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 Focus | 평양 대동강 맥주 축전, 한여름 밤 화려한 페스티벌? 2016년 9월호
Camera Focus
평양 대동강 맥주 축전, 한여름 밤 화려한 페스티벌?
현재 평양에서는 전례 없는 축제가 한창이다. 이름하여 ‘평양 대동강 맥주 축전!’ 지난 8월 12일부터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까지 약 한 달간 대동강 부두와 대형유람선 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니폼을 갖춰 입은 행사 보조원과 현장의 분위기를 돋우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 축제의 기획과 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북한 당국이 외신, 외교사절, 해외 관광객 등을 대거 초대한 것도 축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겉모습은 여느 페스티벌과 다를 바 없이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한 문화 행사로 보인다. 그러나 외부인들에게 더욱 익숙한 ‘축제’라는 아이템을 통해 체제선전과 수출상품 홍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면, 과도한 해석일까. 경제제재와 연이은 탈북 등으로 북한 내부가 얼마나 어수선한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환경이 불리해지는 만큼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과 전략이 더 새로워지는 것은 아닐까? 한여름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 축제의 현장 속에서 오히려 그 뒤에 감춰진 어둠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8월의 대동강변이다.
김가나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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