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10월 1일

영화리뷰 | 작지만 강하다! 201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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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앤트맨(Ant man)>

 작지만 강하다!

앤트맨 포스터

언제부터인가 마블스 코믹을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마블스 시리즈는 상당히 큰 세계관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SF 공상만화시리즈다. 마블스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영화가 하나 둘 개봉될 때마다 다음 이야기를 대충 짐작하고 있지만, 모르고 있는 사람들은 슈퍼히어로들이 모여 하나의 연합체를 형성해 가는 모습에서 재미를 느낄 것이다.

최근 개봉된 앤트맨 역시 마블스의 식구 가운데 한 명이다. 가수로 치면 어벤저스라는 그룹에 솔로가수 출신의 슈퍼히어로들이 참가한 형식인데 앤트맨은 헐크,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에 이은 5번째 주인공이다. 앤트맨은 내년 개봉예정인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큰 게 무조건 강한 건 아니다

영화는 천재 과학자와 생계형 도둑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크기를 mm 사이즈로 줄일 수 있는 핌 입자를 개발한 행크 핌 박사는 그 기술을 수트에 적용해 사람이 미니어처보다 작아지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낸다. 큰 게 무조건 강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간파한 핌 박사. 영화상 앤트맨은 12.7mm의 사이즈로 줄어든다. 물론 무리해서 초미립자 세계까지 경험하게 되지만 그것은 존재가 시공간에 갇혀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시도였다.

앤트맨의 수트는 얼핏 보기에는 촌스럽게 생겼다. 영화 설정상 1960년대의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라는데 실제로 이 수트는 100% 가죽으로 제작되었고 159개의 LED 등이 내장되어 있으며 헬맷에는 더 많은 부품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사실상 아이언맨 수트보다 고가다. 아이언맨 수트는 일부만 실제고 나머지는 디지털 작업으로 완성된 반면 앤트맨 수트는 100% 실제 의상이다.

영화 <앤트맨>에는 앤트맨이 어벤저스의 일원임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 앤트맨이 어벤저스 본부를 침투하다가 팔콘과 대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과정의 대화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등이 언급된다. 원작 마블스의 구도대로 여러 히어로들이 한 팀을 구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앤트맨은 어벤져스에 가장 마지막에 합류하는 영웅인 셈이다. 하여간 영화 중에 아이언맨이나 다른 히어로의 모습을 살짝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결국 개런티가 가장 저렴할 것으로 추측되는 팔콘만 등장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마블스에서 평범한 인간이 수트를 입음으로써 힘을 얻게 되는 두 캐릭터가 아이언맨과 앤트맨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영웅이 공유하고 있는 소재가 있으니 바로 강력한 ‘짝퉁’ 수트다. 영화 <아이언맨> 1편에서는 토니 스타크를 배신한 부사장 오베디아가 스타크의 Mark 1 기술을 참조해서 아이언 몽거라는 개량 수트를 개발해 낸다. 마찬가지로 영화 <앤트맨>에서도 핌 박사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대런 크로스가 ‘옐로우 수트’를 개발해 낸다. 이 옐로우 수트는 방탄에 플라즈마 광선이 나오는 등 기능적인 면에서 앤트맨 수트보다 우월하다. 우리들은 두 영화에 등장하는 ‘짝퉁’, 엄밀히 말하면 개량형을 착용한 악당의 그 넘치는 ‘포스’를 보면서 왜 굳이 주인공은 기본형 수트만 고집할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개인적으로 그런 고민을 하다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주인공이 그런 ‘포스’ 넘치는 수트를 착용하면 더 이상의 선악 긴장구도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 스스로 ‘낮은 곳으로 임한 것’이란 결론이다.

 앤트맨의, 앤트맨을 위한 재즈풍 테마곡 몰입도 높여

영화 <앤트맨>은 그 특유의 마이크로 세계가 매우 밀도있게 그려지기 때문에 액션 어드벤처 풍의 재미와 긴장감을 주는데 여기에 몰입도를 높여준 것이 음악효과다. 효과음이 적절하게 나오면 영상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는 <겨울왕국> OST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벡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그리고 앤트맨의, 앤트맨을 위한 재즈풍이 가미된 테마곡을 만들었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앤트맨은 기존 슈퍼히어로에 비해 더 동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다. 바로 키드 어드벤처 영화인 <애들이 줄었어요, 1990>가 연상된다. 슈퍼히어로인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은 말 그대로 박쥐나 거미의 형상이나 능력을 사용한다는 의미 이상의 존재는 아니었지만, 앤트맨은 개미왕이다. 개미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들을 통제하고 부릴 줄 안다. 훨씬 동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다. 영화 속 주인공인 스콧 랭(폴 러드)과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은 ‘딸바보’ 아빠로 등장한다. 딸과의 관계에서는 부성애가 부각되고 특히 개미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미묘한 동질감과 애정이 전해진다. 그래서 앤트맨은 비록 작지만 강하다는 인상을 전해준다.

서유석 / 북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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