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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IPTV | 즐거운 통일 상상 … 전시회 기획하기 2014년 11월호

Welcome to IPTV 42 | 즐거운 통일 상상 … 전시회 기획하기

부산 사하구 동아공고 운동장에서 재학생들이 평화를 뜻하는 피스(PEACE) 영문자에 맞춰선 채로 태극기와 만국기를 흔들며 남북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 동아공고 운동장에서 재학생들이 평화를 뜻하는 피스(PEACE) 영문자에 맞춰선 채로 태극기와 만국기를 흔들며 남북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학생들과 어떤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하다보면 늘 조금씩 아쉬운 점이 생기게 마련이다.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자료를 보여주는 수업이 아닌 학생이 주체가 되는 수업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통일을 주제로 한 토론수업이다 보니 새로운 수업 형식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긴다.

매주 수업을 할 때마다 새로운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하는 것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학습 목표에 따라 수업을 이끌고, 전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커다란 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IPTV 연계 수업은 자료를 활용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수업 전부를 학생들이 이끌어가게 꾸며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 IPTV 내용에 통일을 주제로 한 글, 그림, 사진 등의 종합 전시회를 기획해 보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여 보는 내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수업 전부를 학생들이 이끌어 간다?

통일을 주제로 한 전시회는 처음 접하는 거라 흥미로웠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전시회 수업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더니 재미있겠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전시회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최대한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향에서 전시회 기획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 제작할 수 있는 것은 간단히 제작해보는 것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학생들에게 모둠을 정하게 하고, 모둠별로 전시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면 좋을지 의논해보게 했다. 그동안 수업을 하면서 통일에 대해 많은 동영상을 접하고, 자료를 접했기 때문에 학생들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교사가 개입하기보다 통일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 스스로 전시회를 기획하고 이끌어 나가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에 학생들끼리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최소 5명에서 최대 7명까지 하나의 모둠이 된 학생들은 전시계획을 짤 수 있는 활동지를 토대로 통일을 주제로 어떤 전시회를 꾸미면 좋을지 의논했다. 하지만 막막해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아무리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눈에 보이는 전시품으로 꾸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개 동영상을 시청해 보았다. 전개 동영상은 통일이 되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미래의 시점에서 제시해주면서 통일 미래의 밝은 전망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그동안의 수업을 통해서 통일 후 우리가 얻게 되는 여러 가지 실익들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동영상 역시 학생들은 어려움 없이 받아들였다.

통일에 대해 그동안 보고 배운 내용은 많지만 그 내용을 어떤 소재와 접목시킬 것인가가 관건인 듯 했다. 활동지를 토대로 한 회의가 끝난 후에는 각 모둠별로 어떤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는지 발표를 하게 했다. 회의를 한 내용으로 전시회를 직접 꾸미면 좋겠지만 시간 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발표로 대체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만발

꽤 열띤 토론을 한 덕분인지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전시회라 하면 그림, 글, 사진 밖에 안 떠오른다. 그런데 통일과 그런 것들을 어떻게 연결시켰을까 궁금했는데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서 학생들이 무척 대견스러웠다.

어떤 모둠은 통일 후 관광자원을 활용한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전시회를 하고 싶다고 발표했고, 어떤 모둠은 통일 후의 모습을 시로 표현한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했다. 또한 통일 후 서울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보고 싶다고도 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나와서 이런 수업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모둠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직접 전시회로 꾸몄을 때 통일의식 고취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전시인가에 대한 평가도 오가고, 아이디어에 대한 칭찬도 오가며 아주 훈훈한 시간이 이어졌다. 실제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 후 미래 모습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려도 재미있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비록 기획 단계까지만 진행하는 가상 전시회였지만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서 뜻 깊은 수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의 아이디어대로 만들고, 그리고 전시했다면 손으로 느끼고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느꼈을 텐데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고, 통일한국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그려내는 학생들을 보니 통일이 성큼 다가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논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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