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북한 홍수피해, 곡창지대 집중…농업생산 감소 작년보다 클 듯 201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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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홍수피해, 곡창지대 집중…농업생산 감소 작년보다 클 듯
오랜 기간 동안의 경제침체로 북한의 농업생산 기반은 필요한 만큼 확충되지 못한 상황이다.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해 북한의 농업생산은 사소한 기후 변동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후 변동의 수많은 영향에서 농업생산에 특히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을 든다면 집중호우가 야기하는 홍수피해를 들 수 있다.
북한의 농업생산에서 홍수피해가 가장 컸던 해는 1996년과 2007년이다. 이 두 해에 발생한 홍수가 큰 피해를 입힌 것은 다음과 같은 최악의 요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두 해의 홍수는 주요 곡창지대에서, 주요 식량작물의 중요한 생육기간에,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농업기반 시설에도 많은 피해를 입혔다.
평년 2~3배 강수량 … 2010년 피해 넘어서
1996년에는 7월 말 폭우가 내려 심각한 홍수피해를 입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9개 도의 117개 시군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중에는 주요 벼 재배지역이 포함되어 있다.
이때의 집중호우로 인해 28만8천ha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으며, 관개시설, 제방, 수백 개소의 보, 댐, 교량이 피해를 입었고, 수십 km의 전선, 수만 채의 가옥과 공공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주요 산업 중심지인 평양~개성, 평양~해주를 잇는 철도 역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2007년에는 8월 중순의 호우와 9월의 태풍 등 두 번의 폭우 피해를 입었다. 이 두 기간 동안 내린 강수량은 한 해 총 강수량의 70~80%에 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주요 벼 생산지역에 위치한 96개 군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33개 군은 760~84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고 발표했다.
또한 <조선중앙통신>은 전체 벼 재배면적의 20%, 전체 옥수수 재배면적의 15%가 완전히 침수되었다고 발표했다. 2007년에 불어 닥친 태풍 ‘위파’도 기반 시설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수만 채의 주택과 공공시설이 파괴되었으며 철도, 도로, 교량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에는 폭우가 7월 중순에 7일 동안 발생했는데 33개 시·군이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 기간의 피해는 1996년과 2007년의 경우보다 크지 않았다.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 지역은 300~500mm의 비가 온 지역이었으며, 홍수피해는 다행히 황해남북도를 피해 지나갔다.
한국과 북한의 자료에 의하면 최대 9만여 ha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반시설의 피해도 1996년과 2007년에 비해 가벼웠다. 따라서 농산물 작황의 감소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홍수 역시 그 세력이 약해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으며 농업생산에 대한 영향 역시 작게 나타났다.
올해에도 지난 6월 말 태풍 ‘메아리’에 이어 계속된 장마와 7월 말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북한에 홍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북한이 세계기상기구(WMO)에 제공한 관측 자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개성에 853mm, 해주에 829mm, 신계에 607mm, 평강에 598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해주에는 7월 26일 하루에만 191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7월 16일 오후 “조선 각지에서 12~15일 내린 무더기비로 피해가 났다.”면서 “1만5천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그 중 1만 정보는 완전히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보다 자세한 홍수 소식도 전하고 있다. 이 기간의 집중호우는 12개 시·군 지역에서 관측되었다. 황해남도 청단군에서는 3천여 정보의 논밭이 침수·매몰됐고, 해주시와 태탄, 옹진, 벽성, 재령, 신천군도 피해를 입었다.
황해북도에서는 여러 개의 제방이 터지면서 5,900여 정보의 논밭이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국제적십자사의 프랜시스 마커스 동아시아 담당 대변인은 “지난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내린 폭우로 황해북도에서 900채, 황해남도에서 2,460채의 가옥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한편 7월 말 중부지방에 발생한 폭우피해가 북한지역에서도 관측되었다. 우리 기상청에 의하면 북한 중부지방에 295~394mm의 폭우가 내렸으며, 함경남도 평강에서도 321mm가 내린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 기간(2일) 동안 총 26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지역은 황해도의 개성, 해주, 신계, 서흥, 함경남도의 평강 등 20여 개 시·군으로 나타났다.
그것 보다는 적지만 14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지역도 사리원, 곡산, 세포 등 25개 시군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북쪽에 위치한 지역에는 100㎜ 미만의 비가 내려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6년과 2007년 피해보다는 적어
올해 8월 중순까지의 홍수피해를 보면, 황해남북도, 평안남도, 함경남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의 2~3배에 달하는 강수량을 기록한 지역이 많고 주로 곡창지대에서 홍수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의 농업생산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 지금까지 기록된 강우피해는 이미 2010년의 피해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집중호우 피해로 인한 농업생산 감소는 작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발생한 북한지역의 집중호우는 1996년과 2007년에 비해 기간이 짧고 강수량은 적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올해 작황 피해 규모는 1996년과 2007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로 홍수피해를 크게 입은 2007년의 북한 식량작물 작황은 2004~2006년 3개년 평균에 비해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김영훈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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