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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어나 비추어라” 2014년 8월호

Zoom In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어나 비추어라”

평소 검소하고 소탈한 행보로 전 세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존경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14~17일 방한하여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황은 평소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국제범죄조직 카모리의 분파 카살레시 조직의 본거지인 카세르타 지역에 도착한 모습

평소 검소하고 소탈한 행보로 전 세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존경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14~17일 방한하여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황은 평소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국제범죄조직 카모리의 분파 카살레시 조직의 본거지인 카세르타 지역에 도착한 모습

2013년 2월 가톨릭교회는 베네딕도 16세 교황의 사임이라는 매우 이례적인 결단을 내렸고, 그 후임으로 역사상 첫 비유럽 출신의 교황을 선출했다.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착좌한 지도 어느덧 1년 5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소하고 소탈한 행보로 가톨릭 신자들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존경을 받고 있다.

이러한 교황이 8월 정기휴가도 줄이며 대한민국을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교황의 방한은 종교 지도자로서의 방문을 넘어 우리 사회에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지 많은 이들이 관심과 기대로 교황의 방한을 기다리고 있다.

교황의 방한에 관심을 갖는 주요 이유로는 요한바오로 2세의 두 번의 방한이 한국 사회에 인권과 평화 증진 그리고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첫 방한은 1984년 5월 3~7일이었다. 방한 주제는 ‘이 땅에 빛을’이었고, 주요행사는 한국 가톨릭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식과 103위 순교자 시성식이었다. 교황은 이 기간 동안 서울, 광주, 소록도, 대구, 부산을 방문하여 많은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교황은 도착 성명 첫머리에서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한국어로 인사하며 우리에게 친밀하게 다가왔다.

프란치스코 교황, 소탈·겸손·소통 참 종교지도자의 모습

교황은 파격적인 첫 인사 만큼 방한기간 내내 한국 사회의 어려움과 아픔을 간파한 행보를 보였다. 40여 만명이 모인 부산 강연에서 개발독재로 인권을 억압받아 온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줄 것을 요구하는 등의 발언은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던 당시의 암울한 정치 상황에서 볼 때 민감한 부분이었다. 또 방한 마지막 행사로 열린 젊은이들과의 대화 시간에는 “군사 독재정권의 폭압을 알리겠다.”며 젊은이들이 들고 온 최루탄 상자를 흔쾌히 받기도 했다. 5월 4일에는 소록도를 방문하여 한센병 환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친히 고통을 겪으셨기 때문에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라고 격려하면서 한센병 환자들의 머리에 일일이 손을 얹고 축복을 전했다. 교황의 소록도 방문은 당초 방한 일정에 없었으나 “소외된 사람들을 찾고 싶다.”는 교황의 뜻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방한 기간 중 가장 인상 깊은 행보는 5월 4일 광주를 방문한 사건이었다. 당시 5·18 광주민주화운동 4주기를 앞두고 광주를 방문한 교황은 현 무등 경기장에서 3만명의 신자들이 모인 미사를 통해 진실과 화해를 강조했다.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양심적 지식인들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대한 욕구가 가득하던 시기에 교황의 광주 방문은 큰 힘과 용기를 주었다. 이후 가톨릭교회는 군부독재의 청산과 민주주의 요구를 주도적으로 전개했으며 마침내 독재정권으로부터 1987년 6·29선언을 이끌어 내게 된다.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의 두 번째 방문은 1989년 10월 7~9일이었고, 주제는 ‘그리스도의 평화’로 당시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가 있었다. 교황은 65만명이 모인 세계성체대회 본 미사에서 남북한의 화해를 바라는 평화 메시지를 낭독했다. 실제 한국 천주교회는 이 미사에 북한신자들을 초청하였고, 마지막까지 판문점에 차량을 대기시키며 북한신자들이 내려오기를 고대하였다.

이제 역사적인 세 번째 교황 방한이 성사되었다. 방한은 오는 8월 14~18일 “일어나 비추어라.”라는 주제로 이루어진다. 주요행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124위 시복식, 평화와 화해 미사이고, 주요 행선지는 대전, 당진, 해미(충남), 음성꽃동네, 서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착좌 후 연일 이례적인 행보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검소한 생활과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권위를 내려놓은 소탈하고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는 등 참 종교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불의에 항거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결단 있는 행동은 모든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피아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남부 카사노 알로니오 수만명의 신자들 앞에서 마피아의 파문을 선언했다. 착좌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교황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가 아닌 팔레스티나 자치정부를 방문하고 이 정부를 승인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했다. 중동평화회담이 결렬된 후 몇 주일이 지난 2014년 6월 8일에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통령과 함께 중동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평화를 이룩하는 것은 전쟁보다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것은 분쟁을 거부하고 대면을 할 수 있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방문·승인 … 파격적 행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매우 기대가 되는 것은 평화 정착을 위한 확고한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교황이 전 세계 대표적인 평화 위협지역인 한반도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평화를 역설할지 궁금해서이다. 분명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귀한 메시지를 남겨줄 것이다. 특히 마지막날 미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로 각계각층을 초대하여 봉헌한다. 남과 북 그리고 주변 강대국들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주기 바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리라고 믿는다. 교황의 방한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평화를 사랑하는 더 많은 믿음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분열과 대립을 반복하고 있는 이 땅에 평화와 화해 그리고 위로와 용서가 더 증진되기를 바란다.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귀한 메시지를 남겨줄 것이다. … 남과 북 그리고 주변 강대국들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주기 바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리라고 믿는다.

김훈일 /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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