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8년 10월 1일

콕! 집어 개념풀이 | 북한의 명절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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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어 개념풀이

북한의 명절

이희은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지난 4월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평양에서 청년학생들의 무도회가 진행되었다고 이 보도했다. ⓒ연합

지난 4월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평양에서 청년학생들의 무도회가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

명절이란 ‘해마다 일정하게 지켜 즐기거나 기념하는 때’로 우리나라에는 ‘설날, 대보름날, 단오, 추석’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명절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의 명절과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의 명절은 사회주의적인 명절과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민속명절 그리고 국제적으로 기념하는 명절이 있습니다. 북한이 기념하는 명절로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2월 16일), 조선인민군 창건일(4월 25일), 조국해방의 날(8월 15일), 정권수립일(9월 9일),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북한헌법제정일(12월 27일) 등을 들 수 있죠. 또한 국제적 명절로는 노동자의 날(5월 1일)과 국제아동절(6월 1일), 국제부녀절(3월 8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특히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을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로 여기는데요. 김일성 생일은 50회 생일인 1962년부터 임시공휴일로, 56회 생일인 1966년부터는 정식 명절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1972년 환갑을 계기로 민족 최대의 명절로 격상되었으며, 1997년엔 ‘태양절’로 제정됐습니다. 때문에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부터 16일까지는 휴무일입니다. 김정일 생일은 33회 생일인 1975년 2월 16일부터 임시공휴일로, 그 다음해인 1976년엔 정식 명절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1995년부터는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민족 최대의 명절로 격상되었으며, 2012년엔 ‘광명성절’로 제정됐습니다.

물론 설 명절과 추석 같은 민속명절들도 기념합니다. 민속명절은 양력설과 음력설, 정월대보름, 추석 등 전통적으로 지켜오던 명절을 뜻하죠. 북한이 봉건유습 타파와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외치며 조상숭배와 민간풍속을 봉건적 잔재로 매도했던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에도 추석은 그대로 유지시켜 추석 당일은 휴일로 지정하였습니다. 민족 최대 명절이었던 추석을 일반 민속명절로 퇴색시키기는 했지만, 완전히 없애버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매년 추석이면 성묘를 다니고는 합니다.

설은 김일성이 음력설을 쇠는 풍습을 ‘봉건잔재’로 규정하여 1946년께 양력설(신정)을 공식적인 설로 선포했고,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음력설은 북한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나 1989년부터 음력설을 다시 부활시켰고, 이때부터 음력설에 연날리기와 팽이치기 같은 민속놀이 및 윷놀이, 씨름 등 민속경기를 진행했습니다. 북한에서는 2002년까지 양력 1월 1일을 ‘설날’이라고 부르며 크게 쇠고, 음력설은 당일 하루만 휴식하는 휴일이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부터는 김정일이 양력설 대신 음력설을 쉴 것을 지시하여 우리와 같이 양력에는 1~2일, 음력에는 3일을 휴무하고 있습니다.

명절에 친지와 인사를 나누며 차례를 지내고 조성의 묘를 찾아 성묘하며, 웃어른을 찾아 세배를 드리는 모습, 윷놀이와 씨름경기 등은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지만 북한만의 풍습도 존재합니다. 김정은을 비롯한 핵심 관료들은 김일성·김정일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로 명절을 시작하며, 일반 주민들도 각 시와 도, 군, 주요 시설에 설치된 김일성·김정일 동상이나 초상화, 벽화 등에 꽃다발을 놓고 참배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이어 충정의 이어달리기, 답사행군, 군중집회와 같은 충성행사와 예술공연, 체육행사, 토론회 및 전시회, 무도회 등 각종 경축행사를 개최하여 명절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명절은 전통적 민속명절을 지키고는 있으나 다른 국가와 달리 최고지도자였던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매우 성대하게 치른다는 점에서 우상숭배적 경향이 매우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민속명절보다 정권수립일이나 당 창건일과 같은 사회주의적 명절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북한이 사회주의라는 체제의 근간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뉴스 돋보기

북한이 지난 9월 9일 ‘대(大)경사’로 경축하겠다고 예고했던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을 맞았다. 1948년 김일성을 내각 수상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날을 맞아 북한 당국은 열병식과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군중시위 등 성대한 경축 행사를 열고 대외에 체제결속과 국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9·9절 경축 분위기는 이날 오후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5년 만에 재개되는 체제 선전용 대(大)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을 통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현대 과학기술 성과들을 적극 도입”(<노동신문> 인터넷판)했다고 자부한 이 공연은 9일 첫선을 보인 뒤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북한은 청년들의 ‘횃불 행진’, 무도회, 각종 문화행사 등을 통해 전국에서 명절 분위기를 돋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8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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