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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IPTV | 북한이탈 청소년 후원활동 계획 만들기 2014년 1월호

북한이탈 청소년 후원활동 계획 만들기

많은 학생들이 왕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과거에도 또래 집단사이에서 따돌림이 존재했겠지만 최근에는 방법도 다양하고 피해자도 많다. 어떤 경우에는 왕따 피해 학생이 자살을 하는 경우까지 있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었다. 그래서 학생들과 논술 수업을 할 때도 왕따 문제에 대해 왕왕 논의를 나누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9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탈북 청소년 그룹홈 '가족'이 공연하는 음악회에 참석하여 탈북 청소년을 격려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9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탈북 청소년 그룹홈 ‘가족’이 공연하는 음악회에 참석하여 탈북 청소년을 격려했다.

븍한이탈 청소년은 나와 조금 다른 친구?

왕따 대상에 오르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여러 유형이 있지만 소외계층도 꼭 포함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북한에서 온 이탈주민 청소년도 왕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무래도 누리던 문화와 사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고 소통도 잘 안되다 보니 최악의 경우 왕따 문제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

목숨을 걸고 우리 품으로 온 북한이탈 청소년들을 제대로 보듬지 못해 이런 경우가 일어나는 것이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수업 내용이 학생들에게 매우 큰 의미를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수업은 북한이탈 청소년 문제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과 수업을 하기 전에 여러 가지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선 학생들이 북한이탈 청소년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해 보았다. 그리고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우리가 왜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수업을 준비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북한이탈 청소년들에 대한 생각을 물어 보았다. 대다수의 학생이 북한이탈 청소년들에 대해 나와는 조금 다른 친구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아무래도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언어의 차이가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가올 통일 한국을 같이 이끌어갈 세대가 서로에게 이질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주입식으로 설명을 하는 것 보다는 함께 북한이탈 청소년들의 상황을 살펴보고, 왜 함께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기 위해 동영상을 시청했다. 동영상은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함께 이들을 따뜻하게 포용해야 함을 알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 청소년들은 2천여 명이 넘는다. 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소년들은 1,600여 명인데 이 중 1,400여 명은 일반 학교에 재학하고 있고, 나머지 학생들은 대안학교 등에 다니고 있다. 학교에는 다니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차별적인 시선과 남한의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북한 사투리를 따라하며 놀리는 학생들도 있어 북한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숨기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돕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방법 찾자!

물론 북한이탈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이런 후원과 관심이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들과 학교, 학부모들, 동네 주민들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영상을 시청한 후에 소감을 발표시켰더니 학생들이 안타깝다는 얘기를 했다. 특히나 북한 사투리를 따라하는 친구들 때문에 속상했다는 인터뷰를 한 학생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스러워했다.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에 왔지만 차별과 편견 때문에 어린 나이에 상처 받아야 하는 북한이탈 청소년들. 일반 학교에서의 생활이 어려워 대안학교에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대안학교는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동영상에서 소개된 최금희 씨의 경우에는 스스로가 먼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적응해 대학도 졸업하고 대기업에도 입사했다. 하지만 많은 북한이탈 청소년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낯선 곳에서의 어려운 생활에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고, 손을 잡아 줄 친구가 필요하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북한이탈 청소년들을 도우면 좋을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했더니 한 학생이 돕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옳은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도움이 필요한 것이 맞기는 하지만 더 좋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 학생들과 북한이탈 청소년들과 함께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활동지에 나온 것처럼 북한이탈 청소년 후원 캠페인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어 보고, 아나바다 장터나 일일 카페를 개최해 수익금을 탈북 청소년 관련 기관에 기탁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나누어 보았다.

또한 외동이 많은 요즘, 형제·자매 결연을 맺어 공부 가르쳐주기, 캠핑하기, 물건 물려주기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학생들과 수업을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인데 이런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통일한국이 하루라도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논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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