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어요 | “북한 산림황폐지 복구, 한반도 생태평화통일 밑거름” 2016년 1월호
만나고 싶었어요 | 우종춘 강원대 남북산림협력연구센터장
“북한 산림황폐지 복구, 한반도 생태평화통일 밑거름”
A.저는 강원대학교 산림경영학과의 교수로서 산림과학대학장을 역임했습니다. 한국산림경제학회장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평가위원,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위원회의 위원 등을 맡아 활동했죠. 현재는 사단법인 세계녹화연합의 공동대표를 하고 있고요. 강원산림포럼 이사장, 금수강산가꾸기협의회장 등 산림분야를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4월부터는 강원대학교 산림과학연구소 산하 연구조직인 남북산림협력연구센터를 설립하여 국내외 산림분야 및 북한 산림황폐지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남북산림협력연구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가요?
A.남북산림협력연구센터는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의 구성원들과 오랜 협의를 통해 지난 2014년 4월 9일 한반도 유일의 ‘분단도’라 할 수 있는 강원도와 산림분야 유일의 단과대학이 있는 강원대 내에 북한의 산림황폐지 복구방안 및 남북공동 조림사업 등 남한과 북한이 협력하여 한반도 자연생태 통일을 위한 평화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설립되었습니다.
남북산림협력연구센터를 통해 중국 옌볜의 조선족자치주 옌볜대학, 옌볜과학기술대학, 옌볜임업과학연구원 등과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산림경영기술 등을 전파하고 광복 70주년을 맞는 2015년 4월과 10월에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여 북한 측에 묘목을 전달했고요. 식목행사를 비롯해서 비료 전달식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Q.북한의 현재 산림생태 상황은 어떻습니까?
A.북한의 산림 면적은 2010년을 기준으로 10년 전보다 산림의 황폐율이 18~32%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림의 황폐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최근 보고자료에 의하면 북한의 산림면적은 약 890만ha이고 이 중에 황폐지 면적은 약 284만ha 정도 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2014년과 2015년 김정은 신년사에서 산림황폐지 복구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에너지난과 식량 부족으로 인한 산지개간 등에 따라 산림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이러한 심각성을 파악하여 황폐화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산림복구 기술이 낙후되어 있고, 묘목이나 비료 등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산림을 복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Q.북한의 산림생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남북협력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었습니까?
A.최근 남북 간의 관계개선과 협력을 위해 산림사업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 산림녹화사업 지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2007년에 평양 인근 지역의 산림병충해 방제 지원을 위해 약 18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집행한 바 있고요. 민간단체를 통한 대북 산림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평화의 숲’을 통해 산림녹화 등의 명목으로 2008년까지 4억2백만원의 남북협력기금이 집행된 바 있죠.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북한 산림녹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2007년
9월에 개성시 개풍동 일대에 9ha 규모의 양묘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북한과 합의하였는데 이 사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500만ha 이상의 지역에 조림이 가능한 연간 150만본의 묘목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강원도의 경우에도 강원도 대표단이 원산과 평양을 방문해서 남북 강원도 간 교류협력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는데 산림병해충 공동방제 사업이 남북의 교류협력 사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의 산림황폐지 복구와 관련하여 여러 사례 등이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민간 차원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남북 산림협력을 위해 총 80억원 가량의 비용을 투자하였으나, 그에 따른 효과나 정책제안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한 물적 지원이나 홍보성 활동 등은 산림황폐지 복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산림황폐지 복구는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과 교류가 지속되어야 가능합니다. 산림 현장에 맞는 실질적인 복구 기술과 지원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활동해야 향후 북한 산림녹화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북한 산림생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산림협력연구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A.북한 산림황폐지 복구를 위해 현장 중심의 녹화 실현을 목표로 2015년 3월 24일 개성공단 방문을 시작으로 4월 10일 개성시 인근 지역의 황폐지 복구를 위한 식목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광복 70주년 기념 ‘제1차 북한 개성지역 묘목 3천본 전달’을 완료하였죠. 전달한 묘목의 식재 상태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10월 21일 ‘제2차 북한 개성지역 산림용 고형복합비료 1t 전달’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개성공단과의 협의를 마치고 북한 산림 황폐지 복구를 위한 실질적 교류를 확대하는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한스자이델재단과 접경지역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진하고 북한지역 산림녹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에 있습니다. 한스자이델재단은 독일에 본부를 두고 1987년부터 국가적 차원의 변화를 겨냥한 시험적 프로젝트 등을 통해 탈북자의 경험과 북한의 상태를 고려한 국가와 시민사회 기관과의 통일 토론을 홍보하는 기관입니다.
지난 2015년 4월 중국 옌볜대학 도시 및 환경생태연구소와 김일성종합대학, 남북산림협력연구센터 3자간 공동연구 및 개발합의를 통해 황해남도 신원군의 지역생태회복과 지역발전, 종합개발 추진을 위하여 공동연구를 진행 예정 중에 있습니다. 연구계획 합의는 2015년부터 2025년의 약 10년간에 걸쳐 황해남도 신원군의 산림생태환경에 대한 조사와 관측, 산림복구와 관련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며 구체적으로 3자간 산림복구 시범구역에 대한 연구분석 자료를 공유하고 이에 기초하여 산림복구에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물질적 지원 방안에 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황해남도 신원군의 산림경영소는 양묘장건설과 나무모 키우기, 나무 심기, 임지관리 사업 등 현지에서 제기되는 시범지역의 산림 생태환경 복구 사업에 대하여 책임지고, 옌볜대학은 현지조사 및 자료분석, 현지 실무자들과의 연계, 연구와 산림복구 사업에 필요한 기자재 전달 등을 책임지며, 우리 남북산림협력연구센터에서는 관련 전문가 조직 및 사업계획, 각종 연구와 사업관련 비용 및 기술지도 등을 책임질 예정입니다.
Q.향후 계획은?
A.남북산림협력연구센터에서는 우리나라 1970년대 산림녹화의 성공요인 등을 토대로 북한에 기술을 지원하고 산림복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자 합니다. 북한의 산림황폐지 복구는 단순한 정치적 이슈가 아닌 한반도 생태평화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통일부나 산림청과 같은 정부부처에서도 이러한 센터의 역할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방안과 함께 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동훈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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