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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훈의 취재수첩 | 김정일 사망 1년, 김정은 향한 충성결의 잇따라 201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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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훈의 취재수첩 | 김정일 사망 1년, 김정은 향한 충성결의 잇따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꼭 1년이 지났다. 북한은 2011년 12월 19일 정오 모든 매체를 통한 특별방송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12월 17일 오전 8시30분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급병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7일은 김 위원장의 1주기가 되는 날로 북한은 온통 추모 분위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14일 평양 김일성 광장의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기념 군중집회에 참석한 북한 주민들이 ‘평양성 3호 2호기’ 위성을 강조한 긴 플래카드 앞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평양 김일성 광장의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기념 군중집회에 참석한 북한 주민들이 ‘평양성 3호 2호기’ 위성을 강조한 긴 플래카드 앞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금수산태양궁전 재개관 … 일선 군단장들 충성 맹세

북한이 지난해 12월 16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8분까지 약 70분간 진행된 추모대회를 일제히 실황 중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경희 노동당 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과 함께 주석단에 자리했지만 별도로 연설하지는 않았다.

12월 17일에는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개관하고 여러 추모행사를 거행했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개보수를 마친 금수산태양궁전의 개관식을 일제히 실황 중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는 이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입상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 제1위원장 부부의 참배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김기남·최태복 당 비서, 현영철 군 총참모장 등 당·정·군의 고위간부들이 함께했다.

북한은 올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작업을 하는 등 금수산태양궁전의 리모델링 작업을 벌여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낮 12시 전국에서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고동(사이렌)’이 울렸다며 “금수산태양궁전을 우러러, 수도 평양을 향하여 온 나라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은 한없는 경모의 정을 안고 그이를 추모하여 3분간 묵상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선로의 기관차, 항해 중인 선박, 거리의 자동차들도 일제히 고동을 울렸다고 전했으며,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방송에서도 정오부터 3분간 추모 사이렌이 방송됐다.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일을 맞아 12월 24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을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원홍 국가보위부장, 리명수 인민보안부장,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김경옥 당 조직부 제1부부장, 최부일 총참모부 작전국장, 조경철 군 보위사령관, 박정천 군 중장,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 김영철 정찰총국장, 윤정린 호위사령관 등이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의 1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들이 열리기는 했지만 북한에서는 오히려 과거 권력인 김 위원장을 추모하기보다는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추모대회 추모사에서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는 곧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라며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은 수령결사옹위의 전통을 이어 일편단심 김정은 원수님을 순결한 양심과 도덕 의리로 받들어 모시고 견결히 옹호보위하며 원수님의 두리(주위)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2월 17일에는 재개관한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인민군 육·해·공군의 결의대회와 분열행진을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일성·김정일 대원수님께 숭고한 경의를 드리며 최고사령관 김정은 원수님께 충정을 맹세하는 조선인민군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장병의 결의대회가 12월 17일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인민군을 대표해 연설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인민군대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와 금수산태양궁전을 결사 보위하는 오늘의 오중흡7연대(북한이 김일성 보위의 본보기로 선전하는 빨치산 부대), 하늘과 땅, 바다초소에서 당의 구상과 결심을 맨 앞장에서 실현해나가는 선군혁명의 믿음직한 척후대, 억척의 지지점이 되겠다.”고 맹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북한군 일선 군단장들이 나서서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결의연설들을 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7일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은 이날 금수산태양궁전을 개보수해 개관식을 가졌으며 이 개관식은  등 북한매체를 통해 일제히 실황중계됐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7일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은 이날 금수산태양궁전을 개보수해 개관식을 가졌으며 이 개관식은 <조선중앙TV> 등 북한매체를 통해 일제히 실황중계됐다.

장거리 로켓 발사 경축대회 전국에서 개최

특히 북한이 김 위원장의 1주기를 앞두고 12월 1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추모보다는 로켓 발사를 자축하고 김 제1위원장의 업적을 추앙하는 분위기가 더 컸다. 북한은 위성 발사에 성공한 지 사흘째 되는 12월 14일 오전 11시 김일성광장과 대동강 건너편 주체사상탑광장 등에 15만여 명의 평양시민을 모아놓고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발사의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軍民)경축대회’를 성대히 개최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고위간부가 경축대회에 참석해 위성 발사를 경축했다.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실용위성이 성과적으로 발사된 것은 김정은 원수의 고결한 충정과 도덕의리심, 무비의 담력과 천변만화의 지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정은 원수께서 위성의 성과적 발사를 위한 투쟁을 현명하게 조직·영도하셨다.”고 김 제1위원장을 극찬했다.

평양시 경축대회에 이어 다음날 함경남도, 평안북도, 자강도에서 위성 발사를 경축하는 군중집회들이 열렸다. 또 12월 16일과 17일 평양과 전역에서 열린 김정일 위원장 1주기 추모행사가 끝나기 바쁘게 북한은 위성 발사 경축행사를 지역별로 또다시 개최하며 경축 분위기를 띄웠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일까.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이 절대적이고 영원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북한은 김 위원장의 1주기를 맞아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 권력으로 집중되는 모양새다.

장용훈 / <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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