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 Focus | 역사와 자연, 넉넉하게 품었다 … 나선시 두만강 삼각주 201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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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 넉넉하게 품었다 … 나선시 두만강 삼각주
한반도 북단의 두만강 삼각주에는 오랜 세월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가 깃들어있다. 조선시대에는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조산만호로 봉직하며 여진족의 침입을 방어해 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소련이 대일전에 참전하면서 한인부대와 함께 이곳으로 상륙하였고, 북한이 이를 기념해 지역 명칭을 ‘웅기’에서 ‘선봉’으로 바꾸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북한·중국·러시아가 인접하고 있는 접경지역으로, 3국 간 협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두만강 삼각주는 생명의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강물이 운반해온 토사가 기름진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부한 먹이를 찾아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모여든다. 11월만 되어도 눈이 내리는 까닭에 겨울이 유달리 길고 혹독하지만 많은 생명체들이 강인하게 겨울을 나고 있다. 오늘도 두만강 삼각주는 역사의 질곡과 자연의 변덕을 넉넉하게 품어내고 있다.
김가나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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