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6월 2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달콤한 유혹에 빠진 알찬이를 구하라!

print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7

달콤한 유혹에 빠진 알찬이를 구하라!

 

한 해 농사를 잘 짓고 풍년을 이루기 위해서는 날씨도 좋아야 하고, 농부의 정성스런 손길도 필요하다. 풍년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쌀을 의미하는 한자 미(米)는 사람의 손길이 여든 여덟 번(八十八) 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그렇게 봄에서 가을까지 수많은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자가 좋아야 한다.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종자는 생명과 같다. ‘농사짓는 사람은 굶어죽어도 종자를 배고 죽는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달콤한 귀속말>은 봄철 농사를 앞두고 논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풍년씨앗 알찬이의 위험천만한 모험담을 다룬 아동영화이다. 농사에 대한 상식도 쌓고, 볍씨의 중요성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18분의 인형영화로 제작했다.

CS_201506_72 (1)

“난 참새와 비슷하게 생긴 착새야”

‘벼알들의 집’에서 수많은 풍년씨앗들이 포전(논이나 밭)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차(금방) 포전으로 나간다’는 소식이 볍씨들에게 전해졌다. 길쭉이는 일과표대로 열심히 일을 해야 풍년씨앗이 될 수 있다고 알려줬다. 다른 볍씨들은 길쭉이의 말대로 했지만 알찬이는 달랐다. 알찬이는 놀기를 좋아하며 일과표대로 하지 않았다.

벼알들의 집 주변에는 맛있는 볍씨를 노리는 참새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맴돌았다. 풍년씨앗을 노리는 것은 참새만이 아니었다. 들쥐도 벼알들을 노리고 있었다. 그날 저녁, 들쥐와 참새는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알찬이가 계획표대로 하기 싫어한다는 것을 안 참새는 알찬이를 꾀어낼 계획을 세웠다.

다음날이 되었다. 씨앗들은 아침 일찍부터 좋은 씨앗이 되기 위해서 계획표대로 움직였다. 참새는 계획표대로 움직이기 싫어하는 알찬이가 공기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오도록 꾀어냈다. 밖으로 나온 알찬이는 자신을 불러냈던 것이 참새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참새는 놀란 알찬이에게 “난 참새와 비슷하게 생긴 착새야.”라고 속였다.

그때 들쥐가 나타나 알찬이를 공격하려 했다. 그러자 참새는 들쥐를 물리치고 알찬이를 구해냈다. 사실은 참새와 들쥐가 꾸민 짓이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알찬이는 참새를 진짜 착새로 믿었다. 참새는 알찬이와 함께 재미있게 놀아주며 다른 볍씨들을 함께 잡아먹기 위해 알찬이를 잡아먹는 것을 참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알찬이는 다음날도 참새와 즐겁게 놀았다. 참새는 알찬이를 등에 태우고 하늘을 날며 아름다운 곳을 보여주었다. 참새는 “굉장한 잔치가 산 너머 꽃동산에서 벌어지고 있어.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지 않을래?”라고 물었다. 알찬이는 참새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벼알들의 집으로 돌아온 알찬이는 친구들에게 잔치를 보러가자고 부추겼다.

CS_201506_72 (2)

“조심해. 밖에는 우릴 노리는 짐승들이 있어”

길쭉이는 의심이 들었다. 알찬이에게 “착새 같은 새는 없어. 밖에는 우리를 노리는 짐승들이 있어.”라고 일러주었다. 친구들은 길쭉이의 말을 듣고 잔치에 가지 않겠다고 했고, 결국 알찬이는 혼자 나오게 됐다. 친구들을 데려오지 못한 알찬이가 참새에게 꽃동산 잔치구경을 가자고 하자 참새는 본색을 드러냈다. 참새는 알찬이라도 잡아먹기 위해 알찬이에게 달려들었다.

한편 길쭉이와 벼알 친구들은 알찬이가 분명 참새에게 속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그물포를 준비하고 알찬이를 구할 계획을 짰다. 그 시간, 알찬이는 참새를 피해 도망치러 들쥐 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들쥐에게 잡히게 되었다. 들쥐는 알찬이를 혼자 먹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참새가 달려들어 알찬이를 빼앗았다.

참새는 알찬이를 인질로 삼았다. 벼알들의 집 앞에서 알찬이를 괴롭히며 친구들을 불렀다. 볍씨 친구들은 알찬이를 구하러 나섰다. 참새는 볍씨들을 공격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길쭉이가 준비해둔 그물포로 참새를 잡았다. 알찬이는 음흉한 참새의 달콤한 말에 속아 친구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했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었다. 그 후 벼알들의 집에 있던 볍씨들은 풍년을 기약하며 포전으로 실려 나갔다.

<달콤한 귀속말>은 참새와 들쥐가 볍씨를 먹어치우는 동물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동시에 적의 달콤한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주제로 한다. 튼튼한 씨앗이 되기 위해서는 계획대로 열심히 운동도 하고, 약비(제초제)도 잘 맞아야 했지만 알찬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계획표에 짜여진대로 자신을 단련하지 않고 놀기만 좋아하다가 결국엔 참새의 꼬임에 빠졌고, 자신은 물론 친구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된 알찬이를 거울삼아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 연구교수



댓글 0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