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 FOCUS | 연길 새벽을 여는 부르하통하 천변시장 201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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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 새벽을 여는 부르하통하 천변시장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인 연길시에 천변시장이 있다는 걸 아는 외부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현지에서의 공식명칭은 ‘수상시장(水上市場)’이다. 수상시장 하면 동남아 국가들에서 볼 수 있는 시장을 연상하겠지만 여기는 그와 다르다. 연길시는 동서로 가로지르는 부르하통하라는 강이 있는데 이 강의 북쪽으로 연결된 천변 둔치에 서는 새벽시장을 말한다. 모처럼 연길을 찾는다면 새벽산책 겸 해서 가볼 만한 곳이다.
사실 연길하면 유명한 ‘서시장’이 있지만 몇 년 전부터 열리고 있는 천변시장이 이제는 더 흥미를 끄는 장소가 되었다. 보통 새벽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 정도 열린다. 천변시장은 말 그대로 새벽부터 열리는데 사람들이 모여들면 한국의 새벽시장과 마찬가지로 흥정이 오가며 활기가 넘친다. 파는 물건들도 무척 다양하다.
콩, 좁쌀, 수수 등 곡물부터 갖가지 채소와 과일, 김치 등 반찬, 떡, 생선 등 먹거리가 풍성하다. 여기까지는 우리와 비슷하지만 야생의 산삼, 더덕, 버섯, 도라지, 꿀 등 야생 약재가 즐비하고, 장뇌삼 한 뿌리는 5위안(한화 1천원)이다. 구경만 하느니 한 뿌리 사서 입에 물만 하다. 요즘 백두산 인근에 장뇌삼 재배가 많다더니 이토록 흔해진 모양이다.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노루가죽에 푸른 오리알도 있다. 요즘 북한에서 ‘노동당’보다 위세가 세다는 ‘장마당’이 앞으로 이 모습으로 발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새벽시장은 한 겨울 외에는 매일 같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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