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8년 8월 1일

북리뷰 | ‘파워엘리트’와 ‘달러히어로즈’ 2018년 8월호

print

북리뷰

파워엘리트

달러히어로즈

이희은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20180802_144234

2018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됐다. 과거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시험 등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주목을 받았다면, 2018년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존을 위한 번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있다. 11년 만에 열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세기의 만남이었던 북·미정상회담, 세 차례나 치른 북·중정상회담의 중심에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김정은’이다.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는 한국의 <KBS>와 영국의 <BBC>, 독일의 <ZDF>가 공동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책이다. 김정은 체제 7년의 역사, 그 북한을 움직이는 구조와 인물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현장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검증했다. 그 결과 김정은 시대의 핵심 축을 두 개의 키워드로 뽑아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파워엘리트’, 경제적 측면으로는 ‘해외노동자’에 주목했다.

김일성의 국정목표가 정치사상 강국이라면, 김정일은 군사 강국이다. 김정은의 목표는 지난 7년간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봤을 때 인민경제의 정상화를 추구하는 ‘경제 강국’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실무경험이 많고 능통한 경제, 기술, 과학 분야의 젊은 관료들을 중용했다. 7년 동안 달라진 권력구도를 보면 새로운 세력들, 즉 테크노크라트(technocrat)의 부상이 눈에 띈다.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김정일의 사람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면, 현재는 철저하게 자기 사람으로 재구축했다. <KBS> 제작팀은 인적구성 데이터 분석 결과, 북한의 핵심인물들은 대폭적으로 세대교체가 되었으며, 김정은에 대해서는 자신의 목표를 뒷받침해 줄 ‘파워엘리트’들을 측근으로 삼아 실리와 효율을 강조한 ‘시스템형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김정은 정권 7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또한 북한 경제를 해석하는 창(窓)으로는 소위 ‘달러히어로즈’라고 불리는 ‘해외노동자’를 사용했다. 약 10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은 세계 각지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으며,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매년 2~3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북한의 경제규모에 비하면 이는 막대한 외화수입이라 할 수 있다. 제작팀은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접대원, 벌목공, 탄부 등으로 노동하고 있는 이들을 직접 취재했다. 이들은 가혹한 노동에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 열악한 숙소와 부족한 휴식시간, 미흡한 의료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지켜지지 않았고, 이에 극심한 통제 시스템까지 더해졌다.

파견된 노동자들의 이러한 희생에 힘입어 국가는 대외경제 관계를 활발히 함과 동시에 엄청난 외화를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돈줄마저도 2019년이면 끊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해외노동자들을 2019년 말까지 귀국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에서 김정은은 결단을 내려야했고, 그것이 바로 국제무대의 등장이라고 이 책은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 ‘북한을 움직이는 김정은’에 대해 “합리적인 지도자는 아닐지 몰라도 그가 그리고 있는 ‘사회주의 강성대국’이라는 명제를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 합목적적 리더임은 분명했다”고 평가한다. 한반도의 새로운 시대는 흡수나 파괴가 아닌 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는 극단의 이념에서 벗어나 이성적, 합리적으로 상대를 바라봐야 할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최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북한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일독할 가치가 있다.



댓글 0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