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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북한 갈탄, 천연가스 전환 프로젝트, 남북 윈-윈 ‘가스전 마술’ 될 것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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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북한 갈탄, 천연가스 전환 프로젝트, 남북 윈-윈 ‘가스전 마술’ 될 것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국내 가스수요 전량을 LNG(액화 천연가스)형태로 중동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은 2013년 기준 LNG 도입량 4천만t(300억 달러=34조원)으로 세계 두 번째 수입국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LNG 발전을 대규모 확대한 일본이 9천만t을 수입하는 세계 첫 번째 수입국이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에너지 빈곤섬에 갇힌 형국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구매하면서도 가장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

북한 평안남도 순천지구청년탄광기업소 2·8 직동 청년탄광에서 석탄 캐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2009년 1월 9일 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평안남도 순천지구청년탄광기업소 2·8 직동 청년탄광에서 석탄 캐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2009년 1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자원기술결합, 에너지 빈곤섬 탈출 모색방안

한편 13억 인구의 중국도 공급선을 다변화시켜 LNG는 1천8백만t만 도입하고 중앙아시아로부터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로부터 대량의 PNG 공급 확약도 받아냈다. 한편 풍부하게 매장된 저열량석탄을 기반으로 곳곳에 SNG(합성 천연가스) 공장을 지어 생산된 합성가스 수백만 t을 장거리 파이프라인으로 인구가 밀집된 동부지역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도 이제 눈을 돌려보자. 북한에는 160억t의 갈탄과 45억t의 무연탄이 매장되어 있다. 갈탄은 저열량탄이지만 우리가 세계굴지의 독일 철강회사 티센그룹으로부터 이미 확보한 첨단 석탄가스화 원천기술로 합성 천연가스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 4.4t의 갈탄으로 1t의 SNG 생산이 가능하니 북한의 160억t으로는 36억t의 SNG 생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남북한 전체가 50년간 쓸 수 있는 방대한 가스 물량이다. 북한 갈탄을 남한에서 천연가스로 분출시키는 ‘가스전 마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물론 연 1백만t 생산 단위의 SNG 공장건설을 현실적, 경제적으로 계획해 단계적 추진을 해야 한다. 일제강점기 한반도 전역에 건설됐던 철로의 일부를 새로 재건하여 탄광지역으로 연결시킨다면 북한 갈탄을 남한의 어느 지역에라도 값싸게 철도 운송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남북한의 관계가 개선되어야 실현할 수 있다.

최근 북한경제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주요 수출품인 석탄 가격하락 및 물량축소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의 대 중국 수출의존도는 90%에 육박했으며, 2011년 t당 100달러였던 고열량 무연탄 가격은 최근 50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북한은 중국 다음가는 수출 상대, 남한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소지가 높다. 북한에는 대량의 갈탄 채굴과 철도 운송을 위해 대규모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남한으로부터 각종 인프라 건설 및 가스, 전력 등을 제공받아 산업기반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

북한이 500만t의 갈탄을 SNG 플랜트에 공급할 경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개성공단에서 연간 벌어들이는 8천만 달러의 13배인 10억 달러를 벌게 된다. 하지만 이때 북한이 갑자기 갈탄 공급을 중단할 경우에 대비하여 항시 인도네시아 같은 저급탄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구상은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선언’에서 밝힌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 ‘남한 자본·기술과 북한 자원·노동의 유기적 결합’, ‘민족 공동체 복원’에 부합하는 북한 산업화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최근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의회통상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남한은 북한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잠재적 파트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의 주요 광산분포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북한의 주요 광산분포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SNG 클러스터, 통일 앞당기는 13조 애국사업

그 첫 단계로 남한은 연 5백만t 규모의 SNG 클러스터를 건설, 운용함으로써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된 SNG로 국내 가스 수요의 13%를 20~30% 저렴하게 충당할 수 있다. 동시에 가스제조 과정에서 연 약 2천만t의 고순도(99%, 40기압 이상) 이산화탄소를 50억t 규모로 알려진 동해 울릉분지의 해저 지중저장소 등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해 6월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7% 감축하고,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를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 집중 육성하여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유엔에 전달한 바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45개 CCS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그중 100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대규모 상용화 단계의 22개 프로젝트가 이미 운영 중에 있다.

즉 북한에서 생산한 갈탄을 남한으로 들여오는 프로젝트는 SNG를 생산하여 수입가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이자, 대규모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하는 방안이다. 이는 우리 땅에 대규모 천연가스전을 출현시키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것으로 통일을 앞당기는 1석 3조의 확실한 애국사업이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과감한 결단과 전폭적 지원이 요구된다.

서병철 / 전 통일연구원장, (주)한국지오디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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