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 통일 속으로 Go Go! 2015년 3월호
현장속으로! 40 | 군산 자양중
통일 속으로 Go Go!
전교생 60여 명의 작은 규모인 본교는 군산시 군비행장 근처에 위치한 탓에 학생들은 군부대의 훈련 포성소리와 비행기 이착륙 모습에 익숙해져 있다. 학생들은 자주 군사시설을 접하여 생활해 왔음에도 ‘통일’과 ‘북한’에 대한 지식을 접하거나 올바른 인식을 체험·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 이에 우리학교는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학생들에게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화통일 의식을 심어주고자 하였다. 특히 종전의 반공교육에서 탈피하여 평화공존에 따른 변화된 인식을 심어주고, 군부대 인접지역에 위치한 학교, 학생의 실정에 맞는 올바른 인식과 관심을 갖게 해야 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일에 대한 관심도는 낮게 나타났음에도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통일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통일방안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미흡하고 통일 이후의 상황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북한의 인권 실태나 식량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낮고 북한에 대한 지식을 주로 학교 수업과 매스컴을 통해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흥미를 갖고 북한 실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통일체험 프로그램을 구안·적용하고, 통일교육 IPTV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과 다양한 통일행사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통일 역사·스포츠·현악반 동아리 활동 전개
우선 통일교육 운영을 위한 환경을 확충했다. 통일교육과 관련된 학교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강사를 초빙하여 사전연수를 실시해 교사들로 하여금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했다. 각 교실 게시판에는 ‘남북의 꿈’,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 속으로 Go Go’ 등 북한 및 통일관련 자료와 사진 등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접하도록 했다. 또한 교내의 3층 공간을 통일자료마당으로 구성하여 통일교육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패널로 제작하여 전시했고, 통일글짓기, 통일표어, 통일포스터 등의 행사 후 우수 작품을 학교 복도 및 통일자료마당에 전시했다. 아울러 인터넷 통일학교의 통일학습 자료를 활용해 매월 1회 명상의 시간을 운영하였으며, 교직원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통일교육 연수의 활성화도 도모했다.
다음으로 IPTV를 활용·연계한 교육을 실시했다. IPTV 콘텐츠는 다양한 동영상과 플래시, 이미지, 활동지 등의 수업자료를 제공하므로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또한 월 1회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토요일에 북한에 대해 조사하는 시간을 갖거나, 관련 현장을 견학하여 통일에 대한 관심과 친숙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가령 북한 학교교육에 관한 조사, 남북 문화이해 퀴즈, 북한 민속놀이 체험 등을 하기도 하고, 광주 통일관, 6·25전쟁 참전 기념비 등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통일역사 탐구반, 통일스포츠 연구반, 통일현악반 등 동아리를 조직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활동도 전개했다.
더불어 통일행사 체험학습을 적극 진행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통일염원 극기훈련을 실시하고, 일부 학생들은 통일교육원이 주최한 ‘통일리더십 캠프’에 참가했다. 한편 전교생을 대상으로 독립기념관과 대전현충원으로 통일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여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교내에서 할 수 있는 통일 만화그리기, 4행시 쓰기 대회, 통일염원 체육대회, 통일염원 연 만들기, 통일염원 통일송 부르기 대회, 스마트폰을 활용한 통일 정보검색대회 등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평화통일 의식을 함양하고 민족공동체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를 자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통일은 왜 해야 하나요?” … 학생들 관심 높아져
이러한 활동들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통일교육을 한 후, 다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우세하긴 했지만 긍정적 인식이 상당히 향상되었고, 북한주민의 생활에 대한 인식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한민족으로의 당위성,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민족의 동질성에 관한 인식이 높아지고 통일에 대한 시각도 다양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전보다 학급 통일게시판과 전시된 통일 관련 패널 등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증가하였으며, IPTV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통일교육 관련 수업에서 학생들 간에 통일이나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토의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수업 중에도 질문이 증가했다. “북한의 학교는 남녀공학인가요?”, “북한에도 어린이날이 있나요?” 등의 간단한 질문에서부터 “통일은 왜 해야 하나요?”, “통일이 되면 나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오나요?” 등의 비교적 심도 높은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이 돌아왔다.
“이름 없는 들꽃은 아름답지만, 국가 없는 민족은 불행하다. 분단된 민족 또한 국가 없는 민족마냥 행복하기 어렵다.” 사회학자 황성모는 분단된 우리 현실에 대해 이와 같이 평가했다. 통일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 실시 후 학생들이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필요성을 깨닫는 모습이 눈에 띄었듯이 일련의 활동들이 종전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이며 비판적 인식에서 탈피하여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학생들이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이 결코 멀지만은 않다는 기대를 갖고 평화통일 의식이 더욱 함양되길 바란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