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 FOCUS | 평양에서도 식사 후 라떼 한 잔? 2016년 5월호
Camera Focus
평양에서도 식사 후 라떼 한 잔?
최근 2~3년간 평양 시내에서 커피전문점이 급격히 유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한적인 메뉴로 최소한의 구색만 갖추었다면, 점차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실내 인테리어 역시 고급스러워지는 추세다.
해당화관, 해맞이식당 등 평양 시내의 주요 건물에 입점해 있는 커피숍들은 호텔 라운지 카페와 유사한 반면, 최근 생긴 카페들은 개인 카페 인테리어에 더 가깝다. 비록 국경을 넘나드는 유명 프랜차이즈는 찾아볼 수 없지만, 맛에 대한 바리스타의 자부심과 단골손님의 만족도는 이에 못지않다고 한다. 가격은 평양 시민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정도이기 때문에 커피숍이 나날이 늘어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처럼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는 까닭이 커피에 대한 주민들의 동경 때문인지, 평양 관광객을 상대로 한 외화벌이 수단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그 수요가 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커피가 갖는 상징성이 단순한 식음료 기호를 넘어 삶의 방식과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평양의 문화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닐지 주목할 만하다.
김가나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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