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IPTV | ‘지루하고 재미없는 동영상’ 편견 깼다 201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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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고 재미없는 동영상’ 편견 깼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통일에 관한 문제이다. 인터넷 검색 하나면 모든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접수하는 아이들이 이상하게도 통일에 관한 문제에는 시큰둥하다. 아마 아이들에게는 통일 문제가 시급하지도 않을뿐더러 내 문제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일찍부터 경쟁사회로 내몰린 탓에 성적 올리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 게다가 북한에 대해 가슴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교과서를 통해 학습을 해왔기 때문에 통일문제에 대해 관심도 적고, 절실함도 부족하다. 이런 아이들에게 통일교육을 시키려면 난감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공감 얻어야 사람 마음 움직여
그동안 아이들과 남북관계나 통일에 관한 수업을 할 때면 남북관계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에서부터 재미있는 소설까지 많은 것을 총동원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주입을 통한 학습으로서의 통일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움직이는 교육을 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공감을 얻어내야 한다.
내 이야기, 내 문제로 다가와야 마음을 열기가 쉽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특히나 더 그렇다.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을 열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또래집단의 경험을 들려주거나 보여주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굉장히 효과적이다.
그런 점에서 통일교육원에서 만든 학교 IPTV 통일교육 콘텐츠 중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또래 연예인이 출연한 점이 신선했다. 게다가 학습용으로 제작된 동영상들이 하나같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주었다.
우리와 같은 상황에 있었던 독일은 어느새 통일을 이룬지 20여 년이 지났다. 섹션 1편은 통일독일의 현재 모습을 통해 통일한국의 모습을 예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박지빈, 남지현, 여진구는 통일독일의 상징인 베를린과 통일 이후 경제 재건의 상징인 드레스덴(과거 동독의 도시), DMZ(과거 냉전의 상징) 등을 둘러보며 보고 느낀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알려준다.주입식 학습이 아닌 요즘 아이들의 기호에 맞게 통일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살아있는 자료라는 생각이 든다.
베를린 소망편, 드레스덴 치유편, DMZ 희망편으로 나누어 구성된 이 영상은 세 명의 출연자가 각각 내레이션을 맡아 통일에 대해 자신들이 갖고 있던 생각과 그런 생각들이 이번 독일행을 통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먼저 베를린, 소망편은 세 명의 출연진이 독일 분단의 상징이었던 블란덴부르크문을 찾아가 독일 사람들이 얼마나 통일을 바랐는지를 생각해보고, 통일 이후에도 통일 교육을 받고 있는 또래의 독일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 명의 아이들이 우리의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 다음 드레스덴, 치유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폐허가 되었던 드레스덴이라는 동독의 도시가 통일 이후 어떻게 변모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통일 이후 많은 기업과 연구소가 드레스덴에 들어서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특히 유명 자동차 회사인 ‘V’사가 드레스덴에 라인업 공장을 세운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도 통일 이후 어떤 도시가 드레스덴처럼 변모될지 생각해보게 한다.
마지막 DMZ 희망편에서는 아름다운 시골마을 뭬들라로이트의 자연 환경을 보여주며 우리의 DMZ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또래 독일 아이들과의 만남
아마 많은 아이들이 동영상에 나온 여자 연예인이 말한 것처럼 ‘굳이 통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런 생각을 가진 많은 아이들이 영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하는 힘을 가진 것 같다.
특히나 세 명의 또래 연예인이 베를린 장벽을 비롯해 독일 통일의 상징적인 장소를 오가면서 사진도 찍고, 우리의 현실과 독일의 현실을 대비해 보면서 통일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는 과정이 참 좋았다.
이 부분을 보면서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교사가 침을 튀겨가며 백 마디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 동영상을 보여 주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아이들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통일 교육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를 아이들 스스로가 느낄 수가 있었다. 통일을 경험했고, 통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통일교육을 받고 있는 독일 아이들과 독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통해 통일에 대해 아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많이 되짚어 보고 고민해 보는 것 같았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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