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8년 8월 1일

책 밖에서 만난 통일교육 | 갈등나무를 평화나무로! 201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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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에서 만난 통일교육

갈등나무를

평화나무로!

변준희 / 통일드림 사무총장

두 참여자가 갈등나무와 평화나무를 설명하고 있다. ⓒ 통일드림

두 참여자가 갈등나무와 평화나무를 설명하고 있다. ⓒ 통일드림

통일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통일교육에서 많이 시도되고 있는 방법은 통일편익과 당위성을 중심으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왜 통일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근원적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분단의 원인과 상처를 직면’하고, ‘분단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필자는 2013년 통일부 후원으로 진행되는 ‘평화·갈등해결론을 기반으로 한 통일교육 실습 매뉴얼’ 프로젝트에 연구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이때 김정수 박사(갈등해결전문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가 제안한 프로그램이 남북 분단과 갈등의 원인, 그것이 표출된 모습을 시각화하여 분단과 갈등의 원인과 결과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인 ‘갈등나무 그리기’다. 이를 기초로 수정·보완하여 개발된 프로그램이 ‘갈등나무와 평화나무’로, 이번 호에서는 자기주도적 참여활동 중심의 통일교육의 일환으로 ‘분단과 우리’라는 주제를 다룰 때 유용한 참여활동인 ‘갈등나무와 평화나무’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무 그림의 뿌리에 분단의 원인을 적어보자

먼저, 모둠별로 전지와 매직, 모양 포스트잇을 나눠주고 지면에 가득 차게 ‘갈등나무’를 그리도록 한다. 각자가 생각하는 ‘갈등나무’의 이미지를 살려 그리도록 하되, 뿌리와 줄기, 잎의 모습을 갖춘 나무모양으로 그린다.

그림이 완성되었다면 ‘분단의 원인’이 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토의한 후 매직을 이용하여 뿌리 부분에 적도록 한다. 모둠 구성원 모두가 1인당 2~3가지 이상씩 적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진행자는 참가자들의 성찰을 촉진하기 위해서 분단의 원인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준다. 국내적·국외적 요인, 마음과 태도와 관련된 요인, 나에게 가장 다가오는 원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것이 그 예다.

다음으로는 ‘분단의 결과’로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토의한 후 포스트잇에 적어 갈등나무의 가지 부분에 붙인다. 이때도 모둠 구성원 모두가 1인당 2~3가지 이상 적도록 한다. 갈등나무가 완성되었다면 모둠별로 두 명씩 나와 한 명은 분단의 원인에 대해, 다른 한 명은 그 결과에 대해 발표한다. 이때 진행자는 참신하거나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짚어주고, 발표를 마친 후에는 칭찬으로 격려해준다.

갈등나무 그리기를 마친 후에는 이어서 갈등나무를 평화나무로 변화시키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갈등나무의 가지 부분에 붙였던 포스트잇은 떼어내어 다른 곳에 붙여놓고 활동을 시작한다.

다음으로 토의할 주제는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이 또한 포스트잇에 각자 적어 갈등나무의 몸통 부분에 붙이게 한다. 다음으로는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토의한 후, 포스트잇에 적어 가지 부분에 붙임으로써 갈등나무를 평화나무로 아름답게 바꾸어 본다. 가지 부분에 매직으로 꽃 등을 그려 넣어 더 예쁘게 꾸밀 수도 있다.

이때도 토의 과정에서 참석자들의 성찰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진행자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져주는 것이 좋다.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인지,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남남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간다. 평화나무가 완성되면 모둠별로 두 명씩 나와 발표하고, 진행자의 정리 및 마무리 후 다함께 결과물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거나 전시할 수 있다.

시의적절한 현장체험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분단과 우리’라는 주제를 다룰 때는 참여 활동뿐만 아니라 현장체험 활동을 적극 권한다. 조금만 찾아보면 우리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전쟁과 분단의 상흔이 있는 곳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 있는 ‘용산 전쟁기념관’은 한국전쟁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전시물 중에서 당시 학도병 ‘이우근’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가 있는데, 또래 학생들 입장에서는 각별한 공감대 안에서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전에 있는 ‘산내 골령골’은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이 있는 곳으로,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 군대와 경찰에 의해 민간인 7천여 명이 학살, 암매장 되었던 장소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금정굴’에서는 한국전쟁 시기 최소 153명 이상의 주민들이 단지 부역혐의가 의심되고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적법절차 없이 경찰·치안대 등에 의해 불법적으로 죽임 당했던 곳이다.

제주도 제주시에 가면 ‘4·3 평화공원’과 ‘제주 4·3 평화교육센터’가 있는데, 2018년은 제주 4·3 7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를 권한다. 인명피해가 무려 2만5천 명에서 3만 명에 이르렀던 제주 4·3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희생당한 제주도민을 생각하며 ‘동백꽃 배지 달기’ 또는 ‘동백꽃 엽서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해 제주 4·3 알리기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올해 8월에는 ‘이산가족’ 문제를 다뤄보는 것도 시의적절한 활동이 될 것이다.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남과 북이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6월 25일 우리 측 상봉 예비후보자 추첨식이 열렸는데 무작위 컴퓨터 추첨의 경쟁률이 무려 569:1을 기록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추첨장을 찾은 95세 박성은 할아버지는 탈락 결과를 확인하고 쓸쓸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또한 실향민이자 이산가족인 ‘김구현 할아버지’의 아픔을 고스란히 잘 전달하고 있는 ‘Going Home’ 영상은 2018년 7월 기준으로 <YouTube> 조회수 560만 건을 넘기도 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맞게 ‘박성은(또는 김구현) 할아버지께’로 시작하는 편지를 작성해 보고, 이산가족 실태 조사 및 이산가족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분단의 비정상성과 폭력성을 마주하게 될 때 마음은 무겁고 아프지만,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분단의 상처를 직면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통일드림 교구재 문의 02-2699-8927

http://cafe.naver.com/peacefulun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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