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 Focus | 초여름 문턱 압록강 … 삶과 자연이 함께 흐른다 2018년 7월호
Camera Focus
초여름 문턱 압록강
삶과 자연이 함께 흐른다
손현수 / 평화문제연구소 부소장, 본지 편집인
압록강을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북·중접경을 살펴보는 여정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경험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여름의 압록강변 풍경은 곳곳에서 절경을 만난다. 더불어 중류를 전후해서는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여러 개의 수력발전소를 살펴볼 수도 있다. 상류에서는 산지에서 벌채한 통나무를 부챗살처럼 엮어 강에 띄워 하류로 이동시키는 ‘떼몰이’ 모습이 정말로 압권이다.
우리 한국인들의 기초지식 중 하나로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알았던 ‘압록강 수풍발전소’를 여기서 만난다. 수풍발전소는 중국 단둥(丹东) 시내에서 지안(集安) 방향으로 90km 올라가 관전현 라구샤오(拉古哨)라는 작은 마을을 들어가면 거대한 시멘트 옹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길이 900m, 높이 146m라는 댐의 발전능력은 85만㎾로 소양강 댐(20만kW)의 4배에 달한다고 한다. 일제가 대륙 침략을 위해 1937년 당시 만주국과 공동으로 짓기 시작, 1944년 완공했다는 것이다.
일제는 조선을 공업화하면서 수풍댐 주변을 일본의 병참지역으로 했다. 바로 강 건너 폭넓게 펼쳐져 있는 수풍노동자구를 비롯해 인근의 청수노동자구 등 공업지대를 이른다. <조선향토대백과>에 소개된 수풍노동자구는 지역 경제의 핵심이 전력공업인 만큼 전기전문학교, 수풍전동기공장, 수풍직물공장 등이 소재한다고 나온다.
중국인들이 돈을 버는 것에는 압록강에서도 예외가 없다. 강변에 놓인 철길을 이용해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고, 강가에는 방갈로, 강 안에서는 수산물 양식장과 유람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 북한도 이제 눈이 떠 기지개를 펴는 것으로 보이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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