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10월 1일

북녘 배낭여행 | 일곱 가지 보석 빛 칠보산, 얼마나 아름다울까? 2015년 10월호

북녘 배낭여행 8

일곱 가지 보석 빛 칠보산,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늘빛 청명한 가을이 왔다. 가로수들이 하나 둘 노란색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며 가을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단풍놀이를 떠나기로 하였다. 이번 행선지는 함경북도 동해안 남부에 있는 명산, 칠보산이었다. 화산활동으로 형성되었다는 칠보산은 동쪽으로는 동해, 서쪽으로는 길주-명천지구대, 북쪽으로는 경성만에 유입되는 어랑천과 그 지류 화성천, 남쪽으로는 동해와 화대천을 경계로 하는 약 250km2 면적의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산이다. 함경북도 어랑군 탑제산에서 시작해 화대군 기암동 뒷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그 길이는 70km, 평균해발은 660m, 너비는 10~20km라고 한다.

칠보산 가을계곡

칠보산 가을계곡

칠보산 단풍진 가을모습

칠보산 단풍진 가을모습

2의 금강산계절별 일곱 빛깔 선보여

칠보산은 함북팔경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함북의 금강산’, ‘제2의 금강산’이라 불려왔다고 한다. 또한 금, 은, 진주, 호박, 산호 등 일곱 가지 보석의 빛과 같이 산 경치가 황홀하다 하여 칠보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칠보산은 계절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는데 봄에는 ‘꽃동산’, 여름에는 ‘녹음산’, 가을에는 ‘홍화산’, 겨울에는 ‘설백산’으로 불린다. 얼마나 아름답길래 이처럼 다양한 수식어와 이야기를 갖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칠보산으로 향했다.

칠보산은 크게 내칠보, 외칠보, 해칠보구역으로 나누어진다고 하여 이번 여행에서는 각각 구역의 명소들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내칠보구역에 위치한 개심사였다. 개심사는 826년 창건해 1377년 중창한 사찰이라고 한다. 총 다섯 채의 건물, 대웅전과 심검당, 음향각, 관음전, 산신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큰 규모의 절은 아니었지만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건물 한 채, 한 채가 함께 보면 잘 어울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붉게 물든 단풍으로 배경이 되어주는 칠보산은 개심사를 한층 더 멋지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또한 개심사 뒤뜰에서는 천연기념물인 개심사약밤나무를 만나볼 수 있었다. 개심사약밤나무는 개심사를 건설한 후 옮겨 심어진 것이라고 한다. 나무는 높이 약 12m, 밑동둘레 약 3.5m의 크기로 우산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제철을 맞아 맺힌 밤송이들이 가을여행의 흥취를 한층 더 돋우어주었다.

개심사를 둘러본 후에는 외칠보구역으로 이동해 용소폭포를 찾아갔다. 용소폭포는 높이 70m, 너비 30m로 칠보산 경내뿐만 아니라 함경북도에서도 으뜸가는 폭포라고 한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해서 용소폭포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도착해 마주한 용소폭포는 시원하고 힘차게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어 정말 마치 용이 승천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용소폭포를 뒤로하고 해칠보구역으로 향했다. 해칠보구역은 동해와 접해있어 바다를 만날 수 있었다. 해칠보구역에서 먼저 찾아간 곳은 함경북도 화대군 목진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해칠보달문이었다. 해칠보달문은 칠보산 해칠보지역의 명소 중 하나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라고 한다. 굴 모양이 마치 달과 같다하여 ‘달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는 해칠보달문은 높이 10m, 너비 5m 정도의 규모로 앞뒤가 관통된 모습이었다. 해식작용으로 형성되어 융기운동에 의해 노출된 것이라고 하는데 달문의 한쪽 끝은 큰 바위산에 꽂혀있고 다른 한쪽 끝은 바닷물에 잠겨있었다. 모양이 예쁜 달문은 예로부터 이곳을 항해하는 사람들과 어민들에 의해 알려져 있었다고 하는데 풍랑을 피하는 대피처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생김새뿐 아니라 쓰임새도 예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칠문 달문

해칠문 달문

무수단

무수단

무수단, 500m에 이르는 가장 긴 바다절벽

마지막 코스인 무수단을 찾았다. 무수단은 칠보산의 동남단에 위치한 곶이다. 북한에서 가장 긴 바다절벽이며 동해에서 가장 많이 뻗어나간 지역이라고 한다. 무수단은 화산분출암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파도의 작용으로 인해 높고 가파른, 아찔한 절벽을 형성하고 있었다. 평균해발이 78m 정도이고 북쪽으로 가며 점차 높아져 어떤 곳은 500m에 달한다고 한다. 무수단이 접해있는 바다는 500~1,000m 정도로 깊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파도가 상당히 높았다. 무수단이라는 이름도 주변 바다의 물결이 언제나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너울의 파도가 다가와 절벽에 부딪혀 하얀 거품으로 부서지는 그 경쾌한 모습과 소리가 너무나 좋아 한참을 앉아 감상했다. 무수단은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바다에는 임연수어, 오징어, 문어, 가자미, 정어리 등의 수산자원 또한 풍부하다고 하는데 그 중 특히나 미역의 산출이 많고 품질이 좋아 이 지방의 명산물로 유명하다고 한다. 멋진 무수단 앞바다에서 자란 미역은 맛이 어떨까 궁금해 주변 상점에서 마른미역을 사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칠보산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오색찬란한 빛으로 물든 단풍과 시원함을 안겨준 폭포와 바다까지. 갖가지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칠보산은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었다. ‘홍화산’을 만나보고 나니 칠보산의 다른 모습들인 ‘꽃동산’, ‘녹음산’, ‘설백산’이 더 궁금해졌다. 다른 계절의 칠보산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다음을 기약하며 칠보산아, 안녕!

박지혜 / IPA 온라인 홍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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