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코치가 떴다! | Let’s Do It, 통일! 2018년 2월호
학교 현장코치가 떴다!
Let’s Do It, 통일!
김해경 / 대구 북동중 교사
‘영어 단어를 활용한 통일 홍보지 만들기’는 영어과 학년별 단원으로 구성된 통일 수업으로, 3학년 영어 단어를 활용하여 모둠 활동 형태로 진행하였다. 수업 요소는 분단 및 통일 관련 장소, 역사, 유적에 관한 영자 홍보지 만들기이고, 수업 활동은 학년별 수업 성취기준 관련 단어와 문구를 활용한 통일 영자 홍보지 만들기로 구성되었다.
담당교사는 영자 홍보지 만들기 수업을 중간고사 이후 한 주에 4차시를 이용하여 진행하였다. 본교는 3학년 영어과 수업이 1주에 4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결과적으로 한 주간에 해당 학년 전체의 수업을 통일 수업으로 기획하고 실행하게 되었다. 주제는 ‘학교생활이나 지역사회 활동을 소재로 짧은 글을 쓸 수 있다’와 ‘주어진 상황에 맞게 간단한 광고문이나 안내문을 쓸 수 있다’는 3학년 성취기준을 활용하였으며, 모둠별로 관련 주제 중 한 가지를 택일하여 분단과 통일 관련 장소에 대한 홍보지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수업 개요는 다음과 같다. 1차시는 영자 홍보지에 관한 안내와 함께 통일과 분단에 관련한 영어 단어를 검색하고 해당 단어를 꾸미는 시간, 2차시는 통일과 분단 관련 역사 명소 검색, 3차시는 홍보지의 제목 및 내용 분류, 4차시는 한글과 영어로 병기하거나 영작하여 홍보지 완성하기의 흐름으로 진행하였다.
통일과 분단 관련 역사 명소를 영어로 소개해보자
1차시는 무엇보다 통일 영어 수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하여 각자의 휴대전화나 태블릿, 사전을 이용하여 영어 단어를 검색하는 시간으로 할애하였다. 담당교사는 5분간 시간을 정해 놓고 가장 빨리 많은 단어를 찾아낸 모둠에게는 간단한 보상을 주면서 순간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때 시간을 무한정 부여하게 되면 모둠 간 격차가 벌어지게 되므로 될 수 있으면 짧게 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교사가 미리 단어를 찾아낸 학습지를 제시하고 이를 이용하여 찾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본교에서는 찾은 영어 단어를 이용하여 디자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많은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였다.
1차시 수업은 홍보지에 들어갈 단어와 디자인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또한 1차시 수업의 기획과 과제 내용은 학생과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형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2~4차시는 한반도 분단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이면서 충분한 정보가 없어 아쉬워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홍보물 만들기를 주요 내용으로 하였다. 따라서 무엇보다 통일 홍보물을 만들기 위한 자료 수집과 내용 구성, 영어 문장 표현을 위한 모둠원 간의 수업 활동에 대한 지도교사의 안내가 상세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담당교사는 먼저 모든 학생들에게 ▲사전을 자유롭게 참고할 것 ▲휴대폰과 태블릿을 활용할 것 ▲영작 과정에서 또래 도우미나 교사에게 도움을 청할 것 ▲지금까지 배웠던 구문과 단어를 활용할 것이라는 원칙을 제시하였으며 간결한 내용 중심의 홍보지를 만들도록 수시로 유도하였다. 또한 2차시에는 모둠별 홍보지 기획 보드판을 완성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3차시는 모둠원 간의 협의를 통해 보드판의 홍보 내용을 영어 문장으로 표현하고 이를 담당교사와 함께 상의하는 시간으로 구성하였고, 4차시는 완성된 홍보물을 모둠끼리 교환하여 읽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는 완성물을 칠판에 붙여 두고 내용 또는 표현의 정확성 여부, 읽는 사람들의 이해 가능성 정도, 정보의 유용성 여부, 구성의 창의성 정도에 대한 모둠별 피드백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완성된 영어 홍보지는 모둠별로 교환해 피드백을!
이때 담당 교사는 외국어로 글을 쓸 때와 모국어로 쓸 때의 차이점을 강조하여 다른 사람들이 글을 읽었을 때 이해가 가능한지, 또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올바르게 전달되었는지를 달성하기 위해 무한한 연습과 수정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여러 번의 수정을 통해 올바른 의미 표현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 수업은 영어과의 한반도 통일을 위한 대외적 홍보 담당과 글로벌 인재를 위한 교과목으로서 기능을 활용하는 수업이다. 따라서 영어과의 성격과 특징을 간과한다면 미술과 혹은 사회과 수업과 구분되지 않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일과 관련한 내용과 주제 내에서 올바른 영어 표현 및 단어 사용에 충실해야 한다. ‘영어 단어를 활용한 통일 홍보지 만들기’ 수업은 학생 간 편차가 다소 심하여 균형적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통일 수업이 전반적으로 우리 교육과정 속에서 조화롭게 운용될 수 있음을 상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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