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 Focus | 백두산 천상의 화원에서 펼쳐진 야생화의 향연 2018년 8월호
Camera Focus
백두산
천상의 화원에서 펼쳐진
야생화의 향연
손현수 / 평화문제연구소 부소장, 본지 편집인
한민족의 영산 백두산은 6월이 봄이다. 산기슭 여기저기 눈이 남아 있지만 이때부터 새싹이 움트기 시작한다. 천지의 구릉에서 펼쳐지는 꽃의 잔치는 9월까지 3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3백여 종에 이르는 북방계 야생화가 앞을 다퉈 계속 피고 지면서 수목한계선 위쪽 고산시대가 천상의 화원으로 변한다. 6월에는 노랑만병초와 중삿갓사초, 구름국화, 7월에는 두메양귀비와 금매화, 바위돌꽃, 8월에는 산용담과 호범꼬리, 씨범꼬리, 하늘매발톱, 화살곰취 등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다. 10월이면 겨울이 시작돼 산 정상에 흰 눈이 쌓인다.
중국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백두산에는 2,34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이중 수목한계선인 해발 2,000m 위에 군락을 이루고 자라는 야생화들은 대부분 키가 10~15cm 정도이며, 이들의 꽃은 거의가 손톱만한 크기다.
야생화는 산과 들에서 자연으로 나고 자라 꽃을 피우는 식물로, 이름에는 꽃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물레나물은 꽃모양이 마치 물레를 연상케 하고, 껄껄이풀은 풀 전체가 꺼끌꺼끌한 털이 있기 때문이며, 제비동자꽃은 꽃잎이 제비 꼬리 같아서 붙여졌다. 금괭이눈은 열매 모양이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오랑캐장구채는 자생지가 북쪽이고 씨방의 모습이 장구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두산에서 이들 야생화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천지 능선은 동서남북 4곳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동쪽과 남쪽 능선은 북한의 영토이고, 서쪽과 북쪽은 중국 영토에 속한다. 최근 북한은 중국에 남쪽 탐방권을 허용해 우리 한국인들도 남쪽 능선을 오를 수가 있다. 북한쪽 동쪽 능선의 야생화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남북교류가 조속히 활성화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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