴’은 일정 구역 안에 발굴할 만한 유물이 있는지 시험적으로 발굴하는 것이고, 이후 본격 발굴에 들어가서 전체적인 모양을 다 드러내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발굴’이다. 현재 만월대의 경우 시굴은 100%가 완료됐지만 발굴은 여전히 미완성인 상태다. 이를 두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3월 31일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차 방북해 “개성의 만월대가 남북이 7차례 발굴 작업을 하면서 많은 유물과 유적이 나왔다”라며 “2015년에 중단됐던 것을 재개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특히 만월대서 발굴된 고려 유물과 유적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 건국 1100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대고려 전(展)’에 보내줄 수 있는지 요청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매장문화재는 공동 발굴했더라도 땅주인이 소유하기 때문에 개성 만월대 유물은 북한 측의 허가 없이는 빌려올 수가 없다. 이번 전시도 그러한 이유에서 실물 대신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전시사업은 지난해 9월 이후 올해 남북고위급회담(1/9), 남북실무회담(1/17)에서 ‘만월대 출토유물 남북공동 전시사업’을 적극 제안한 것과 더불어 약 4개월에 걸쳐 남북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뤄낸 결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역사박물관 송인호 관장은 “지난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이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평화 분위기를 이끌었다면 이번 서울특별전은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향후 서울-평양 간 문화·체육 분야 등 남북 도시교류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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