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8년 10월 4일

건강한 숲으로 통일미래 품다 | 포털사이트 ‘황금산’, 北 산림경영 지식의 보고(寶庫)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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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숲으로 통일미래 품다 3 | 북한 산림교육센터 설립과 역할

포털사이트 황금산

산림경영 지식의 보고(寶庫)!

베른하르트 젤리거(Bernhard Seliger) / 독일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대표

북한 산림 관련 인트라넷 포털사이트 '황금산'

북한 산림 관련 인트라넷 포털사이트 ‘황금산’

한국과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산림 전문가들은 지난 몇 세기 동안 북한이 겪어 온 극심한 산림황폐화 과정에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어떠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한스자이델재단과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산하 산림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상서리 시범조림 지역과 같은 활동은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북한의 전체적인 산림황폐화를 해결하는 것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었다.

북한 산림환경 악화의 3가지 위기는?

20181004_104445북한의 산림환경이 악화되는 현상에는 여러 가지 근본적인 원인들이 존재한다. 우선 1990년대 후반 시작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주민들이 땔감용 목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것이 북한 산림 면적의 축소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북한의 시골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은 농부와 군인들이 목재를 한가득 운반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에너지 위기는 분명 새로운 에너지 정책으로 해결되어야 했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예컨대 발전소 등의 전력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개별적이며 소규모 차원에서는 태양전지판(solar panel)처럼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야 하지만 당시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북한 산림환경 악화의 두 번째 원인은 식량부족에 기인했다. 특히 황폐화된 경사지는 많은 지역에서 사유경작지로 바뀌었다. 사실 이는 북한에서 불법적 활동에 해당하지만 당시 극도로 취약한 식량 사정상 대부분 용인되었다. 하지만 그 결과 농업생산성이 감소했고 토양침식이나 홍수 및 가뭄으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었다. 독일의 저먼어그로액션(German Agro Action)이나 스위스 개발협력청(Swiss Agency for Development and Cooperation, SDC)과 같은 단체들은 오랜 기간 동안 북한에서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했으며 여러 노력의 일환으로 산림농업 혹은 혼농임업(Agro-Forestry) 모델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마지막 원인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경제위기였다. 이때 산림위기상황 대처능력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었다. 산림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의 임금, 특히 간단한 산림 작업을 수행하는 대부분의 노동자 임금이 매우 낮았고 이마저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경제위기 속에서 이들은 생계를 유지해야 했고 생존을 위해 불법적인 벌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가장 취약한 점은 대규모로 진행되는 산림황폐화 현상이나 이를 방지하고 복구할 수 있는 재조림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공유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북한에서 대규모로 나무를 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이는 이미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진행되고 있던 일이었다. 그러나 수목의 생존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벌목과 식림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던 효과는 항상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산림위기를 해소하는 데 있어 교육훈련이 모든 분야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한스자이델재단은 이러한 부분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반복되는 실패 문제는 산림경영 지식의 공유다

20181004_104544지난 3년간 한스자이델재단은 북한의 산림과학연구소와 협력하여 작은 규모에서의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 방법을 교육하고, 소정의 교육과정을 거친 이들이 자체적으로 타 지역에 교육방법을 전파해나갈 수 있도록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2014~2017년 유럽연합은 ‘지속가능한 산림을 위한 교육센터 설립 – 건강한 산림을 통한 농촌 생활여건의 개선’이라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북한 산림 경영에 있어 지속가능한 산림을 형성하기 위한 방안들을 소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국제적인 세미나를 개최하여 독일, 스웨덴, 프랑스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저명한 전문가들을 북한으로 초대해 산비탈 경사지에서의 재조림 활동, 산림 병해충 관리, 양묘장 관리, 산림경관 복원작업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웃국가인 중국과 몽골을 방문해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해당 국가는 재조림 활동을 어떻게 전개하였고 어떠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에 대해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예컨대 건조한 기후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 및 연구소가 협력하게 되었으며 이로써 외부의 선진기술을 도입하는 계기를 맞기도 하였다. 국제 세미나와 외부 현장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술은 북한 내 세미나를 통하여 다른 산림 관리원들과 함께 공유하였고 전반적으로 북한 산림 지식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활용하고자 했다. 북한의 산림 관리원들은 수백권의 책과 다양한 출판물의 복사본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해당 프로젝트의 정점은 평양의 중앙양묘장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산림을 위한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북한 내 산림을 위한 인트라넷 사이트인 ‘황금산’ 설치를 지원하게 된 것이었다. 북한에 컴퓨터를 비롯한 기술적인 지원은 필수적인 부분 중 하나인데, 그중에서도 북한 내 내부망 혹은 인트라넷에 연결되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과정이었으며 지속가능한 산림을 위한 기본지식을 널리 학습시키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예컨대 양묘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내부망을 통해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오후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되었다. 평양 중앙양묘장은 평양시의 교외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시내 중심으로부터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 본인 소유의 교통수단이 없는 한 중앙양묘장의 직원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전산망을 통해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것을 현실화 한 것이 바로 중앙양묘장의 포털사이트인 ‘황금산’의 시작이다.

북한은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 유례없는 ‘인터넷 없는 디지털화’ 과정을 겪었다. 현재 등록되어 있는 휴대전화 수만 수만대에 달하며 북한 인구의 최소 1/3 이상은 어떠한 경로든 휴대전화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공공도서관과 기업,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북한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론 이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저개발국인 네팔이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들보다도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있어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편 기존에는 대학교나 도서관 같은 과학기관들만이 북한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지만 이후 농업이나 산림처럼 특정 과학 분야의 포털사이트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내부망에서의 쇼핑과 기업사이트까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북한 내부망의 쇼핑사이트인 ‘만물상’은 설치 직후 수백만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트라넷에 접속하는 기술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기존에는 평양 과학기술센터처럼 큰 규모의 과학기관에서만 접속이 가능했지만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기관이나 장소에서 인트라넷에 접속이 가능하게 되었다. 정확한 통계나 조사결과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평양에서 개최되는 무역박람회 등에서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 라우터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가정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내부망에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산림 포털사이트 황금산’, 새로운 가능성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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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처음으로 전국적인 대규모 조림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강조하고 연설을 통해 국토관리를 위한 성공적인 조림활동을 진행해나갈 것을 강조한 것처럼 지금 산림과 관련한 북한의 의지와 노력은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털사이트 ‘황금산’은 현재 산림 내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수만건의 문서들과 도서 및 잡지의 복사본, 동영상 강의 (일부 자막을 포함한 외국 동영상) 등 다양한 다중 매체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질의응답을 위한 페이지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중앙양묘장의 전문가들이 게시된 질문에 직접 답하고 다른 참여자들도 자유롭게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해당 사이트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용자가 사전에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북한 내부망을 활용하는 모든 사이트에서 똑같이 적용되는 과정으로, 어떠한 사용자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쉽게 파악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10월 포털사이트 ‘황금산’이 개통된 시점부터 2017년 10월까지 75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황금산’이 전반적인 분야를 다루지 않고 산림에 초점을 맞춘 정보만을 제공하는 사이트임을 감안할 때 매우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된다. 해당 기간 동안 한스자이델재단 프로젝트팀이 약 10회 정도 포털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항상 70~150명의 방문자들이 동시접속해 있었다. ‘황금산’에 지속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황금산’은 외국인들의 접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2017년 EU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어 중앙양묘장과의 협력이 종료된 이후에는 ‘황금산’을 북한이 어떠한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갔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산림 관련 포털사이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임이 분명하고 북한의 지속가능한 산림을 위해 활용될 중요 변수들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2017년 10월 프로젝트를 위해 마지막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협력기관들이 보다 공개적으로,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고 내부망을 소개하며 다른 기관들의 포털사이트를 함께 보여주는 것을 보고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아마도 언젠가는 이 독특한 북한 내부망 프로젝트가 전세계 통신망(World Wide Web)의 일부가 될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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