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8년 7월 2일

통통인터뷰 | “통일 미래세대 만나러 오늘도 달려갑니다” 201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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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인터뷰 | 조승수 청소년통일문화 대표

“통일 미래세대 만나러 오늘도 달려갑니다” 

조두림 / 본지기자  

조승수 청소년통일문화 대표

조승수 청소년통일문화 대표

 

Q. 청소년통일문화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A. ‘청소년통일문화’는 청소년이 남북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는 준비된 미래의 통일세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문화 사업을 제공하는 통일부 등록 비영리 사단법인인데요. 우연한 기회에 평소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대학생들끼리 ‘과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북한에 대해 어떤 정보를 접하고 있고 북한에 대한 인식은 어떨지, 북한·통일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있을까?’라는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대학생 10명이 모여서 교과서 분석단위 방법으로 당시 교과서들에 실려 있는 북한·통일 내용과 언론의 보도 방식 등을 조사·분석해 정리하게 되었어요.

이후 서울시,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예산을 확보해 교과서에 실린 북한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표기 등을 정리한 ‘북한·통일 바로잡기’라는 소책자를 만들어 중·고등학교에 배포했는데요. 학교에서 선생님들 반응이 상당히 좋았어요. 그리고 ‘북한과 통일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교재가 부족했는데 내용이 알차고, 잘 정리되어 있어 유용하다’면서 ‘책을 만들었으니 학교에 와서 이 책으로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줄 수 있겠느냐?’라는 요청을 받았고요. 그래서 학교에서 통일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학생 강사를 육성하는 작업을 시작했죠.

그렇게 학교 수업을 나갔는데 세대차가 적은 대학생들이 교육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청소년들과의 교감이 원활했고 반응 역시 좋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학교통일교육을 전문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014년 연말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해 본격적으로 통일교육강사 양성에 돌입했어요.

현재는 매년 초 모집을 통해 집중교육을 마친 통일전문강사들이 학교에서 신청이 오면 ‘찾아가는 통일공감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시스템화 했습니다. 현재까지 총 128개 학교, 1,484개 학급에 찾아가 3만9,695명의 학생들을 만났는데요. 결국 작은 소책자가 씨앗이 되어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 수요를 알게 되었고, 여기까지 온 셈이죠.

통일전문강사의 '찾아가는 통일공감교육' 초등학교 수업 모습 ⓒ청소년통일문화

통일전문강사의 ‘찾아가는 통일공감교육’ 초등학교 수업 모습 ⓒ청소년통일문화

Q. 청소년통일문화에는 3년에 걸쳐 개발한 초··고 통일교육 커리큘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안점을 둔 부분과 프로그램은?

A. 우선 ‘청소년통일문화’는 남북 청소년 하나캠프, 전국 초·중·고 통일문화 독후감대회, 청소년 통일디자이너, 찾아가는 통일공감교육 사업을 모두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핵심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통일공감교육의 방법은 기존의 주입식에서 벗어나 공감·놀이·체험형 수업을 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또한 현재 통일 단원이 편성된 도덕, 사회 교과의 내용은 통일의 당위성과 분단비용 등 다소 무겁고 협소하다는 한계가 있는데요.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북한의 사회·문화 등 다방면의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고, 무엇보다 통일 파트너지만 다른 체제 속에서 70여 년을 지내온 북한과 우리가 통일을 할 때 가져야 할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 공존의 가치 등을 교육하는 데 가장 주안점을 뒀습니다. 확장해보면 북한·통일을 매개로 민주시민의식 교육을 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겠죠.

저희는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기 때문에 강당에 모여 실시하는 1회성 강의는 되도록 하지 않고 학생들이 가급적 한 번이라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급에 찾아가는 교육을 지향하는데요. 초·중·고등학교 별로 각각 3가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먼저 초등학교의 경우, △ ‘통일 시민, 눈으로 입으로 몸으로 배우는 통일’, △ ‘북한 이해, 북에서 온 친구 만나기’, △ ‘통일 이해, 달라서 좋은, 닮아서 좋은 통일한국’이 있고요. 고등학교는 △ ‘북한 이해, 2018 북한은 지금 우리는 지금’, △ ‘통일 시민, 통일 시민 챌린지’, △ ‘통일 이해, 2038년 통일 날씨 맑음’이 있습니다. 중학교의 경우 전 학년을 대상으로 90분씩 진행하는 △ ‘통일 시민, 갈등을 해결하는 작지만 확실한 방법’, △ ‘통일 이해, 우리가 만드는 행복한 통일한국’, △ ‘북한 이해, 통일 파트너 북한 알아보기’가 있죠.

실제 프로그램 진행을 예를 들면 ‘북한 이해’의 경우, 원형으로 둘러앉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북한 이야기로 ‘도입’을 진행하고, ‘전개I’에서 영상을 비롯한 각종 자료를 활용해 최근 북한의 시장화, 남한의 드라마 같은 외부정보 유입 등의 상황 등을 설명해준 후, ‘전개II’에서 자연스럽게 남북의 언어·문화 차이에 대해 알게 되는 퀴즈와 게임 활동을 합니다. ‘마무리’ 시간에는 갈등 해결 방안으로 ‘통일의 메아리’라는 코너를 진행하는데요. 학생들의 목소리를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대북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으로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북한의 변화에 영향을 주고, 통일을 준비해본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한편 ‘청소년통일문화’에서는 크게 차이·차별, 분단 교육, 극복 과정, 통일이라는 4가지 섹션을 하나의 완성된 통일교육 과정으로 보기 때문에 2시간 단위 수업 4회를 이상적으로 보는데요. 학교에서는 그 정도로 시간을 할당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대개는 2시간 단위로 1회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수업 신청은 800~1,500개에 달하는 서울·경기권 초·중·고등학교에 저희가 단체 소개서와 팸플릿을 첨부한 공문을 보내서 받고 있고, 관심 있는 통일교육 담당 교사분들이 교장선생님의 결재를 받아서 최종 신청을 하게 되는 식입니다. 이후 통일전문강사가 학교로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는데요. 강사들은 평소 최신 북한 동향 업데이트를 철저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만약 수업 내용이 부실했다면 담당 선생님들께 강사 평가도 받고 있기 때문에 다음 강의 전까지 피드백을 통해 보완해 나가고 있고, 여름 방학에는 보수교육을 통해 역량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2회 전국 초․중․고 통일문화 독후감대회 기념 촬영 ⓒ청소년통일문화

제2회 전국 초․중․고 통일문화 독후감대회 기념 촬영 ⓒ청소년통일문화

Q. 통일교육 활동을 해오시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또한 공교육 시스템에서 통일교육과 관련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A.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청소년들이 통일교육 수혜를 많이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이유라면 우선 통일 관련 사업을 하는 단체가 주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고요. 저희의 경우 통일교육 사업비를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충당하고 있는데요. 서울시 예산의 경우 서울시에서만 사용해야 하고, 행안부의 경우 전국을 범위로 하지만 제한된 예산 내에서 최대한 많은 학교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근접한 수도권 학교에 우선순위를 두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통일교육에 대한 갈증 때문인지 저희가 진행하는 통일캠프의 참가자 90%가 서울·경기권을 벗어난 지방 소재 학교의 학생들이고, 각종 프로그램 신청에 더 적극적입니다.

공교육 시스템에서의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1학년 정규 교육과정에 주 1회 수업으로 1년 동안 ‘통일 교과’를 편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북한 역사와 최근 동향, 외국의 분단·통일 사례 등을 정확히 가르쳐주고 청소년들이 통일의 방향성과 방법 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객관적인 사전 정보를 충분히 줄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교사 양성 등 현실적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개설한다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죠.

또한 현재 통일교육은 정부에 따라서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고, 교육 방식이 통일의 당위성이나 정책, 법 문제 등 경직된 내용 중심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러면 청소년들은 통일을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물론 참여·체험형 교육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통일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조금 더 공감과 ‘느낌’을 전달해주는 교육 방법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청소년통일문화에서 진행한 '남북 청소년 하나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모습 ⓒ청소년통일문화

청소년통일문화에서 진행한 ‘남북 청소년 하나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모습 ⓒ청소년통일문화

그래서 이미 참여와 놀이를 결합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개발·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교육 방향이 정권에 따라 변동하지 않도록 민간단체들에 통일교육을 위탁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통일부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고, 약 70개 이상의 회원단체가 가입해 있는 통일교육협의회에 사업을 연계해서 민간단체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학교 현장에 통일교육을 실시해 나갈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좋겠고요.

물론 통일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이념 갈등 등으로 인해 민감한 주제인 만큼 정부 입장에서는 간혹 검증되지 않은 민간단체에 교육을 맡기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는 점은 일면 이해합니다. 하지만 특히 지금처럼 남북 화해 분위기 등 통일교육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는 이미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민간단체 인력풀 활용에 대해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모두가 남북 문제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때 시기적절하게 많은 청소년들에게 통일교육을 한다면 남북정상회담 등 주요 사건들이 반짝하고 끝나버리는 단발성 이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청소년들의 통일 분위기나 문화 조성 등을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수업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교장 및 교감단 선생님들의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참여형 교육으로 학생들이 놀이, 대화, 발표 형식으로 통일에 접근하다 보니 학교와 담임 선생님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교장 선생님들께서 사전 예산편성 문제 등 통일교육에 조금만 더 열린 마음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청소년통일문화의 비전과 향후 계획은?

A. ‘청소년통일문화’를 재정적으로 안정된 법인으로 만들어 학교통일교육 현장에 더욱 많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예산의 한계로 해마다 통일교육 강사는 늘어나 강사풀은 충분한 반면 신청 학교에 모두 출강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민간 쪽으로는 사랑의 공동모금, 문화재단 등 통일에 관심 있는 사회적기업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연계를 시도하는 한편, 학교 자체에 통일교육 예산이 편성될 수 있는 방안 등이 정책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타 기관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해볼 생각입니다.

아울러 지방 청소년들의 통일교육을 위해서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지부를 내고 싶은데요. 일전에 ‘청소년통일문화’도 부산지부 설립을 시도했지만 인력, 예산 문제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기 때문에 예산 문제만 해결된다면 실행에 옮길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성세대들은 통일 문제에서 당장 눈앞의 남북관계의 중요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사실 통일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잖아요. 그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건 지금의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청소년통일문화’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의 인성과 가치에 통일이 자연스럽게 배일 수 있는 통일교육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청소년들이 통일을 맞닥뜨렸을 때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통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라는 식의 극단적인 사고가 아니라 상호인정과 공존의 가치 속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통일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펼쳐나가는 미래세대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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