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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국제적 공단으로 도약 중 2014년 11월호

Zoom In | 개성공단, 국제적 공단으로 도약 중

홍양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지난 9월 12일 서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서 열린 개성공단 외국인투자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양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지난 9월 12일 서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서 열린 개성공단 외국인투자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03년 착공된 개성공단은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토지와 노동력이 결합된 남북경제협력 사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4년 15개 기업이 시범단지에 입주한 지 10년이 지난 현재, 125개 기업 남측 주재원 800여 명과 북한 근로자 5만3천여 명이 생산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남북한 상호보완의 경제협력공동체 형성은 물론이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한반도 지역안보에 기여하는 완충지대로서 기업활동을 통해 평화증진을 도모하는 현장이자 남북한 주민이 소통하는 상생의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개성공단은 대외정세와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신뢰가 형성되어 있었으나, 지난해 4월 북한 당국의 일방적 조치에 의한 잠정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었다. 그러나 남북 당국은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지난해 8월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공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방법으로 국제기준에 맞는 투자환경 조성과 외국기업 투자유치 등을 골자로 한 ‘개성공단 국제화’에 합의하였다.

국제화 실현 위한 외국인투자지원센터 출범

외국인투자지원센터가 개소함에 따라 외국 기업들의 개성공단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2006년 6월 22일 주한 외국인 기업인들이 개성공단 내 의류제조업체를 찾아 작업 과정을 살펴보는 모습

외국인투자지원센터가 개소함에 따라 외국 기업들의 개성공단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2006년 6월 22일 주한 외국인 기업인들이 개성공단 내 의류제조업체를 찾아 작업 과정을 살펴보는 모습

이에 발 맞추어 국회의원 15명과 함께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본회의를 통과하여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지원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지난 9월 12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사장 홍양호) 내에 외국인투자지원센터가 개소했다. 센터에는 개성공단을 방문하지 않고도 개성공단의 생산현황과 입주기업의 모습, 북한근로자의 생산활동을 알아볼 수 있도록 홍보게시판이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 상품전시관에는 의류, 신발 등의 섬유봉제 제품부터 렌즈 부품, 반도체소켓, 연성회로기판과 같은 최첨단 제품까지 약 25개 업체의 생산품이 전시되어 있다. 지난 8월 프란체스코 교황 방한 시 자원봉사자 7천여 명에게 제공되었던 입주기업 공동브랜드 ‘시스브로’의 노란색 티셔츠는 상품전시관을 방문한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었다.

외국인투자지원센터는 외국기업 투자유치, 외국인투자가 발굴, 개성공단 방문 행정 대행 등 방문·투자 관련 각종 행정업무를 대행하는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환경 안내를 비롯해 입주지원과 관련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유치 유경험자,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능통자, 출입절차 및 기업창설과정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행정지원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국인투자지원센터는 외국인투자기업의 개성공단 입주지원 외에 관리위원회가 보유한 산업지원시설(종합지원센터, 아파트형공장 등)을 활용하여 인큐베이팅 시스템 운영을 계획 중이다. 또한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와 연계하여 전담 직원을 배정하고, 외국기업이 당면한 고충을 해결하는 옴부즈맨 업무도 수행할 계획이다.

외국인투자지원센터에는 외국인투자유치·홍보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실, 비즈니스 룸 기능을 갖춘 투자상담실 3개소와 투자홍보관, 상품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국인투자지원센터에는 외국인투자유치·홍보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실, 비즈니스 룸 기능을 갖춘 투자상담실 3개소와 투자홍보관, 상품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화와 상생의 개성공단’ 세계에 알리다

이미 외국인투자지원센터가 개소되기 전부터 많은 외국계 기업이 개성공단 사업진출에 대해 문의해 왔다.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독일, 중국, 호주 등의 40개의 외국계 기업·기관들이 개성공단 투자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 왔고, 한독상공회의소, 재외동포기업인, 노르웨이 대사관 관계자, 러시아 무역대표부, 세계상공인, 중국 심천상공인 등이 개성공단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투자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공단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져 현재 다양한 국가에서 개성공단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월 3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 제1차 B4P(Business for Peace) ‘평화를 위한 기업 활동’ 회의에 참가한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세계 기업인들에게 개성공단을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다. 분단된 영토에서 남과 북이 협력하여 운용되는 개성공단은 가동 자체만으로도 평화와 상생을 실현하는 기업단지의 모델로 외국 기업인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지난 2월 코트라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개성공단의 저렴한 인건비, 임대비용, 조세혜택, 동북아 전략적 입지조건 등이 매력적이라고 답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외국인투자지원센터 개소를 통해 개성공단의 강점들이 빛을 발하여 외국 업체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국제적인 공단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민지 /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외국인투자지원부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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