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8년 11월 30일

책 밖에서 만난 통일교육 | 눈으로 보고 몸으로 익힌다! 축제 속에 물드는 평화 2018년 12월호

책 밖에서 만난 통일교육

눈으로 보고 몸으로 익힌다!

축제 속에 물드는 평화

변준희 / 통일드림 대표

학교 축제에서 통일동아리 학생들은 직접 부스를 운영하면서 책임감과 리더십을 쌓게 된다. 아울러 축제에 참여자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데 기여한다. ⓒ 통일드림

학교 축제에서 통일동아리 학생들은 직접 부스를 운영하면서 책임감과 리더십을 쌓게 된다. 아울러 축제에 참여자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데 기여한다. ⓒ 통일드림

지난 여덟 차례에 걸쳐 ‘책 밖에서 만난 통일교육’ 코너를 통해 통일동아리 및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참여활동 중심의 평화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첫 만남에서 마음의 문을 여는 ‘소통과 공감’으로 시작하여 「헌법」을 알아가며 민주시민의식을 키우는 시간, 그리고 ‘북한의 생활’ 및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분단과 우리 삶’의 관계를 성찰해 보고 ‘통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평화적인 갈등해결 능력’을 키우는 시간, ‘통일시대가 가져올 변화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는 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통일한국> 지면에 소개하였다.

동아리 시간을 활용한 통일교육은 다회 차 활동을 통해 여러 가지 주제를 다뤄볼 수 있는 점 외에도 학생들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 능동성을 기를 수 있으며, 평화시대 속에서 통일준비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한반도 문제를 이해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삶과 진로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 볼 수 있다.

특히 동아리 활동을 토대로 한 통일교육 내용은 학교 축제 기간 및 학교 내 특정 공간을 활용한 전시·체험 행사로 해당 학교 및 학부모에게까지 통일의식을 확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는데,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연스레 체득하는 통일과 평화 온 세대 통일교육 효과

서울 해성여자고등학교 통일동아리 학생들이 완성한 '스티커 설문판' ⓒ 통일드림

서울 해성여자고등학교 통일동아리 학생들이 완성한 ‘스티커 설문판’ ⓒ 통일드림

첫 번째로 ‘스티커 설문판 만들기’는 해당 부스 및 체험행사에 관심을 끌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지나가는 관람객들은 부담 없이 누구나 참여하며, 알록달록 스티커와 시선을 집중시키는 장식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 해성여자고등학교 통일동아리 학생들의 경우 카카오톡 대화창 모양의 설문판을 만들었는데, 당시 인기 있었던 연예인 사진을 활용하여 ‘통일을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설문판의 대화 내용을 읽고 자신이 가장 공감이 되는 답란에 스티커를 붙이기만 하면 된다. 간단한 활동이지만 이를 통해 다른 프로그램 참여까지도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로 ‘활동작품 전시하기’는 한 해 동안 학생들이 활동한 다양한 결과물들을 이젤 또는 액자를 활용하여 전시하는 것이다. 이때 관람객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촉진하고 싶다면 ‘전시물 보고 퀴즈 맞히기’ 활동으로 응용해볼 수 있다. 전시물 양에 따라 시간을 적절히 조정하여 1분 30초에서 3분 이내의 제한시간을 주고 관람객들이 해당 전시물을 집중적으로 보게 한 다음, 전시물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어렵지 않은 퀴즈를 출제하는 것이다. ‘북한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주제로 만들었던 전시물이나 ‘통일시대 기사문 쓰기’, ‘평화기차 모자이크’ 등을 퀴즈 전시물로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북한 전래놀이 체험’은 축제 분위기를 한 층 더 돋울 수 있는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남북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과 같이 함께 했던 전래놀이가 있다. 이 외에도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전래놀이가 있는데,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통일드림’에서는 이러한 전래놀이를 조사 및 선별하여 현대식 게임판으로 발전시켰고, 최근에는 한 번 더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작하였다.

통일드림의 '남북한 전래놀이 체험' 교구재 ⓒ 통일드림

통일드림의 ‘남북한 전래놀이 체험’ 교구재 ⓒ 통일드림

‘고누놀이’는 김홍도의 그림에도 등장할 만큼 역사적으로 오래된 남북한 전래놀이로, 두 사람이 말판에 말을 벌여놓고, 서로 말을 따먹거나 상대의 집을 차지하는 것을 겨루는 놀이다. ‘호박고누’의 경우 고누놀이의 입문과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데, 놀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양쪽 직선 부분에 서로 다른 색깔의 세 개의 고누알을 올려놓는다. 순서를 정해 한 번에 한 칸씩만 움직일 수 있는데, 말이 처음 놓였던 진지에서 나오면 돌아갈 수 없고 상대편 진지로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원 모양 구간에서는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다. 이때 말을 번갈아 두다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사람이 지게 된다.

‘산가지놀이’는 싸리나무·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직경 0.5cm 굵기로 매끈하게 다듬어 만든 여러 개의 대로 즐길 수 있는 전래놀이다. 산가지로 다양한 모양을 누가 먼저 만드는지 내기해 볼 수 있고, 겹친 산가지 중 하나를 감쪽같이 떼어내면 점수를 얻고 산가지가 움직이면 다른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알치기놀이’와 ‘돌팔매놀이’는 참가자들이 보다 활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데, 알치기놀이의 경우 출발지점을 정하고 순서대로 유리구슬을 쳐서 각 지점을 거친 후 먼저 돌아오기를 겨루는 놀이이고, 북한에서 보다 널리 알려진 돌팔매놀이는 편을 가른 후 양 쪽의 석투꾼(돌을 던지는 사람)이 ‘1:1’로 돌을 던져 점수가 높은 사람을 겨루는 놀이다.

전시·진행, 학생들이 전담 책임감·리더십 역량강화 기회

부스를 운영하는 통일동아리  학생이 참여자들에게 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통일드림

부스를 운영하는 통일동아리 학생이 참여자들에게 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통일드림

이 외에도 ‘북한말 맞추기 스피드 퀴즈’, ‘한반도 퍼즐’, ‘통일 문장 만들기’, ‘평화나무 포토존’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통일동아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교생과 축제에 방문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활동과 체험을 통한 평화·통일의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 놀이 진행 또한 학생 스스로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툴고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어도 강사들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고, 필요한 부분은 또래들에게 협력을 구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책임감과 리더십을 갖고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필자는 지난 9개월에 걸쳐 여러 종류의 참여형 평화·통일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구재는 수업과 활동에 기본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있는 그곳에서부터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과 활동을 ‘시작’해 보는 것이다. 뜻있는 한 명의 교사와 소수의 학생들일지라도 그들을 통해 변화는 시작된다. 2018년은 변화의 조짐이 한반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평화의 싹이 움트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2019년, 이제 우리 평화의 첫걸음을 내디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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