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 FOCUS | ‘평해튼’ 1%의 삶 외관처럼 화려할까? 2016년 6월호
Camera Focus
‘평해튼’ 1%의 삶 외관처럼 화려할까?
평양에도 뉴욕 맨해튼과 같은 삶을 누리는 1%의 부유층이 존재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가리켜 ‘평해튼(Pyonghattan)’이라고 단적으로 칭했다(관계기사 78쪽 참고). 평양 중구역 대동강변에 대담하게 위치한 ‘미래과학자거리’는 대표적 ‘평해튼’ 랜드마크이다. ‘과학기술 중시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과학기술전당,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등과 함께 내세우는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총 19개 동의 주택단지 내에 각종 편의시설과 서비스 시설 150여 점이 들어선 거리에는 40~50평의 넓은 공간과 세련된 인테리어 건물들이 과학기술자 및 교육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마치 서울 강남의 빌딩숲처럼 평양 대동강 서쪽이 개발되는 듯 하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건물 속 응접실, 서재, 넓은 베란다, 주방 등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입주자들의 일상은 ‘휘황’한 외형처럼 화려하지 않을 수 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최고53층을 자랑하는 미래과학자거리에 조차 건물의 전력공급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는 무용지물이며 낮은 층에 대한 수요만 높아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시공 기간이 불과 1년 남짓이었다는 사실도 계속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게 한다.
김가나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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