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1년 9월 1일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 북한에서 세대차이는? 2011년 9월호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1

북한에서 세대차이는?

UE_201109_44

가산리 가산협동농장 흥겨운 오락회(좌), 볼링을 즐기는 평양의 젊은이들(우)

북한은 주민들에게 집단주의 원리에 입각한 생활을 강조하고, 조직적인 통제와 관리를 통한 사회주의혁명의 완수를 위해 혁명적 가치관과 의식구조를 갖도록 하고 있다. 북한의 표현에 따르면, 모든 주민들이‘공산주의적 인간형’이 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은 주민들을 지속적인 사상교육을 통해 공산주의·사회주의 품성에 맞도록 교육하고 사회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원칙과 현실은 다른 것이다. 어떤 사회에서도 지배 권력이 의도한 그대로 체제가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부합하는 수준에서 시대와 환경의 변화는 사람들의 삶속에서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잘 통제된 북한사회에서도 사회적인 일탈현상, 즉 강·절도, 성범죄, 청소년비행 등 일반적인 범죄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은어, 속어 등을 통해 공공연히 사회비판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들어 북한에도 외부세계에 대한 직간접 경험과 생계유지를 위한 사적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의식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탈북자들에 의하면, 1989년 개최된 ‘세계청년학생축전’을 통해 외국 청소년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았고, 소련·동유럽 유학생들과 중국동포들의 입을 통해 남한과 서방세계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있다.

시대와 환경 변화는 삶의 변화 이야기

그리고 1990년대 들어 경제난으로 북·중 접경지역을 넘나드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다양한 형태의 생계활동을 통해 인식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따라서 집단주의 원리의 강조에도 불구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의식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세대가 바로 젊은 세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당국도 이러한 의식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주민들의 개인주의적 생활태도에 대한 비판과 경고의 강도를 높이고 주기적으로 단속활동을 강화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 이런 변화로부터 젊은이들의 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젊은 세대의 역할을 강조하고 청년동맹을 통해서 조직적 통제나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주민들의 의식변화 과정에서 기성세대와 젊은이들 간에 사고나 행동에 차이가 발생하여 적지 않은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남한에서와 마찬가지로 세대차이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다’는 것과 개인주의적 실리추구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사실 북한은 사회적인 변화나 발전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남한에서와 같은 심각한 세대차이가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세대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북한에서는 개성이 강한 젊은이들을‘신세대’라고 부르고 있다. 북한 사회주의를 탄생시킨 기성세대들은 이 신세대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신세대들은 모든 일에 있어서 조건이나 보수를 따지며 어려운 일을 회피한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이런 현상을 비판하는 계몽영화나 코미디를 만들었을 정도이니 일부의 현상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개성 강한 신세대 비판 영화도 만들어져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북한 신세대들은 부모세대들과 다른 많은 의식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는 실생활에서도 나타난다. 즉 집단적 사고와 행동보다는 개인적 실리추구 경향이 강한 것이다.

예전 기성세대는 국가나 조직을 중요하게 생각해 직업선택의 경우, 당 간부나 관료 등이 인기였던 것과 달리 이제는 근무조건이 좋고 부수입이 생기는 직장을 원하는 게 요즘 세대의 대세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욕구도 높아 신세대는 해외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외교관이나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외화벌이 직종을 선호한다.

또한 그들은 사회적 획일성에 대해서도 진보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어 옷차림과 치장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는 행동을 하다 보니 체면과 명분을 중시하는 기성세대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단지 사회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을 북한의 신세대들이 민감하고 넓게 포용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경제와 사회의 각 영역에서 부분적으로 사적 소유가 성행하고 일탈행위가 일어나면서 주민들의 자율화 폭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자율화가 변화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에게 선호되고, 그것이 세대 간 인식차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에서의 세대차이는 변화에 대응하는 수용도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서 남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아직 집단주의의 미덕을 강조하는 북한사회에서 세대차이의 폭은 남한과 같다고는 볼 수 없다.



댓글 0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